한 1연대 ○○독서실에 있는 화장실에서 쓰여진 글입니다.

♣시조

사람똥 길다하되 몸안의 똥이로다.
힘주고 또힘주면 못눌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아니힘주고 똥만길다 하여라.

(시조의 율격에 맞춰 고통을 이기는 인간의 인내가 부족함을 한탄한 시다.)


설사면 어떠하리 된똥이면 어떠하리
너무나 많이싸 넘친들 또 어떠하리
오오랜 변비뒤에는 똥만싸면 좋더라.

(변비 고통의 해소를 찬미한 시로 드러나는 율격이 놀라운 시다.)


불밝은 똥간에서 휴지를 손에쥐고
배에다 힘을주니 은은한 소리있네
이것이 내똥소린가 똥향중에 있어라.

(고통후 무아지경의 기쁨을 은은히 노래한 시로 간결한 운율에 맞는 시다.)


화장실 불밝은 똥간에 앉아
일회용 휴지 옆에 차고
배에 힘을 주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풍덩하는 소리
내 똥 떨어지는 소린가 하노라.

(파격에서 드러나는 운율의 강약과 마지막구의 절제된 표현이 인상적인 작품)


♣현대시

똥이 내 몸안에 있을때까지
그는 단지 똥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배에 힘을 주는 순간
그는 몸 밖으로 나와
하나의 예술이 되었다.

(고뇌의 결과 맛볼 수 있는 환희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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