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10조회수 : 595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3 조회: 2356, 줄수: 156, 분류: Etc. 미자 02-13 22:16 | HIT : 57 | VOTE : 0 
사춘기 부부 #10 


미자와 민철이 가는곳 마다 시선은 집중되고 있었다. 사람들 눈을 피하
다시피 해서 신랑 신부는 언덕 공원으로 갔다. 거기에도 학생들은 있었지
만 같은 과의 학생은 없었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그 둘
을 신경 쓰는 사람이 딱 한사람 있었다. 정치 외교학과의 문성호 였다. 미
자는 성호를 보지 못했다.

" 할말 있으면 해봐 .. 요 ! "

미자가 먼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민철을 빤히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학교내에서는 존대어를 쓰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어색하게 나마 존대어
를 썼다.

" 그래. 지금 너의 존대말은 참 맘에 든다.
그런데 마음에 들지 않는것은 오늘 너의 쓸데없는 답변이었어.
그렇게 까지 말할건 없었잖아 ? "
" 내가 뭐라 했는데 .. 요 ? "

미자는 시침이를 땠다.

" 너 정말 시침이 뗄 참이야 ?
마치 내가 공처가가 된듯한 기분이었어. 알어 ? "

민철은 말을 하면서도 주변에서 듣지나 않나하는 걱정으로 얼른 주위를
살피는것을 잊지 않았다.

" 우리의 약속에 솔직하게 말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있었어. "
" 존대말 ! "
" 그래. 요. 요다 요. "
" 적어도 그것은 사생활의 비밀이야 ! "
" 야 -- 아. 아니 민철씨야 ~
그건 누구 하나만의 사생활은 아니 잖니 ? ... 요! "
" 이게 정말 ! "
" 학교내에서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세요. 남편님.
난 분명히 깍듯히 존대어를 써주었잖아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꺼예요.
그러니까 서방님께서도 말을 좀 부드럽게 써주시와요. 네? "

미자는 비아냥 대면서 민철의 성질을 긁고 있었다.

' 어휴 이게 긁는다 긁어. 그런 실력으로 밤에 등이나 긁어 줄것이지. '

민철은 약이 올라 죽을 지경이었다. 더이상 말을 해 보았자 승패는 뻔한
것이었다.

" 알았어.
그렇게 나온나면 나도 방법이 있어. "

이말을 남기고 민철은 화난 걸음으로 공원언덕을 휭하니 내려가 버렸다.
미자는 고소를 금치 못했다.

" 후 훗.... "

미자는 약하지만 순진스런 자신의 신랑이 귀엽게 생각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미안한 감정이 생기기도 했다. 자존심 덩어리로 뭉친 민철을 그렇게
까지 궁지에 몰아 넣었으니 틀림없이 어떤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낼께 틀
림 없었다. 그것이 두렵지는 않았지만 괜히 엉뚱한 곳에 에네르기를 낭비
하는것이 걱정이었다. 그렇치 않아도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 해 나가야
할 시기 이고 집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서라도 아르바이트를 해야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엉뚱한 곳에 시간을 낭비하면 그것은 정말 아까운 것이
었다. 그래서 미자는 어거지라도 집에 들어가면 민철에게 미한하다는 말을
해 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민철의 얼굴을 보면 그런 말이
나올것 같지 않아 언덕공원을 내려가기전에 몇번을 연습해 두어야만 했다.

" 미안해... 미안하다..
죄송하다.. 한번 봐주라..
용서해줘...
못봐줄건 또 뭐냐..
그래 관둬라 관둬.. "

미자는 상상을 하면서 연습을 했지만 그런 상상속에서도 어느덧 자연스
럽게 결과가 도출되고 있었다.

" 미쳤니 ?
내가 왜 사과하니 ? "

미자는 혼자서 중얼 거리며 웃고 있었는데 바로 뒤에서 성호가 미자의
어깨를 가볍게 손끝으로 건들고 있었다.

" 어 - ?
성호... "
" 조금 아까 그사람이 네 남편이니 ? "
" 음. "
" 너한테 잘해줘 ? "
" 응? 으.. 응. "

그러고서는 성호는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미자도 무슨 말을 해줘야 될
지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결혼 하기 전만 같았어도 어깨를 두드리
며 깔깔 대고 포천집으로 전진해서 막걸리 서너통은 단숨에 비우고 성에
대해서 대범하게 토론했을텐데.. 어제의 성호 행동을 보고 미자는 사뭇 전
과는 달라졌음을 느껴 묘한 기분이 먼저 드는 것이었다.

" 어제는 내가 미안했어."

성호가 먼저 빙그르 웃으며 다시 말을 했다.

" 네가 결혼했다는 말을 듣고 가장 친한 친구를 누구에겐가 빼앗겨 버린
기분이었어.
그래도 미자 네가 가장 절친한 친구 였던것 같았는데.. "
" 그.. 그래..
지금도 그..그렇치 않니 ?
뭐 달라진게 뭐 있겠어.
그냥 같이 만나서 술마시고 ... "

미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 진짜로 성호의 말대로 변하긴 변한것 같았다.
평소와는 달리 말을 더듬지를 않나 또 같이 술마시고 어울리자는 말을 할
때에는 뭔지 모를 불안이 숨겨져 있었다.

" 후.. 훗.
그것이 달라 진거야. 너의 행동이 부자유스러워 진것."

성호는 아주 정확히 꼬집어 내었다.

" 내 행동이 자유 스럽지 않을 꺼라구 ?
킥킥....
그렇치 않아.
내가 누구에게 얽매어 살 여자 같이 보여 ?
하하하....
그말은 정말 우습다 얘. "

민철에게 묶여 산다는 생각을 한 미자는 그것을 부정 하려고 이렇게 말
은 하고 있었지만 성호의 말이 정말 옳은판단 이라는 것을 부정 할 수는
없었다.
성호와의 대화는 그리 길지 않았다. 잠깐잠깐 말이 끊어 지기라도 하면
서로가 서로의 앞에서 무슨 큰 죄를 지은 속죄인마냥 미안한 마음을 느끼
고 있었다.
몇마디를 남기고 성호는 언덕을 내려갔다. 그의 걸음 걸이는 단정해 보
였으나 어딘지 힘에 겨워 보였다.
미자는 성호가 간다음 마지막 남기고 간말에 어리둥절해서 멍청히 서있
었다. 설마.. 성호가..

' 너를 느끼기 시작할때 너는 변해 버렸구나.'

성호의 마지막 말이 이상 야릇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한번도 남자에게
서 그런 표현의 말은 들어 보지 못한 미자는 그 말뜻을 이해 할 수가 없었
다. 단지 그 말하는 분위기나 느껴지는 뉘앙스로써만 해석하고 있었던 것
이었다. 그러나 미자의 판단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적절히 판단을
하고 있었다.

" 설마.. 성호가 날 여자로 보았던건 아니겠지 ? "

미자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곧이어 미자의 생
각은 바뀌었다. 그애가 날 놀리거나 다른뜻으로 전달 한걸 꺼야. 미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인지도 몰랐
다. 한참동안을 공원내에 앉아 있다가 다음 강의에 들어가기 위해 언덕을
내려왔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엉뚱한 생각이나 웃음이 흘러 나왔다.

" 쿡쿡...
그래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어 !
나는 이미자야. 고민철의 마누라가 아닌 바로 이미자란 말이야 ! "

그렇게 조그맣게 나마 소리치듯 말을 내밷자 조금전의 눅눅하고 어색했
던 감정들이 씻어지는것 같았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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