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17조회수 : 567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7 조회: 1633, 줄수: 187, 분류: Etc. 미자 02-15 16:47 | HIT : 23 | VOTE : 0 
사춘기 부부 #17 


어느덧 여름의 문턱에서서 사람들 몇몇은 어느새 여름을 먼저 맞이 하려
는듯 팔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었다. 여자들도 스커트의 길이가 더 잛아진
듯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 였다. 하기사 여름이라고 해서 특별히 스커트의
길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미자는 그런 유행들과는 상관없이 일편단심 청바지,면바지였다.
오늘도 색이 바랜 청바지를 입고 학교로 큰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 가고있
는데 미자의 눈에는 상희의 모습이 눈에 띄였다. 왠지... 짝사랑을 고백하
고 나서의 상희의 태도는 많이 달라 진 느낌이었다. 항상 순수하고 깨끗하
고 명랑했던 상희의 모습은 그날 술을 먹으면서 고백했던 날 이후로 어딘
지 우울해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어른 스러워 진것 같은 표정을 짓는
가 하면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먼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
었던 것이다. 미자는 상희에게 달려갔다. 어쩐지 상희는 미자를 피하는것
같은 모습이었다.

" 넌, ...
날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 ? "

상희는 캠퍼스내 언덕공원에 이르러 미자에게 힘겹게 물었다.

" 왠 뚱딴지 같은 소리야 ? "
" 내가... 바보같이 생각 되지 않아 ? "

아마도 미자에게 털어놔 버린 자신의 짝사랑에 대해 부끄러워 하고 있는
듯 했다. 미자는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난감했다. 사실 지금 결혼 생활은
하고 있지만.. 사랑을 해봤어야 말이지.

" 상희야..
넌 왜 그것을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 "
" 그것은... "

상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

" 넌, 누구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니 ? "
" 나, 난...
혼자만의 이런 애타는 감정이 싫어.
너희 부부처럼 그렇게 .... 나누고 싶어. "

미자는 상희의 이말을 듣고 자신의 힘든 결혼 생활을 사실대로 말할까 망
설였다.

" 너.. 진짜 바보구나 ?
사랑하면 네 말대로 나누어야지...
넌, 어째서 혼자만 그런 감정에 힘들어 하니? "
" 난, 난 말이야....
이런 나의 감정이 그사람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
그리고 ....
난 그사람 앞에 서는게.... .... 무..서..워 ~ "

미자는 그말을 듣고 그전처럼 다시 웃을뻔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는
것이 무섭다는 상희의 말은 미자에게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한편으로
는 그러한 상희를 감동적으로 부러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상희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도 솔직한 감정으로 그것을 부러워 하고 그 감정이 우
리 부부들에게는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 뿐이
었고 입으로는 새어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미자는 그저 상희의 그러한 모습을 지켜 볼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좀 위
로가 된다면 상희의 말을 그냥 귀담아 들어주는 일 뿐이었다.

" 민철아 - 상희 요즘 심각한 가봐 !"

미자는 집에 돌아 와서 신랑 민철에게 말을 하지 말아야 겠다 생각하면서
도 어느새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네가 대식이 마음좀 떠볼래 ? "
" 넌 왜 쓸데 없는것에 신경을 쓰고 그래. "
" 어 - ?
너 근데 왜 그렇게 신경질 적이야 ?
그리고 쓸데 없다니 상희는 내 가장 친한 친구고..
대식이는 너의 절친한 친구잖아.. 그들이 잘되게 도와 주는게 쓸데 없
는 짓이야 ? "

민철은 대식을 잘 알고 있었다. 언젠가 한번 상희의 짝사랑에 대해서 들
은다음 대식에게 은근히 떠본적이 있었다. 그러나 민철이 예상 했던 대로
상희는 짝사랑 으로써만 남아야 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
금 미자가 이런 말을 하는것은 민철에게 괜한 짜증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 왜 나는 그들의 얘기만 나오면 신경질이 나는 것일까 ?
그들이 부러운게지..
혜지... '

민철은 상희의 짝사랑을 생각하다가 어느덧 혜지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미자와 결혼하기 전에 그토록 자신에게 냉담했던 혜지가
결혼을 하고 나서는 조금씩 그녀의 마음이 자신에게로 다가 오고 있는 느
낌을 받고 있었다. 오늘도 강의노트를 빌려 주면서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
을 한 혜지의 마음을 통 알 수가 없었다. 간신히 핑계를 대면서 집으로 돌
아오기는 했지만.. 미자의 관심없는듯한 표정에 괜한 오기 마저 일고 있었
다.

" 참 !
혜지 만났어 ? "

민철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그러면서도 그말이 나오기를 은근히 기
대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민철은 괜히 쇳조각을 씹은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
다.

" 걔는 왜 그런다냐 ?
구지 나한테 노트를 빌릴 필요는 뭐가 있어.
오래전부터 나를 짝사랑 한것 같았어..
나는 관심 없는데 말이야..
쳇.
귀찮아 죽겠어. "

민철은 마음과는 달리 말하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의 인기를 자랑이라도
하는듯한 말표정이 들어 있었다. 미자는 그것을 아는지 빙글 빙글 웃으며
민철을 귀여운 꼬마애 보듯이 보고 있었다.

" 좋으면서 뭘 그러니 ? "
" 야 - 야 -
좋기는 뭘 좋아 -
귀찮다.. 귀찮아 ~ "
" 너.. 한때는 걔 좋아 했잖아. "

민철은 다시한번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그런 사실은 대식이 말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혹시 결혼하기 전에 미자와 술마시
면서 술기운에 말해 버린건 아닌가 생각했다. 하기사 미자와 술 마시면서
취하는 날이 안취한 날보다 더 많으니 그럴 것도 같았다. 민철은 괜한 얘
기를 꺼냈나 싶은 표정을 지었다.

" 누가 그런 소리 했냐 ? "

민철은 그래도 시침이를 떼면서 물었다.

" 어이구 -
지가 말해 놓고도 기억 못하니 ?
술만 마시면 늘어 놓는 얘기가 그 얘기밖에 없었으면서.. "
" 내.. 내가.. 그랬냐 ? "

민철은 할말이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비밀이라는게 정말로 미
자 한테는 비밀이 아니었다. 결혼하기 전에 어울려 다니면서 좋아했던 여
자애들 모두 미자는 알고 있었다. 민철은 미자에게 항상 털어 놓으며 미
자의 의견을 구하고 했던 기억을 새삼스럽게 떠올리고 있었다.

" 뭐 - 그때는 내가 한 여자만을 따라 다녔냐 ?
구지 이제와서 그런 얘기를 꺼낼건 뭐야. "
" 누가 뭐라 했니?
괜히 지가 얼굴이 벌게져서 혼자 열내고 있으면서..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너 - 진짜 뭐가 있는거 아냐 ? "
" 있기는 뭐가 있어.
쓸데없는 얘기를 꺼내 놓고 엉뚱한 사람 몰아 붙이고 있어.. 정말!"
" 얘가 왜이래 점점..
목소리까지 갈라 지면서.. "

오히려 화가 난것은 민철이 였다. 아마도 그것은 방어 본능에서 나온 것
이 었을 것이다. 누구나가 다 그런 것처럼.. 그러면서도 민철은 결혼하고
서 바람피우는 사람들을 떠 올리며 자신과 같은 처지 였을 꺼라고 생각하
고 있었다.

혜지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이 오고 가지 않았다. 대신 민철은 또 다른 방
어 본능으로 구석에 쳐박혀 있는 빨래거리를 문제로 삼고 나왔다.

" 여자가 되가지고 이건 뭐냐 ?
갈아 입을 빤스도 없잖아..
그리고.. 너 요즘 귀가 시간이 늦는 이유는 뭐야 ? "

이렇게 해서 신혼부부는 또 다시 엉뚱한 곳으로 감정을 흘리며 신경전이
시작 되었다. 미자도 나름대로 아르바이트 하는것을 숨기고 있던 지라 귀가
시간의 문제를 들고 나올때는 할말이 없었다.

" 알았어.
내일 중으로 깨끗한 빤스 입게 해주면 될거 아니야 ! "

그날밤 미자는 새벽 2시까지 방망이를 팡팡 두들기며 빨래를 해댔다. 기
분이 좋지 않은 감정의 찌꺼기들을 빨래감에 전부 퍼붓고 있었다. 미자는
빨래를 널면서 분이 삭히지 않은 표정으로 구멍난 민철의 팬티를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방안에서는 민철이 혜지의 달라진 행동에 대해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
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자와 서둘러 결혼 한것이 너무도 후회가
되고 있었다. 민철은 한참을 뒤척이고 있다가 미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미자의 표정을 살폈다. 미자는 어느새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
고 있었다.

" 오늘 이 잠옷 입을까 ? "

민철은 배시시 웃는 미자와 들고 있는 잠옷을 바라 보았다. 친구들이
집들이때 반은 장난 삼아 사가지고 온 아주 희한한 잠옷이었다. 민철은 아
무리 머리속에 그려 보아도 핑크빛의 잠옷이 미자에게는 영 어울리지 않았
다.

' 잠옷은 예쁜데...
널 여자로 보이지 않으니 어떻하냐..
그 잠옷을 입는다고 해서 미자가 혜지로 둔갑한다더냐 ? '

계 속 ......


 


한국 Korea Tour in Subkorea.com Road, Islands, Mountains, Tour Place, Beach, Festival, University, Golf Course, Stadium, History Place, Natural Monument, Paintings, Pottery, K-jokes, 중국 Chin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J-Cartoons, 일본 Japan Tour in Subkorea.com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E-jokes, 인도 Indi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UNESCO Heritage, Tour Place,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Pain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