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25조회수 : 564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30 조회: 1379, 줄수: 186, 분류: Etc. 미자 02-15 16:57 | HIT : 17 | VOTE : 0 
사춘기 부부 #25 


미자는 꿈을 꾸었다. 악몽에 시달렸다. 이틀이 지나고서도
그꿈은 계속 되어 졌다. 머리속에 자꾸만 세명의 기분나쁜 웃
음이 떠오르고 있었다. 미자는 그러한 영상을 지우려고 무지
애를 썼다. 민철은 그러한 모습을 영문도 모르는체 책상에 앉
아 머리를 둘래둘래 흔드는 미자를 멍청히 쳐다 보았다.

미자는 그제의 그일을 민철에게 말하지 않았다. 말해 보았
자 민철의 놀림감 밖에는 안되고 엉뚱한 얘기라고 비웃을 것
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 뽀뽀 해줄까 ? "

민철은 멍청한 표정으로 미자에게 말했다. 미자는 그말이
왜 그렇게 섭섭하고 얄밉게 들렸는지 약이 올라서 미칠 지경
이었다.

" 야 -
너는 맨날 뽀뽀밖에는 레파토리가 없니 ? "
" 얘좀봐라 ~
부부간에 한방에서 그것 말고 다른것은 뭐 할게 있겄냐?"

사실 그랬다. 심심하면 뽀뽀하고 울적하면 뽀뽀하고 또 싸
우고 나서 뽀뽀하고 마치 뽀뽀하기 위해서 결혼한 부부처럼
. 언젠가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신랑과 신부 둘다 억울한
결혼 생각을 하면서 방안에서 소주를 마신적이 있었다. 부부
수칙에서 정해 놨듯이 이들에게는 사랑이 없기 때문에 '사랑
만들기'라는 목적을 제일 먼저 적어 두었던 것을 그날을 그석
을 실험하기 위해서 뽀뽀를 한적이 있었다. 판단근거는 이러
했다. 뽀뽀를 하되 얼마나 우습지 않느냐에 따라서 '사랑 만
들기'의 진척도를 재는 것이다.
쪽 - 그래서 뽀뽀했다.

" 너 ~ 안우습니 ? "
" 너는 ~ "

술에 취해 실험을 하던 두 부부는 그때 웃지 않았다. '사랑
만들기'가 많이 성숙 되었구나 생각 했었다.

" 한번더 해보자 ~ "

쪽 -

" 어 - ?
이상하다 하나도 우습지 않다.
넌.. 어떠냐 ~ "
" 나도 하나도 우습지 않아 ~ "

쪽 - 쪽 - 쪽 -
아무리 많이 입을 마추어도 그때는 정말 우습지 않았다. 둘은
기뻐했다. 그러나 그것이 술기운 탓에 아무 감각도 없었다는
것을 알고는 두 부부는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그때의 그생각을 하고 미자는 피식 웃었다.

" 아마 ~ 또 웃을 꺼야.
킥킥...
읍... "

갑자기 공격하는 민철의 뽀뽀에 미자는 웃지 않았다. 미자
는 당황 하면서도 웃지 않았다는데 기이해 했다. 그러나 민철
이 갑자기 웃어 재꼈다.

" 하하하하...
히히히히... "

미자는 우울해 졌다. 조금만 참지...어거지로 참아 내면 어
디 덧나나 ? ... 바보같은 자식..
미자는 배꼽을 움켜 잡으면서 웃어대는 민철의 커다란 입속
을 뚫어지게 들여다 보고 있었다.

" 깔깔...
너...너... 히히..힉..
눈을 그렇게 ...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보니까..
놀란 고릴라 같다.. 히히히힉... "

퍽 - 웃음 뚝.
꿍 - 후 ~ 한숨시작. 에이구 ~

이렇게 해서 두시간동안을 맹숭맹숭하게 민철은 책상에 앉
아 있었고 미자는 상앞에 앉아 있었다. 둘다 책을 펴 놓고 있
었지만 책의 글자는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 이봐요.. 새댁 ! "

주인집 아주머니가 부를때서야 서로 뾰루퉁해진 얼굴을 미
소로 감싸며 방문을 열었다. 아주머니는 애기를 안고서 편지
봉투를 내밀고 있었다. 민철이 가만히 보니 미자에게 온 것이
었다. 주소는 학교 주소로 되어 있었다.

" 니꺼다 . "

미자는 궁금한 표정으로 편지를 받아들고 풀기 시작했다.
편지 보낼 사람도 편지 올 사람도 없는데 편지가 왔다는 것에
미자는 과히 이상 스러 웠다.

" 이 ... 히히히히... "

미자는 뭐가 우수운지 편지를 뜯어 보더니 배를 움켜잡고
웃어 대기 시작 했다. 민철은 궁금해서 머리를 들이 밀었지만
미자는 돌아 서면서 계속 웃어댔다.

" 뭔데 그래 ? "

미자는 다시 한번 내용물을 펴보면서 깔깔 댔다.

" 뭐야 ? "

민철은 계속 다그쳤지만 실성한듯한 미자는 좀처럼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미자는 간신히 웃음을 참아 내며 민철
을 보고 힘겹게 말을 꺼냈다.

" 너 - 권총 3개야..
그리고 D가 두개 A는 하나도 없어...
끼끼끼.... "

편지 봉투속에 들어있는 것은 성적표 였던 것이다. 민철은
황급히 봉투를 빼앗아 들었다. 민철이 보니 봉투에는 미자성
적표와 자신의 성적표가 같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조
교가 개별로 붙일 필요성을 못 느끼고 한 봉투에 넣었던것 같
았다. 민철은 두개의 성적표를 보고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미자는 B가 하나이고 나머지는 전부 A인데 비해 자신의 성적
표는 낙제 점수에 가까웠던 것이다. 학점이 이렇게 밑바닥으
로 나온것이 민철에게는 너무도 이상했다. 분명 자신은 컨닝
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철저히 카바 했는데..

그러는 반면 미자는 한시름이 놓였다. 우선 장학생이 된데
대해 자신이 학교에서 목표했던 것을 이룩해 낸 것이다. 그것
은 적어도 돈문제에 있어서 집에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었다.

그러한 기분이 가시기도 전에 미자는 이틀 후에 아르바이트
한 월급을 받게 되었다. 어느덧 술값으로 펑펑 날리던 미자의
돈 관리 솜씨는 많이 발전해 있었다. 처음으로 번돈은 미자에
게 커다란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살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가져다 쓰는 돈을 함부로 뿌리고 다니며 미자의 술버
릇을 지켜 왔던 옛날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술을 마시
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찾아 돌아 다니며 마셨다. 미자에게
술을 끊는것은 목숨을 끊는 것 같아서 술을 끊지는 못했다.

그런것은 민철도 마찬 가지 인지라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 부
담이 되는것이 사실 이었다.

" 민철아 - 내가 술한잔 살께. "

돈이 생기면 소주 생각이 나는 것이 미자의 생리 인지라 얼
마간의 돈으로만 소주를 마실 생각으로 민철에게 제안하고 있
었다.

이들 부부는 또 이렇게 해서 술을 마셔댔다. 술을 마시는데
에는 많은 돈이 들어 가질 않았다. 그러나 민철의 옷을 사고
몇가지의 탐내 했던 그릇을 사고 보니 주머니에 두둑했던 돈
은 어디에서 흘려 잊어버린 것처럼 허전 하기만 했다.

미자는 허전하고 허망했지만 민철이 자신의 아르바이트 했
다는 데에 아무 소리도 않고 오히려 고마워 하는 것 같아서
그런대로 기분은 나아졌다. 그리고 민철이 아르 바이트를 구
한다는 데에 미자는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그날밤 밤새도록 신랑 신부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오락실
비를 줄이고 쓸데없는 군것질을 줄이고 반찬값도 줄이고 민철
의 담배값도 줄이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런데 이들에게 아주
난감한 문제는 술값이었던 것이다. 서로가 그 부분에 있어서
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키지 못할 바에야 말해서
무엇하냐 하는 심정이었다. 미자는 괜히 민철이 술값에 대해
말을 해오면 어쩌나 하고 가슴까지 뛰고 있었다. 다행이도 민
철의 입에서는 미자의 그런 심정을 보듬어 주기라도 하는지
미자의 표정을 보고 생긋 웃고는 입을 열지 않았다. 미자는
그러한 민철이 고맙기도 하고 이뻐 보이기도 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계획을 지켜 나가자는 의미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 간지러 ? "
" 흐..흡.
응. "
" 그래 ? ....
지금은 ? "
" 킥킥... "
" 후 ~ 안되겠다.
내 등이나 긁어라. "

킥..킥.. 끽. 후 ~ 아쉬움.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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