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15조회수 : 652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6 조회: 1697, 줄수: 187, 분류: Etc. 미자 02-15 16:44 | HIT : 24 | VOTE : 0
사춘기 부부 #15 


다행이도 민철의 형의 경과는 좋았다. 하지만 민철은 형의 건강에 기뻐
할 수 있는 처지가 못되었다. 적어도 옆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어거지로
책상앞에 앉아 있는 미자가 밉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불쌍하기
도 해서 마음이 혼란 스러웠다.

' 어쩌다가.. 너와 내가 만나 힘들어야 하냐..'

꿍.
미자가 졸다가 머리를 책상에 쳐박아 버렸다. 그리고는 통 일어날줄 모르
더니 어느세 골아 떨어져 버렸다. 미자와 민철에게는 급하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족들의 눈총 보다도 이둘 에게는 바로 삼일 후로 다가온 시
험이었다. 미자는 형의 교통사고 이후로 민철에게 말을 먼저 붙이거나 장
난을 치지 않았다. 민철도 어거지로 뽀뽀하려거나 치마를 들추는 장난을
삼가하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시험 공부에 돌입 하게 되었고 둘은 근심
을 잊기 위해 서라도 시험 공부에 몰두 해야만 했다.

미자는 민철 몰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이유 때
문에 항상 잠이 모자랐다. 민철도 미자가 늦게 들어오고 자주 피곤해 하는
미자가 의심 스러웠지만 이유를 캐려고 하지 않았다. 어느덧 그들의 사이
에는 무언의 벽이 쌓여 갔고 서로 경계하며 각자의 생각은 점점 두터운 마
음의 벽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그것은 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결과를 초
래하는줄도 모르면서...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이들 부부는 시험을 만족스럽게 치를 수 있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모르는 부분에서는 확실한 컨닝으로써
보충했기 때문에 학점에는 큰 걱정이 없었다.

시험을 치루고 나서 부부는 친정집으로 갔다. 시험을 끝내고서 마음이
가뿐한 이유인지.. 아니면 형이 퇴원해서 즐거운 마음인지 또 아니면 알게
모르게 장모의 은연중의 압력에 못이겨서 인지 그 이유야 어째건 비교적
본가 보다는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대방동의 친정집에 이둘은 와
있었다.

" 어이구... 우리 사위 왔나 ?
사돈께서는 쾌차 하셨다고..? "
" 예. 장모님의 배려 덕분이라고 전해 드리라 하셨습니다. "
" 들어가.. 들어가.. 어여."

언제 보아도 장모의 환영하는 커다란 눈을 볼때면 민철은 가슴이 조여오
고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다. 언제 한번은 다정 스러운 장모의 눈을 보고 왜
그렇게 까지 자신이 두려움을 느껴야만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본적도 있었
다. 그러나 끝내는 그 원인은 알이 낼 수가 없었다.

민철은 장모에게 등을 밀리면서 세들어 사는 이상한 노인의 모습이 궁금
해 돌아 보았다. 그러나 노인의 방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새어나오지 않았
다. 언제나 의례적으로 차려지는 질보다는 양으로 밀어붙이는 음식을 장모
의 눈이 무서워서라도 배가 터지도록 먹어대야만 했다. 정말 음식을 남기고
적당이만 먹으면 예의에 벗어나는 것일까 ? ...

민철이 음식을 너무먹어 허리띠까지 풀고 사랑방으로 건너와 쉬고 있는데
장모가 금방 닭을 삶아서 큰 냄비를 들고 들어 오고 있었다. 장모의 이런
배려는 눈물이 날정도로 고맙지만 또 눈물이 날정도로 부담이 아닐 수 없
었다. 장모는 민철의 감사하는 표정을 보고 소 라도 잡아 먹이고 싶은듯 한
표정을 지었다.

" 사위 술상 이라도 한상 볼까 ? "
" 아닙니다. 장모님. "

정말 미자 오빠라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미자 오빠가 있었더라면
이미 술상은 시작이 되어서 반쯤은 비우고 있을 시간이었다. 그생각을 하
자 정말이지 민철은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째끔. 째끔.. 짭.
장모가 두고간 삶은 닭을 민철은 끄적대고 있었다. 미자는 그런 민철의 모
습을 보고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 먹기 싫으면 관두지.
그게 뭐니 ?
" 먹고 싶지 않은게 아니라 배가 불러서 그래. "
" 그게 그소리지. "
" 너는 먹기 싫다고 물를수 있는 권한이 내게 있다고 생각해 ? "
" 남자가 되가지고...
배가 부르면 안먹으면 되지.. 구지 끄적 댈 필요는 뭐가 있어 ? "
" 그래. 네말이 맞다.
나중에 장모님께서 서운해 하시더라도 더이상은 구겨넣을 공간이 남
아 있질 않으니... 그냥 남길 수 밖에. "

미자는 오랜만에 고향같은 친정집에 온 이유때문인지 마음이 편하고 기
분이 좋았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시댁 식구들의 눈총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 도대체 어떻하믄 좋아..
아 -
비러먹을 술버릇.. '

미자는 시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답답하면서도 자신의 낳아주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기분이 울적해졌다.

' 엄마.... 나는 불효 막심한 딸이예요.
주량을 조금만 줄였으면 괜찮은 딸이 됐을텐데..'

살금.. 살금... 조심.. 조 - 오 심.. 접근..
어느새 민철은 이불속에서 미자의 감정을 채크나 하듯이 건들여 보고 있
었다. 미자는 그러한 민철의 어린애 같은 행동에 더욱더 슬픔의 감정에 사
로 잡혔다.

' 넌 어떤 상황에서도 그러는 구나...
그래 우리 뽀뽀나 실컷 하자... 혹시 모르잖아.. 그러다 사랑이 생길지.'

" 민철아 ~
우리 뽀뽀하자 ~ "

민철은 미자가 눈물을 글썽이며 예상치 못했던 말을 듣자 어안이 벙벙해
졌다.

" 읍... 읍... "

민철은 미자의 억센 손에 잡혀 어거지 뽀뽀를 당하고 있었다.

" 어떻하믄 좋아 ~ 나 어떻게 해 ~
민철아 ~ 넌 내 남편 이잖아 - 말좀 해봐."

그날밤 민철은 미자의 묻는 말에 한마디도 대답을 해 주지 못했다. 억센
미자의 팔에 눌려서...

왠일인지 미자는 친정에 있는동안 민철에게 순응하는 여자가 되어있었다.
이틀동안 먹고자고 뽀뽀하고 명채녀석의 방해가 양념으로 곁들여 지면서 편
안한 생활을 했다.
장모가 마련해준 김치 한통을 걸머 쥐고 미자와 나서려는데 장모의 그
커다란눈으로 민철을 바라보고 당부의 말을 했다.

" 사위 ~
아무쪼록 참고 살아주게..
힘든 일이 있으면 이 못난 장모 먼저 찾아오고.. "

아마도 딸에 대한 불안함이 있는듯 하였다. 민철은 그런 장모를 보고 놀
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틀내내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는데 .... 장모는
딸의 표정 하나만 봐도 사위의 행동 하나만 봐도 쉽게 느낄수 있는걸 민철
은 알지 못했다.

장모의 근심 어린 시선을 뒤로하고 돌아설때에는 항상 그랬듯이 죄인이
된듯한 기분으로 모든짐을 미자에게서 빼앗아 들어야만했다. 오늘도 괜히
보고싶은 그 이상한 노인은 얼굴조차도 볼 수가 없었다. 무엇때문에 그노
인의 얼굴이 보고 싶은지 알 수 없으면서도 민철은 골목을 걸어 나오면서
연신 주의를 살폈다. 혹시 구멍가게 간이 마루에 앉아 소주를 들이키고 있
을지 모른다는 예감에서 였다. 그러나 차를 탈때까지 노인의 모습은 역시
보이질 않았다.

집으로 들어오자 민철은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녹초가 되었다. 이틀내
내 미자의 뽀뽀 세례에 시달려서 인지 아니면 장모의 커다란 눈에 대한 공
포의 분위기 에 마음을 졸여서 인지 알 수없지만 민철은 만사가 귀찮게 여
겨졌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불쾌 지수는 날로 높아만 갔다.
그래도 미자는 내일로 다가온 집들이 걱정에 바쁘기만 했다. 그래도 다행
인 것은 집에서 가져온 김치가 많이 남아 있어 냉장고도 없는데 처리하기
는 딱 알맞았다 싶었다. 이들이 집들이를 이때까지 미뤄 온이유는 간단했
다. 경제적인 여유가 허락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집들이에 찾아올 손님들
이래 봤자 같은과 친구들과 오래전에 흩어졌던 옛친구들 이었다. 어느정도
음식을 마련해 놓은 미자는 한숨을 돌렸다. 장장 5시간 동안 허리를 구부
리고 이것저것 했던 지라 허리가 활처럼 굽은듯 했다.

" 야 - 고민철.
음악만 듣지 말고 내 허리나 좀 밟아주라 ! "

미자는 방바닥에 엎어져 누웠다. 민철은 그래도 미자가 기특해 보여 허
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 우...욱..
크.. 히.. 히..익..
깔깔깔..
그만해 간-지러워 ~
낄낄.. 그렇게 .. 하면 히히.. 어떻게 해..
콱콱 해야지.. 끼끼.."

민철은 미자가 간지럽 타는것이 재미 있는지 이제는 주무를 생각은 안하
고 몸구석 구석을 간저럼 태우기 시작했다.

" 우 하하하... 그.. 그.그만해..~
그.. 그만 ! 히히히...
그만 하라니까.. 끼끼. "

퍽. 에구.. 발버둥치다가 실수 ~

" 그만 하랬잖아.. 히익..히..히"

미자는 마치 숨이 넘어갈듯 하고 있었다. 민철은 발버둥치는 미자의 발
에 맞고 ..... 비록 민철이 나가 떨어 졌지만 민철은 이제서야.. 미자의 주
먹과 대항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알아 낸것 이었다.

간질..간질... 부림..부림.. 몸부림 - - - ~ 낄..낄..
그날 저녁내내 그 비장의 무기를 시험하다가 민철은 무지무지하게 험악한
미자의 몸부림을 감당해야만했다. 후유...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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