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9조회수 : 935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3 조회: 2406, 줄수: 198, 분류: Etc. 미자 02-13 22:14 | HIT : 37 | VOTE : 0 
사춘기 부부 #9 


호박죽은 왠 호박죽이란 말인가 ? 처가에서는 명채녀석이 그러더니 이
제는 주인집 아주머니가 방해는 또 뭐냔 말이야...

민철은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무슨 맛인지도 모를 호박죽을 그 자리에서
후룩 후룩 먹어댔다.

" 맛있어요.
고맙씁니다. "
" 방에 아직 불이 켜져 있길래...
실례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

주인집 아주머니는 신부 미자의 헝크러진 머리를 보고 부끄러워 하고 있
는듯 했다. 그래 사실 실례는 너무 실례 했지.
민철은 고맙다는 인사 치례를 한 열번인가는 한것 같았다. 그러면 그럴
수록 아주머니는 조금씩 자신의 음식 솜씨를 자랑해 나갔다.

" 이 호박은 요. 강원도에서 가져 온거예요.
강바람과 바닷 바람이 맞부딪치는 밭에서 기른거라 아주 독특한
맛과 향을 갖고 있어요..
제 남편도 이 호박죽을 하루도 안먹으면 뭔가 빼먹은것 같은 기분이
든다나요 ?
호호호... "

민철은 아주머니가 언제 말을 끝낼지 몰라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주인아
주머니는 일부러 그러는것 같이 얄미워 보였다. 제발좀 문좀닫을 수 있는
권한을 나에게 주소서.. 민철은 정말이지 기도하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서
서 주인 아주머니의 수다를 30분간이나 들어야만 했다. 차마 문을 닫아야
겠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아 - 세들어 사는 신세여.

아주머니가 나가고 나자 민철은 이미 토라져 버린 미자가 돌아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그날 또한 조급한 마음으로 미자의 큰 주먹을 무척이나 많이
견뎌야만했다. 언제쯤이나 미자의 주먹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질지..



역사가 밤에 이루어지든 깨지든지 간에 태양은 동쪽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 아 - 함 ~ "

미자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고 옆을 보니 민철의 모습이 보이질 않
았다. 미자는 깜짝 놀라 불을 켰다.

" 쯧쯧... "

민철은 이불도 깔지 않은 바닥에 엎어져서 자고 있었다. 민철은 책을 깔
고 자고 있었는데 미자가 책을 빼어내어 보니 '밤의 유혹'이란 책이었다.
미자는 조금 읽다가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그 이유는 내용이 야하거나
이상스러워서가 아니었다. 그건 책표지 남은 공간에다가 민철이 써놓은 낙
서를 보고서 였다.

' 님의 주먹 (님의 침묵 각색)
님은 주먹을 날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피하지 아니 하였습니다.
내가 피할지라도 그 인간은 꼭 맞출 인간이었습니다 ! '

아 -
갑자기 민철이 불쌍하게 보였다. 그렇게 내 주먹을 감당 못하겠니.. 사
실은 말야 네가 그 주먹을 감당해 내며 나를 안아주길 얼마나 바란지 너는
모를꺼야... 내가 너무 심했나 보구나..
미자는 민철이 너무 처량해 보여 이렇게라도 말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미자는 그런 나약한 민철이 미웠다. 좀 모든 일을 사내답게 해나가지 못하
는 민철에 대해 너무나도 야속하고 미운 감정을 갖고 있었다. 본가에서나
친정에서나 민철의 행동은 정말 믿음직 스럽지 못했다. 오래전부터 주변의
상황에 항상 끌려 다니는 민철임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부터는 그것이 달라 지길 바란 것이 미자의 마음이었다.

" 혜지... "

미자는 민철이 잠꼬대하는것을 들었다. 그러나 무슨 소리 인지는 잘 알
아 듣지 못했다. 누구의 이름을 부른것 같은데..
미자는 민철에게 다가가 귀를 바짝 갔다 대었다. 그때 민철의 입에서 신
음 비슷한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 미.. 미자..
아. 안돼 ! "

민철은 뭐에 놀랬는지 벌떡일어났다. 어느새 민철의 이마에는 식은 땀이
맺혀 있었다.

" 자기 ~ 내꿈 꾸었어 ? "

미자는 기분이 좋아 아양을 떨면서 달라 붙었다.

" 자기 ? "

미자도 자신이 내뱉은 말에 깜짝 놀라며 얼굴이 발갛게 다라올라 뒤로
주춤 물러났다.

" 야 - 야 -
징그럽다. 자기가 뭐냐.."

민철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지 진저리를 쳤다. 그러면서도 꿈속에서 혜지
와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미자가 나타나 주먹을 휘두룬 얘기는 죽
을때 까지 말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오늘은 강의가 같이 맞물리는 날이라 한 강의실에 같이 들어가야만 했다.
사실말이지 학교내에서는 부딪치지 않으려고 수강신청을 철저히 했지만 교
양과목 몇개는 합반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신랑신부가 나란히 강의실로 들어서자 같은과 학생들이 일제히 박수를
쳐대었다.
휘 익 .-- 어떤 놈인지 휘파람소리 되게 크네.
민철은 미자와 떨어져 투덜투덜 걸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 야 - 아직 소식 없냐 ? "

어디선가 장난끼섞인 녀석의 소리가 커다랗게 들려 왔다.

" 그런데.. 둘중에 누가 임신하는거냐 ? "

이 질문에 학생들 모두 까르르 웃어대었다. 아닌게 아니라 남자같은 미자
가 임신을 할 수 있을꺼라고는 모두들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있
다가는 어떤 말이 더 나올지 몰라 민철은 각오를 하는듯 입술을 깨물고 교
탁 앞으로걸어가 섰다.

" 먼저 여러분께 미자와 제가 부부가 되었음을 신고하는 바입니다."

민철은 먼저 정중히 말을 꺼냈다. 학생들은 일제히 민철에게 시선이 몰렸
다.

" 여러분들 중에 저에게 시기 하는 사람이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때 학생들 모두 우우 - 함성을 울렸다)
믿어지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여러분들은 너무 실망 하지 마십쇼.
아직까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경제적이 부담(?)이 적어 졌다거나 나의
바보같은 마누라 라고 벽에 낙서하는 일도 아직 졸업하지 못했으니까요.
(남자들은 제각기 말을 알아차리고 깔깔대고 웃고 여학생들은 얼굴이 벌
겋게 달아 올랐다. 게중에는 무슨뜻인지도 모르고 따라 웃는 여학생도
있었고.. )
이해 하실 분은 잘 이해 하리라 믿습니다. "

그렇다. 경제적인 부담 이란 말을 이해 하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단지 순진한 여학생 몇명만 빼고는 말이다.
민철은 이 기회에 괴씸한 미자에게 복수 하고 싶었다. 지가 주먹이 세면
다냐..

" 나의 아름다운 부인께서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남자보다 더 호탕
하고 마음이 넓습니다. (또한번의 야유의 함성~)
지금 제가 마누라 자랑하는 푼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학교생활에 있어서 나의 신부와 결부 시켜 주지 말
라는 말입니다.
언제든지.. 어느곳에서나.. 나는 자유스러운 학생일 것입니다.
둘이 아닌, 한 개인으로써의 진정한 자유인으로써 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제 신부에게 시기하시는 많은 여성분들은 이말을 명심하여 주시
기 바랍니다. "

이런 말은 신부가 듣기에는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농담이었다. 아무리 농
담 이더라도 공개적으로 이런말을 한다는것은 누구도 속이 편치 않을 것이
다.
그러나 미자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학생들이
웃을때 같이 웃기 까지 했다. 그러면 그럴 수록 민철을 더 열을 내며 괴변
을 늘어 놓았지만 시종 미자의 표정은 다른 청중들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
았다.

' 어이그... 저 괴물.'

민철의 연설은 교수가 들어 옴으로 해서 중단 되었다. 강의가 다 끝 날
때쯤 교수는 남은 시간에 결혼에 대해서 짧막하게 연설을 했다.

" 결혼은 따로따로 혼자만의 짝 사랑이 아닙니다.
가장 이상적인 결혼은 서로의 마음을 알리는데에서 부터 시작 되는 거예
요. 아무래도 문제가 되는 것은 남자의 지나친 욕심에서 부터 힘들어 지
지요. 그리고 또 여자의 속 좁은 편견에서도 문제는 발생하지요."

여교수는 민철과 미자를 살짝웃으며 보고는 다시 계속 이어갔다.

"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여러분은 알꺼예요. 나도 이 강의실에 신혼
부부가 있다는것을 믿을만한 정보통으로 알고 있는데.. 두분의 결혼을
축하 해 줄 수 있는 영광을 저에게도 나눠 주지 않겠어요 ? "

이말은 자진해서 두명이 나란히 교단으로 나오라는 소리였다. 학생들 모
두 와 - 하며 함성을 질러댔다.
어거지로 미자와 민철은 교단 앞에 세워 졌고 끝나는 시간 까지 질문 공
세를 퍼 부으며 학생들에게는 가장 즐거운 시간이 주어졌었다. 민철은 질
문을 받느라고 쩔쩔 매었지만 미자는 오히려 즐거워 하는 기색인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질문이 들어 오지 않았는데도 자진해서 질문을 만들고 대답
해 주고 했다. 이건 완전히 민철이 불쌍한 신세가 되어버렸다. 미자의 복수
의 칼날은 정말이지 매서웠다.
덕분에 학생들은 미자의 매서운 주먹을 알게 되었고 어떤 학생은 예전에
미자에게 느꼈던 공포심을 되살리며 불안해 하였다. 이렇게 해서 민철은 본
이 아니게 공처가같은 분위기가 조성 되었고 학생들에게는 가장 유익하고
가장 재미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 그렇게 많이 맞고 사냐 ? "

강의가 끝나고 과에서 가장 어리숙한 동일이가 민철옆으로 다가 오며 걱
정 스럽게 물어왔다. 동일이는 아까부터 전설로만 믿어 왔던 미자의 주먹
을 실감하면서 공포에 질려 있던 남자 중에 한사람이었다.

" 너두 한번 맞어볼래 ?
그럼 잘 알겠지.. "

동일이는 공포에 질려 아무소리 못하고 저멀리 도망가 버렸다. 그 모습을
보니 민철은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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