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43 -끝-조회수 : 2310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미자 02-15 17:20 | HIT : 128 | VOTE : 0 1999.04.09 조회: 11234, 줄수: 92, 분류: Etc. 
사춘기 부부 #43 -끝- 


비가온 다음날은 날씨가 화창했다. 민철은 그날부터 미자가
먹고싶은 족발을 사대기 바빴고 수시로 변해버리는 미자의 변
덕 스런 입맛에도 가끔 짜증은 났지만 기분이 좋았다.

미자의 임신에 대한 공포감은 없었다. 자신도 아기를 안을
수 있는 아빠가 된다는것이 민철에게는 기분이 좋았다. 아마
도 내것 챙기기에서 확실한 보증을 얻었다는 만족감 일 수도
있을 것이었다. 누가 뭐래도 미자는 내것으로 소유하고 있다
는 확실한 증언의 씨앗이 생긴 것이었다.

처음 미자의 임신 소리를 들었을때에는 왜 그런 기분이 들
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의 민철은 무조건 좋았다. 그냥
들뜨고 행복했다.

' 이런 기분은 질투의 소산인가 ? ..
후훗... 그전처럼 배가 삘룩나온 미자의 뛰뚱거리는 모습
이 그렇게 싫치는 않을것 같군..
귀여울것 같아..
우리의 사랑 만들기가 이루어 진것 일까 ? '

민철은 하루종일 그생각을 했지만 역시 그런 질문에 있어서
는 '노 - 우' 였다. 하지만 민철은 그런것이 그렇게 마음에
걸리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사랑없는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즐
거운것도 있었고 질투 하기도 하고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그
렇게 살아 가더라도 결코 두렵거나 힘겹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 부러워 했던 민철의 주변 상황들에서 민철은 그들
도 자신들 부부처럼 아니 오히려 더욱 어려운 상황과 싸워 나
간다는 어떤 사실을 배웠던 것이다.

한순간의 사실 '임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민철은 180도 변
해 버리기는 했지만 결코 미자와 '이혼'한다는 결론은 터무니
없는 오기에 불과 하다는것도 또한 깨우쳤다. 바보같은 질투
때문에 스스로 아픔을 선택해야 했고 미자에게 까지 아픔을
줄 수는 없었다.

그것은 적어도 미자의 주먹에 조금씩 익숙해 지는데 지금에
서 포기한다는 것도 아깝기 그지 없는 것이니까.

' 후훗... 미자의 자는 모습이 귀엽군. '

민철과 미자는 비록 '사랑 마들기'에는 실패를 했지만 그
씨앗을 뿌리는데는 성공한 것이었다. 둘은 마음속으로 다짐했
다. 적어도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기는 '사랑만들기'와 '사랑
지키기'의 가운데에서 엄마 아빠를 이끌어줄 선생이 될것임을
...


7년후 엄마아빠의 선생은 7살이 되었다. 미자의 주먹보다
한층 윗단계에서 아빠 민철을 녹따운시키고 있었다.

" 아빠 뽀뽀해줘 ~ "
" 인숙아 아빠지금 신문 보지않니...
엄마한테 가서 놀아요.. "
" 엄마는 재미 없어 뭐 !
맨날 소설만 읽고 징징 울고.. 나보다 더 바보같애. "
" 인숙아 ..
엄만 말이다 소설속에 나오는 사랑 얘기라면 하나도 빼놓
치 않고 보는게 낙이야.. 인숙이도 어른이 되면 엄마를
이해 할 수 있을꺼야.
에휴 ~
인숙이 너도 나같은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 될텐데..
만약 아빠 같은 사람을 만나면 엄마처럼 저렇게 소설책에
빠지게 돼."
" 왜 ? "
" 응.
소설속의 주인공이 부럽게 되거든..
현실 세계에서는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어.
후 -
너도 엄마를 닮아 말괄량이이고 주먹도 센게 걱정이 된다.
남자애들이 까분다고 함부로 주먹 휘두르지마..
여자는 얌전하고 수줍어 할줄 알아야 되는거야. "
" 알았어 아빠 ~
그렇게 할테니까 우리 말타기 하자.
아빠가 말이 되고 내가 올라타서 저기 - 꿈나라 까지 가
는 거야.. 아빠가 힘이 없으면 가다말고 깨어나는 거구. "
" 아빠 지금 바빠요. 내일까지 이걸 스크랩북 해놔야 되니
까... "

퍽 -
에구... 항복...

민철은 벌떡 일어났다. 꿈을 꾸었다. 그리곤 옆에 곤히 자고
있는 미자를 보고 6개월만 있으면 태어날 인숙이의 주먹을 생
각하고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미자는 행복한 얼굴로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꿈속에서 '사
랑만들기'가 완성 된듯한 그런 행복한 웃음이 미자의 얼굴에
하나 가득 들어 있었다.

---- 끝 .

작성자 : 이호정 조회: 175, 줄수: 13, 분류: Etc. 
나도 한번쯤 해보고 싶은 사랑 

43편의 글 잘 읽었어요. 이틀에 걸쳐. 음

뭐라고 할까!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는 저로서는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 남깁니다.

풋내나는 사랑과 결혼, 그 아름다운 구속에 빠져
보고 싶어요. 아름다웠어요. 이 글을 읽는 동안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으니까요..

좋은글을 읽고 나니 기분이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글 읽게 해주셔서.
그럼. 또 올께요. 



작성자 : 독자 조회: 1869, 줄수: 96, 분류: Etc. 
Re: 사춘기 부부 

미자 wrote:

> 비가온 다음날은 날씨가 화창했다. 민철은 그날부터 미자가
> 먹고싶은 족발을 사대기 바빴고 수시로 변해버리는 미자의 변
> 덕 스런 입맛에도 가끔 짜증은 났지만 기분이 좋았다.

> 미자의 임신에 대한 공포감은 없었다. 자신도 아기를 안을
> 수 있는 아빠가 된다는것이 민철에게는 기분이 좋았다. 아마
> 도 내것 챙기기에서 확실한 보증을 얻었다는 만족감 일 수도
> 있을 것이었다. 누가 뭐래도 미자는 내것으로 소유하고 있다
> 는 확실한 증언의 씨앗이 생긴 것이었다.

> 처음 미자의 임신 소리를 들었을때에는 왜 그런 기분이 들
> 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의 민철은 무조건 좋았다. 그냥
> 들뜨고 행복했다.

> ' 이런 기분은 질투의 소산인가 ? ..
> 후훗... 그전처럼 배가 삘룩나온 미자의 뛰뚱거리는 모습
> 이 그렇게 싫치는 않을것 같군..
> 귀여울것 같아..
> 우리의 사랑 만들기가 이루어 진것 일까 ? '

> 민철은 하루종일 그생각을 했지만 역시 그런 질문에 있어서
> 는 '노 - 우' 였다. 하지만 민철은 그런것이 그렇게 마음에
> 걸리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사랑없는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즐
> 거운것도 있었고 질투 하기도 하고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그
> 렇게 살아 가더라도 결코 두렵거나 힘겹지 않을 것 같았다.

> 지금까지 부러워 했던 민철의 주변 상황들에서 민철은 그들
> 도 자신들 부부처럼 아니 오히려 더욱 어려운 상황과 싸워 나
> 간다는 어떤 사실을 배웠던 것이다.

> 한순간의 사실 '임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민철은 180도 변
> 해 버리기는 했지만 결코 미자와 '이혼'한다는 결론은 터무니
> 없는 오기에 불과 하다는것도 또한 깨우쳤다. 바보같은 질투
> 때문에 스스로 아픔을 선택해야 했고 미자에게 까지 아픔을
> 줄 수는 없었다.

> 그것은 적어도 미자의 주먹에 조금씩 익숙해 지는데 지금에
> 서 포기한다는 것도 아깝기 그지 없는 것이니까.

> ' 후훗... 미자의 자는 모습이 귀엽군. '

> 민철과 미자는 비록 '사랑 마들기'에는 실패를 했지만 그
> 씨앗을 뿌리는데는 성공한 것이었다. 둘은 마음속으로 다짐했
> 다. 적어도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기는 '사랑만들기'와 '사랑
> 지키기'의 가운데에서 엄마 아빠를 이끌어줄 선생이 될것임을
> ...


> 7년후 엄마아빠의 선생은 7살이 되었다. 미자의 주먹보다
> 한층 윗단계에서 아빠 민철을 녹따운시키고 있었다.

> " 아빠 뽀뽀해줘 ~ "
> " 인숙아 아빠지금 신문 보지않니...
> 엄마한테 가서 놀아요.. "
> " 엄마는 재미 없어 뭐 !
> 맨날 소설만 읽고 징징 울고.. 나보다 더 바보같애. "
> " 인숙아 ..
> 엄만 말이다 소설속에 나오는 사랑 얘기라면 하나도 빼놓
> 치 않고 보는게 낙이야.. 인숙이도 어른이 되면 엄마를
> 이해 할 수 있을꺼야.
> 에휴 ~
> 인숙이 너도 나같은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 될텐데..
> 만약 아빠 같은 사람을 만나면 엄마처럼 저렇게 소설책에
> 빠지게 돼."
> " 왜 ? "
> " 응.
> 소설속의 주인공이 부럽게 되거든..
> 현실 세계에서는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어.
> 후 -
> 너도 엄마를 닮아 말괄량이이고 주먹도 센게 걱정이 된다.
> 남자애들이 까분다고 함부로 주먹 휘두르지마..
> 여자는 얌전하고 수줍어 할줄 알아야 되는거야. "
> " 알았어 아빠 ~
> 그렇게 할테니까 우리 말타기 하자.
> 아빠가 말이 되고 내가 올라타서 저기 - 꿈나라 까지 가
> 는 거야.. 아빠가 힘이 없으면 가다말고 깨어나는 거구. "
> " 아빠 지금 바빠요. 내일까지 이걸 스크랩북 해놔야 되니
> 까... "

> 퍽 -
> 에구... 항복...

> 민철은 벌떡 일어났다. 꿈을 꾸었다. 그리곤 옆에 곤히 자고
> 있는 미자를 보고 6개월만 있으면 태어날 인숙이의 주먹을 생
> 각하고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 미자는 행복한 얼굴로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꿈속에서 '사
> 랑만들기'가 완성 된듯한 그런 행복한 웃음이 미자의 얼굴에
> 하나 가득 들어 있었다.

> ---- 끝 .
정말 잼있게 잘 일거쏘욤...음냥...회사서 토요일날 읽다 다 못읽구 
퇴근하는 바람에 음 피씨방까쥐 가소 돈주구 읽거쏘요...^^
중간에 눈물두 찔끔찔끔하구요....
암툰 넘 잘 일거쏘욤 



작성자 : ^^ 조회: 2134, 줄수: 18, 분류: Etc. 
Re: 사춘기 부부 #43 -끝- 

하마트면 눈물 흘릴뻔 했습니다 

웬만한 슬픈영화에도 웬만한 슬픈소설에도 

결코 슬퍼하지 않고 

냉정하던 제 자신이 이렇게 마음이 약해지게 만든 

이 글 저자님을 존경 하게됐습니다 ^^

T.T이글 왜 유머란에 올려쏘요 T.T

앞으론 다른데다 ㅇ올려요 T.T

아흑 잼있는글 읽으러 와따가 이글 3시간에 걸쳐서 다 읽고 기분 

꾸지리 해서 가는 이상한 독자 임다 -_-;;



작성자 : dover 조회: 3008, 줄수: 3, 분류: Etc. 
Re: 사춘기 부부 

재미있게 잘 읽었읍니다.

음! 연애결혼과 중매결혼 ? 



작성자 : 연수중 조회: 11111, 줄수: 8, 분류: Etc. 
[RE]사춘기 부부 

야한것 보러왔다가...
43편까지 읽고나니 목이 뻐근.....

일본에서 연수중인데.. 틈틈이 일본사람 눈치봐가면서 잘 읽었읍니다.

일본 동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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