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27조회수 : 521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31 조회: 1332, 줄수: 222, 분류: Etc. 미자 02-15 17:01 | HIT : 21 | VOTE : 0 
사춘기 부부 #27 


민철은 강의실에서 한시간 내내 미자의 임신에 사로잡혀 강
의 내용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무엇때문에 임신에 대해서
그렇게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민철은 괴
로와 했다. 그러면서 또한 자신의 비정상적인 감정을 누군가
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 하기도 했다. 미자의 뛰뚱뛰뚱 걷는
모습이 보기 흉직할까봐서 였을까 ? 민철은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한 상상은 생각만해도 민철을 공포감으로 몰아 넣고 있
었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지나는 여자들의 아랫배가 시선이 끌리
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런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서 시내
를 어슬렁 거리며 남은 시간을 축내고 있는지도 몰랐다. 어쩌
다 가끔 배가 남산 만한 여인을 보기도 했지만 그 모습이 그
렇게 보기 싫지는 않아 보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
빠가 된다는 생각은 이상하리만큼 절대적인 거부감이 생기는
것이었다. 결혼 했을때에 느꼈던 젊음을 잃었다는 허무함인지
도 몰랐다. 그러나 이미 젊음의 자유는 사라졌다고 느꼈던 민
철에게는 그런 이유로 돌릴 수만은 없었다.

한참을 잔디 밭에 앉아 멍하니 미자의 임신에 대해 생각하
다가 머리속에는 또 다른 생각이 찾아 들고 있었다.

혜지...

민철은 이럴때 혜지의 생각이 나서 깜짝 놀랐다. 불쾌 하기
도 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혜지를 생각해서는 커다란 불행이
찾아 올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민철은 혜지의 생각을 지워
버리려 무지하게 머리를 좌 우로 흔들었다. 그러는 바람에 모
든 생각들이 뒤죽박죽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것도
정리가 되는 생각은 없었다. 왠지 모르게 한숨이 세어 나왔다.

" 후 - "

민철은 오후 강의가 끝나고 걱정이 되어서 집으로 곧장 달
려 갔다. 학교에서 미자의 모습을 통 보질 못했기 때문에 병
원으로 갔거나 집에 있을것 같아서 였다.

민철이 집으로 도착해 보니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병원에
간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미자를 기
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문
이 열렸다.

밝은 표정의 미자가 얼굴을 방안으로 들이 미는것을 보고
민철은 직감하고 있었다.

' 사실이야... '

민철이 감당해 내지 못할 어떤 엄청난 일이 벌어진것만 같
았아. 민철은 그래도 웃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슬픈 삐에
로가 웃는것처럼 입만 찢어 보였다.

" 도련님 왔어. "
" 뭐 ? "

미자의 엉뚱한 소리에 민철은 어이가 없었다. 미자뒤에서
민철의 동생 민환이가 얼굴을 쏙 내밀고 있었다.

" 형 !
나왔어.
반갑지 그치 ? "

국민학교 4학년인 민환은 민철을 보자 검게 그을린 두눈을
초롱초롱 커다랗게 뜨면서 활짝 웃고 있었다.

" 도련님 하고 요앞 오락실에 갔다 왔어. "
" 형. 형수님 스트리트 화이터 잘한다.
테트리스도 무지무지 잘해.
형도 같이 가서 할래 ? "
" 민환아 - 형 담배좀 사올래 ?
그리고 너 먹고싶은 것도 사 - "

민철은 동생 민환에게 돈을 주며 밖으로 내보냈다.

" 갔다왔어 ? "

민환이 밖으로 나가자 민철은 궁궁해서 견딜 수 없는것을
조심 스럽게 물어 보았다.

" 어딜 ? "
" 병원. "
" 하 -
얘좀봐라.. 웃기지좀 마라..
그냥 속이 아파서 그랬다니까!"
" 내가 갔다 오랬잖아! "

민철은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 밷았다.

" 왜 신경질을 부리고 그래.
기분 나빠서라도 나 임신 안한다 안해."

미자는 민철의 표정이 정말이지 섭섭했다.

" 내가 언제 신경질을 부렸다고 그래.
그냥 어리둥절 해서 그런거야. "

사실 민철의 심정은 자신도 알지 못했다. 아무것도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의 감정속에서 말을 하다보니 그렇게 나온것
이었다.

" 옷 갈아입어.
같이 가자. "
" 얘가 왜 자꾸 이래.
창피하게."
" 준비나 해. "
" 하하.
얘.얘.. 정말 아니라니까. "
" 빨리 준비 못해 ! "

민철은 자신이 왜 이렇게 과민반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
서 소리를 질러댔다.

" 민환 도련님은 어떻하고.. "
" 지금 그런거 신경 쓸데야 ?
민환이는 집에 잠깐 있으면 돼."
" 야 - 너 정말 내가 임신을 했다고 생각 하는거야 ?
웃긴다 야. "

미자는 정말 자신이 임신을 할 수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민철의 태도는 너무 무정하고 섭섭하고 억울하기
까지 했다.

" 빨리 준비해. "
" 갈 필요 없어. "
" 왜 ? "
" 갔다 왔으니까. "
" ...... "

미자는 민철의 당황하고 침울한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자
신의 임신에 대해서 이토록 반응을 한다는 것은 미자에게 슬
프게 가지 했다.

" 뭐래 ? "

미자는 민철이 야속했다. 너무도 두려워하는 민철의 표정은
정말이지 도망가고 싶은 충동까지 생기게끔 만들었다. 그러면
서도 말해 주고 싶었다. 임신 했다고...

" 후후... 걱정 하지마
네가 걱정 안해도 돼.
나.. 임신.. 아니야. "
" 저..정말이야 ? "

사실 미자는 임신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운감정으로 병원을
갔었다. 어쩌면 배가 뿔룩나와 행복해 질수도.. 아기를 낳고
남들처럼 그렇게... 이쁜 모습으로.. 행복해 질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사랑이 없는 우리에게 그런 행복의 단비를 내려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그런 감정으로 병원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찾아 갔지만 일순간에 허무함을 맛 볼 수 밖에 없었
었다. 그냥 묻지 않고 그렇게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지나쳐
주길 바랬는지도 몰랐다.

' 그런데 너의 그런 표정은 뭐니 ?
마치 암흑속에서 탈출한것 같은 너의 표정.
우리가 정말로 결혼을 한거야...?
실감이 나질 않아...
너무나 멀어져 있는 것 같은 너...
어차피 남남 인것을 나는 뭘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어디론가 네 앞에서 멀리멀리.. 도망치고 싶어. "

미자는 정말이지 무정한 자신의 신랑에게서 도망치고 싶었
다. 아무도 없는 민철이 찾지 못할 곳으로 달려가 거기서 실
컷 울고만 싶었다. 그리고 영원히 묻혀 버리고 싶었다.

" 킥킥....
임신은 무슨 임신이야...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얘. "

미자는 웃고 있었지만 마음속은 울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서러움이 한없이 몰려 오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서라도 미자는 계속 웃어야만 했다.

" 키키키...
이 히히히..
내가 임신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우스워..
끌끌..
어떻게 내가 임신을 할 수가 있겠어?
큭큭... "

그렇게 한참을 어색한 표정들로 그러고 있을때 동생 민환이
가 달려 들어 왔다.

" 형! 담배 ~
그리고 나 조립식 로보트 샀다."

민철과 미자는 서로의 어색한 감정을 감추려고 제각기 앞다
투어 조립식 로보트를 만들어 주겠다고 나섰다.

" 놔둬 ~
나도 할 수 있단 말이야.
내가 뭐 어린애인줄 알아 ? "

민환은 장난감을 가지고 얼른 방안으로 도망쳤다.

" 미안해.
엉뚱한 모습을 보여서.. "
" 헤헤... 얘좀봐
왜 자꾸 그래 쑥스럽게.."

미자는 마음속으로 절대 임신을 해서는 안되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었다.

" 민철아 -
내일 대공원 놀러가자 도련님 데리고.
일요일 이라 사람은 많겠지만.. 그래도 재미 있을꺼야. "
" 그.. 그래. "

미자는 잠자리에 들어서 멍하니 눈을 뜨고 있었다. 민환이
를 가운데에 자게 하고 그 오른쪽과 왼쪽에 신랑 신부가 누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렇게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었다.

미자는 손등에 따듯한 기운을 느꼈다. 어느새 민철의 손이
민환을 넘어와 미자의 손을 꼭 감아 쥐고 있었던 것이다.

미자는 눈물이 왈칵 쏟아 질것만 같았다.
민환의 새근새근 잠자는 소리가 미자의 눈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감싸 줄것만 같았다.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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