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1조회수 : 1963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사춘기 부부 #1 
1999.03.19 조회: 11337, 줄수: 127, 분류: Etc. 미자 02-12 19:10 | HIT : 946 | VOTE : 0

억울한 결혼 ?

딴딴따단...딴딴따단....

비범하지 않고 아주 평범한 두 남녀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저마다 하객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신랑과 신부에게 칭찬을 아끼
지 않았다. 그리고는 식이 끝나기도전에 저마다 배를 웅켜잡고 식
당을 찾아 돌아다니기 바빴다. 어느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끝까지 남
아있는 사람들은 신랑과 신부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 약간의 인내심
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었다. 게중에는 젊은 학생(대학생)들이 앉아
있었는데 저마다 입을 가리고 끽끽 대고 있었다.

" ...고통의 나날들과 기쁨의 나날들은 모두 그대 두 사람의 분담
역할의 충실성에 있음을 명심하고 그대들의 은인들을 더욱 소중
히 간직하여 그대들의 모범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주
길 바라며..
에 또...
신랑 고민..(이름을 잊어버리고 종이를 뒤적일때 신랑은 인상을
약간 찡그렸다) 고민철 군과 신부 이미자 양 ... (막힘없이 이름
이 나오자 신부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은 미숙한 저의 제자로
써 그동안에 지켜봐온봐 신뢰성 있고 정직하며 서로의 믿음이 강
한 한쌍임을 알고 있습니다. ... "

주례사가 계속 되는 동안 민철은 멋없는 자신의 철학교수를 멍하
니 쳐다보며 어거지로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 괴산만 안갔어도...
쓸데 없는 호기심만 없었어도..
나이 23살에 대학 3년생에 이게 무슨 꼴이람.. '

" 안 돼 ! "

민철의 마음속에 외침은 야외 예식장을 울렸다. 갑자기 식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민철은 주례를 맡은 교수의 놀란 눈을 보고서
야 상황의 급박함을 알 수 있었다.
아 -
소리친 목소리의 주인공은 민철이 아닌 깡마른 노총각의 소리였
다. 그 노총각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신
랑 신부를 노려 보았다. 금방이라도 어떤일을 벌릴 사람처럼. 사람
들은 일제히 그 노총각을 바라보았다. 드디어는 성난 말처럼 뛰어와
서 신부의 손을 낚아 채고 식장을 손살깥이 도망쳐 나갔다.
민철은 오히려 당황하지 않고 기쁨의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그 기쁨을 참을 수 없어 급기야는 밖으로 표출되고 말았다.

" 후후.. 하하.. "

주례교수가 인상을 찡그리며 민철을 노려 보았다. 옆에있는 신부
가 옆꾸리를 팔꿉치로 툭툭칠때서야 민철은 상상속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친구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해대며 킥킥.. 거리고 있었
다.

" 봐 라 ~ 분명 내말이 맞지.. "
" 저놈아는 환상속에 사는놈아가 아이가.. 히히.
분명 요상한 환상놀음을 했을끼고마.
내사 식끝나고 꼭 물어볼끼다. "

주례사가 다시 시작 되면서 식장은 조용해졌다. 그 이후로 민철은
다시는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무진장 애를쓸 수 밖에 없었
다. 장모님이 무서워서라도...

기이이이이잉...
낡은 전기 면도기 돌아가는 소리와 같이 소리내며 비행기는 김포 공
항을 출발했다.
민철과 미자는 비행기내에서 한마디도 말을 나누지 않았다. 둘다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가지고 각기 자신의 상상속으로 빠져들고 있
었다.
이들에게는 별볼것이 없는 제주도로 도착해서 의무적으로 이리갔
다 저리갔다 하면서 카메라 샷타만 꾹꾹 눌러대기만 하였다. 그래도
카메라 앞에 섰을때에는 방긋 웃음 짓는것은 잊지 않았다. 제주도에
온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7시가 되어 기진맥진해서 호텔로 기어들어왔다. 먼저 민철이 욕실
을 차지하고 샤워를 했다.

" 미자야 !
내 빤쓰 줘 ~ "

욕실안에서 민철이 퉁명스럽게 소리쳤다.

" 빤쓰가 뭐냐 ?
저질스럽게... 니가 갔다 입어.
온종일 침묵만 지키고 있다가 겨우 입을 뗀게 빤쓰 달라는 거니 ? "

말문을 열고서 이때다 싶은지 미자는 줄기차게 입을 놀려댔다.

" 너.. 지금 후회하고 있지.
나는 안그런줄 알아 ?
그때 니가 괴산에 친구 면회가자고만 안했어도 지금의 이 사태는
꿈에서도 없었을꺼다.
너무 도도하게 굴지 말라구 내가 너한테 메달렸다고 생각하나 본
데 그렇게 생각하면 넌 .. "

미자는 갑자기 말을 딱 멈추고 말았다. 아닌게 아니라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으로 자신을 노려보고있는 민철이 바로 앞에 씩씩대
며 서있었던 것이다. 미자는 입을 딱 벌리고 멍청히 바라보고만 있
었다.

" 너 지금 뭐라고 했냐 ? "

미자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 뭐라구. 내가 면회가자구 그랬다구.
웃기지 마. 니가 먼저 따라가겠다구 해놓고서는..
야 !
입만 벌리고 있으면 단줄알아.
어이그... 내가 왜 그때 이상한 호기심이 일었는지..
난 말이다 그때 니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했을뿐이라구.
그게... 이렇게까지 될줄은 상상도 못했단 말이다."
" 옷... 옷입어.. "
" 헤 -- 처음보는거 아니잖아.
괜히 내숭은.."
" 몰라.. "

미자는 수줍은듯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욕탕안으로 뛰어가 버렸다.

" 어이구 ?
꼴갑하네. 지도 여자라구.. "

그날 저녁에 애가 타는것은 민철이었다.
상황을 급전시키기 위해 민철은 두시간동안 무진 애를 썼지만 퍽 -
소리와 함께 민철은 침대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날따라 미자의
주먹은 무지무지하게 커보였다.
" 이게 정말 !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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