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34조회수 : 1190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미자 02-15 17:10 | HIT : 26 | VOTE : 0 1999/04/04 조회: 1443, 줄수: 337, 분류: Etc. 
사춘기 부부 #34 


민철과 미자는 푹푹 찌는 날씨에 특별한 어떤 계획도 없고
특별히 할일 없이 더운 바람만 나오는 선풍기 앞에서 입속이
라도 시원하려는 속샘으로 고스돕으로 내기를 해 빙과류를 사
먹고 더위를 식히려 하고 있었다. 입안에서는 차갑게 녹아들
어가 좋기는 했지만 금방 또 갈증을 느끼고 음료수를 마시고
물을 마시고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서 어쩔줄을 모르고 있
었다.
밤이 되면 밖에 간이 의자에 앉아 상희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면서 화제에 올리고 가끔가다 사랑 만들기가 얼마나 성숙되
었을까 하면서 민철은 미자에게 뽀뽀하려 하다가 브레이저 끈
이 튕기며 장난도 치곤 했다.

그런 따분한 생활속에 어느날은 대식이 에게서 편지가 날아
왔다. 충북 괴산군 증평읍으로 되어 있는 겉봉투에는 이병 김
대식 이라는 이름이 뚜렷히 적혀 있었다. 민철과 미자는 의외
의 편지를 받고 서로 바보같이 쳐다 보았다.

" 대식이가 군대를 ? "
" 그러게 ? "

편지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먼저 몇줄의 인사말과 그리고
자신의 근황을 적었다. 그리고 시간 있으면 면회 와달라는 부
탁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민철과 미자는 상희에 대한 언
급이 전혀 없다는데 의아 했다. 적어도 대식이 군대에 간 것
은 무엇보다도 상희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은 부분이 가장 클
것 같은데도 상희의 안부 묻는 글조차 없다는것은 정말 이상
하게 생각이 되어졌다.

" 그녀석이 군대를 가더니 드디어는 근거지를 갖게 되는군. "
" 무슨 소리야 ? "
" 몰라서 물어?
대식은 언제나 일정한 거처지가 없었잖아.
이젠 자대 배치 받았다는 그곳이 그녀석의 근거지가 아니
고 뭐겠어. "
" 남자는 하다하다 안되면 군대 가더라..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가는게 아니라 도피처에 불과 하다
구..
너두 - 그럴꺼야 ? "
" 나 ? "

민철은 군대 얘기를 들으니 또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 해
지고 있었다. 언젠가는 가야할 군대 인데도 민철은 그런 얘기
만 나오면 왠지 주눅이 들고 있었다.

" 야 -
고민철 너는 좋겄다.
군대 가도 고무신 꺼구로 신을 사람이 없으니..
아냐.. 아냐..
그러고 보니 그거 심각허네.. ?
삼년간 이란 말이지 ... "
" 왜. 내가 보고 싶을 까봐 그러냐 ? "
"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 그동안에 나는 심심해서 어쩌냐구..
그래도 니가 옆에 이렇게 있으니까.. 내 주먹에 기름질을
할 수가 있지.. 만약 삼년간 썩히면 주먹에 녹이 슬꺼야.
히히.. "
" 이게 ! "
" 스톱.
간지럽 태우지마..
몸부림 치다 맞으면 너만 손해야.. "

미자는 방어 태세를 취하며 덤비면 가만 안두겠다는 표정을
위엄있게 지어보였다.

" 내일 면회 갈래 ? "
" 증평까지 ? "
" 집에만 있기 따분하니깐 내려가 보자. "
" 글쎄...
가보면 좋기는 하겠지만..
상희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
" 상희 한테는 나중에 가르켜 주지 뭐- "
" 잠깐만.
너 - 다른 여자 하고도 친구 면회 간적 있었어 ? "
" 얘가 왠 뚱단지 같은 소리야 ? "
" 우리가 결혼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거기에 있잖아.
그때 니가 술만 안마시자고 그랬으면 그런 봉변은 없었을텐
데..
여자를 맛이 가게 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어. "
" 야- 야-
제발좀 웃기지좀 마라..
어디 내가 억지로 네입에다 부어 넣었냐 ?
지가 좋아서 함부로 마구 먹어 놓고는... 그때 나는 못마시
게 말렸어. "
" 야 -
그건 그렇다고 치자.
근데 그때 진짜로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했었냐 ? "
" 그래. "
" 부정하겠지만...
내가 탐났다고 말하지는 못하겠고.. "
" 쳇.
얘가 아주 웃기는데는 뭐가 있어.
널 탐낼 사람이 이세상에 어디 있겠어.
그때는 정말 ... 그게... 궁급했다구.. 정말이야 ! "
" 그래 알았다. 알았어.
그쯤 해두자.. 이미 엎지러진물 누구의 자잘못을 따져서 뭐
하겠냐.
어째든 그때 같이 한방에서 소주깐게 큰 실 수였어.
불행 이었구. "
" 그래.. 동감이야.
그래서 옛말이 그런 말이 있잖아.
남녀 7세 지남철 ~ 이란말 말이야.
같이 있으면 붙게 되고 기회 있으면 호흡을 마추는게 남녀
아니겠냐 ? "
" 됐네 이사람아.
그만좀 하자구..
힘든 과거는 잊어 버리자구. "
" 쳇.
그때 ... 실수만 안했..."
" 그만 하자니까 ! "

궁시렁... 궁시렁...
퍽. 미자의 주먹은 민철의 입을 가볍게 틀어 막았다.

미자는 잠자리를 깔고 민철을 바깥으로 몰아 세웠다. 잘때
발도 안씻고 자려는 민철을 떠밀다 시피해서 밖으로 내 쫒았
다. 민철은 아직도 미자의 주먹에 면역이 됐는지 아니면 그전
보다 덜 아픔을 느끼는지 여전히 궁시렁 대며 발을 씻었다.
미자는 전화벨이 울려 수화기를 들었다. 그러나 금방 수화
기는 끊어 졌다. 민철이 들어 오기까지 몇차례 그렇게 상대방
의 말은 들리지 않고 끊기기만 했다.

" 요즘 애들 장난 전화 너무많이 하는거 같아.
그런 애들 나한테 걸리면 작살내줄텐데.. "
" 왜 ? "

민철은 발의 물기를 닦으며 미자의 투덜 거리는 소리를 듣
고 의아해 하면서 물었다.

" 세번이나 장난 전화가 걸려 오지 뭐니. "
" 뭐라고 했는데. "
" 뚜 - "
" 뚜 ? "
" 응.
그냥 끊었어. "

그때 다시한번 전화벨이 울렸다. 민철과 미자는 장난전화
한놈을 때려 잡을 기세로 전화기에 시선이 몰렸다. 민철이 얼
른 수화기를 잡아 들었다. 그대로 놔두면 아무래도 미자가 부
셔 버릴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민철이 받아도 역시 상대방
은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자가 받았을때 와는 다르
게 금방 끊질 않고 계속 들고 있는 것 같았다.

" 여보세요 ? "

민철은 상대방을 여러차례나 불렀다. 그때서야 전선을 타고
가느다란 목소리가 민철의 귀를 후비고 들어 왔다. 미자는 멍
청히 수화기만 들고 있는 민철을 이상하다는듯이 올려다 보고
있었다. 민철은 시종 그런 자세로 한참을 들고 있다가 수화기
를 천천히 내려 놓았다. 미자는 심상치 않아 다그쳤다. 멍해
있던 민철이 말을 더듬으며 겨우 힘겹게 말을 입속에서 밀어
내고 있었다.

" 장난 전화야.. "
" 뭐라 했는데 ? "
" 뚜 - "
" 뚜 ? "

민철이 받은 전화의 상대방은 사실 혜지였다. 혜지는 미자
가 옆에 있는줄 알고 듣고만 있으라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말
을 쏟아 붓다가 전화를 또 일방적으로 끊었던 것이었다. 미자
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민철은 나름대로 말 안하는것도 미자에게는 나으리라 혼자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다음날 민철은 자신이 말한 대식의 면회를 일방적으로 취소
하고 혜지를 만났다. 혜지의 표정은 심각해 있었다. 안되는줄
알면서도 민철을 좋아하게 되었고 마음이 괴롭다고 말하고 있
었다. 혜지의 그러한 표정은 민철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위로해 주고 싶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유부남을 좋아하는 꼴이라니.. 혜지가 그렇게 될줄은
몰랐다. 그것도 자신에게 푹빠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어
쩌면 혜지의 이런 모습이 오래전부터 민철이 바란 행동 인지
도 몰랐다. 결혼 하기 전까지만 해도 혜지는 민철의 이상형
이었다. 지금이야 미자의 억센 주먹에 혜지를 만난다는 자체
가 공포 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누군가가 그토록
자신을 좋아 해 준다는데에 대해 커다란 기쁨까지 느끼고 있
었다.
처음 혜지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심장이 멎는것 같
은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그때는 혜지가 장난 인줄 알았다.
그런데 동영이와 함께 만나면서 혜지가 자신에게 정말로 남다
른 감정을 갖고 있다고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민철은 두렵기
도 하고 미자에게는 엄청난 죄를 지은 사람처럼 기분이 묘했
다. 하지만 오늘 혜지의 웃는 모습과 즐거운 얘기를 듣고 있
자니 그러한 감정들이 말끔히 씻기워 지는듯한 기분 이었다.
민철은 아마도 혜지와 같이 예쁜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스
릴을 즐기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시종 주위를 둘러 보며 누구
말대로 미행을 하지 않나 하고 돌아보기도 하면서 혜지와의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민철은 혜지와의 만남이 잦아 지고 재미가 있
었다. 까짓거 미자가 알면 대수냐 하는 행동 이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혜지와의 만남은 깊어만 갔다. 그러면 그
럴 수록 귀가 시간은 이상하게도 9시에 딱 맞추는 것이다. 아
마도 미자의 의심을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지도 몰랐다.

" 대식이 면회 안가 ? "

어느날 정신없이 싸돌아 다니는 민철에게 미자가 묻고 나섰
다. 혜지와의 데이트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면서 어느새 대식
의 생각은 까맣게 잊어 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 내일 가자 !
아..아니, 모레 가자.. "
" 야 -
요즘 너 즐거운일 생겼니 ?
항상 싱글 벙글 웃음이 얼굴에서 가시지를 않고 있잖아.
툭하면 삐지는 애가 말이야. "
" 야 -
너 말을 너무 함부로 한다.
하늘같은 남편한테 그런 말버릇이 어디있어. "

민철은 어거지로 인상을 구기며 다시는 싱글벙글 웃거나 헤
하고 입을 벌리고 있지는 말아야 겠구나 생각했다.
미자는 아무래도 민철의 달라진 행동이 수상쩍었다. 이틀에
한번씩은 옷을 골라 입고 어디론가 나가서 9시가 넘으면 집에
들어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이 되어졌다. 평소에는 옷을 이
것 입어라 저것 입어라 챙겨 줘도 화를 내며 귀찮다고 하던
사람이 스스로 이것저것을 입어 보는것이 아주 수상 쩍었다.
더욱더 수상한 행동은 속옷을 하루에 한번씩 갈아 입는다는
거였다. 일주일에 두번씩 갈아 입는 사람이 말이야.
뭔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 바람이 났다는 느낌.. 여
자 특유의 예감이 밀려 오고 있었다. 그런데 9시만 되면 더
늦지도 않고 더 빠르지도 않고 항상 시간에 맞춰서 들어오는
것을 보면 거기서 뭔가의 예감이 뒤틀리고 있는 것이다.
미자는 결론을 내렸다. 틀림없이 민철은 아르바이트를 구해
서 나중에 자신을 놀래켜 주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기특한 남편을 좀더 웃는 얼굴로 대하고 잘해 주리라 생각 하
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 하니까 정말 남편 민철이 얼마나 자
랑 스럽고 믿음직 스러운지 막 뽀뽀해 주고 싶은 심정 이었다.

민철은 더욱 불안해 졌다. 갑자기 달라진 미자의 행동에서
민철은 들킨사람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저녁만 되면
다리를 주무른다거나 항상 싱글싱글 웃는 모습의 미자는 정말
이지 속을 훤히 들여다 보는 마누라 같이 보였다. 어떨때는
당근을 갈아준다.. 토마토를 갈아 준다.. 하면서 적극적으로
민철의 건강을 생각해주는 것이었다. 미자의 그런 행동은 마
치 미운 사람에게 칭찬을 해주는것 같이 놀리거나 비꼬는 행
동으로 보이는 것이다. 정말 미자가 눈치 채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가만히 있을 여자가 아니지.. 민철은 축제때 혜지의
따귀를 때리며 적극적으로 대든모습의 미자를 떠올렸다. 그
렇게 생각 한다면 또 미자는 아직 모르고 있는것이 틀림 없었
다. 하지만 그래도 민철은 불안함으로 해서 심장이 조여들고
있었다.

두려움은 있었지만 혜지와의 만남은 너무도 즐거웠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데이트 경비는 언제나 혜지가 앞장서서 지
불했다. 남자가 뒤에 서서 값을 지불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
은 정말이지 주눅이 들게 만들고 있었다. 꼭 자신이 무능력해
서 여자에게 빌붙어 다니는 기분도 들고..어째든 정상적인 모
습은 아니었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남자가 돈을 지불하고 여
자는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항상 당연한것이 아닌가 말이다.
민철은 거지같은 표정으로 카운터 아가씨를 보고 웃어 주었
다.
민철은 값싼 똥강아지 마냥 혜지를 따라 쫄랑쫄랑 따라갔다.
혜지와 들어간곳은 락카페였다. 이런곳을 잘 알고는 있었지만
한번도 들어와보지 못한 곳이라 생소하기 이를데 없었다. 아
무래도 모든 유행을 따라 가려면 그마만큼 경제력과 여유가
뒤 따라 줘야만이 가능 한것이었다. 혜지는 몇차례 와봤는지
아주 여유가 있었다. 쩌렁쩌렁한 음악을 들으며 픽쳐인지 피
쳐인지를 시켜놓고 마시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그러한 의상을 입은 학생과 젊은이들이 공간공간마다 흥
에 겨워 춤을 추고 있는것이 마치 외국 어느 도시에 온것 같
은 착각에 빠져 있었다. 머리에 여러가지 색깔을 쳐바른 사람
도 있었고 예전에 밭에서 일하는 아줌마처럼 보자기를 머리에
두른 사람도 있었고 쇠사슬을 주렁주렁 무겁게 걸치고 있는
사람도 눈에 띄였다. 한마디로 민철에게는 별천지 였다. 포장
마차나 주점같은곳을 자주 드나들던 민철에게는 어째 어울리
지 않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하나 같이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표현하려는 듯이
요란한 옷차림과 또 요란한 춤을 추어대며 열기를 내품고 있
었다. 그에 비해 혜지는 차분히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영
어울리는 데가 없어 보였다. 민철은 이런애가 왜 이런 곳을
다닐까하는 의구심이 일었다.
썰물에 남겨진 가련한 물고기마냥 민철은 뻐끔뻐끔 담배를
피우면서 요상한 세상을 구경 하고 있을때 고등 학생정도로
보이는 귀걸이를 한 남자가 혜지에게 걸어와서 무슨 말인가를
하고 있었다. 민철은 기분이 몹씨 나빴다. 감히 파트너께서
버젓히 앉아 있는데 예의도 없이 혜지의 귓속에 대고 무슨 말
인가를 하면서 응큼한 미소를 흘리고 있는 것이었다. 더 과관
인것은 혜지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대며 웃고 있는 것
이었다. 아마도 잘 알고 있는 사이일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졌
다. 그래도 민철은 화가 났다. 그 어리게 보이는 녀석에게도
화가 났지만 더 화가 나는 것은 혜지의 대책없는 행동이 더
화가 났다.

" 누구야 ? "

민철은 남자가 간다음 혜지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

" 몰라. "
" 아는 사람 아니야 ? "
" 처음 보는 사람이야. "

민철은 정말 알 수가 없었다. 원래 이런 곳에서는 예의가
없어도 되는데인가 보구나 생각했다.

" 뭐래 ? "
" 호호호...
뭘 그렇게 구차하게 묻니 ? "
" 구차하다구 ? "
" 호호호... 참 재미 있는애야.
글쎄 나보고 같이 나가제. "
" 뭐라구 ? "

민철은 울컥 화가 치솟았다. 그리곤 그남자에게로 시선을
휙 돌렸다. 남자는 춤을 추고 있었는데 민철을 보고 비웃듯이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민철은 건방진 녀석의 얼굴을 뒤통수
라도 한대 갈겨서 엄마품을 찾게 하겠다는 엄한 표정으로 남
자애를 쏘아 보았다.

" 민철아..
그러지마. 여기서는 흔히 있는 일이야. "
" 저자식.
날 어떻게 본거야.. 나이도 어린것이..
날 완전히 호구로 본 모양인데 말이야.
오늘 내가 가만 안두겠어 ! "

민철은 흥분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곤
남자애에게로 큰걸음으로 다가갔다.

" 민철아 - ... "

이미 혜지의 말릴 수 있는 거리 밖에서 민철은 남자애의 멱
살을 잡아챘다. 그리곤 몇걸음 밀어 붙이고 큰소리로 내밷았
다.

" 야 - 이자식아 !
넌 예의도 없어 !
나이도 어린것이.. 확 ! "

어느새 민철의 주변에는 그 남자애의 또래로 보이는 사내들
이 민철을 애워싸고 있었다. 멱살을 잡힌 귀걸이의 남자애는
가사롭다는 듯이 민철을 비웃으며 민철의 팔목을 손으로 감아
쥐며 천천히 비틀어 오기 시작했다.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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