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8話 판문점 경비대 (3)조회수 : 513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3 조회: 556, 줄수: 138, 분류: Etc. 
카투사 8話 판문점 경비대 (3) 매탤 02-13 22:13 | HIT : 89 | VOTE : 0 

★까투리 시리즈...제 9 話...★ 



드디어 본격적인(?) 내무생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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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평택의 꿈이 크게 조각나기 시작한 것은 둘째날 저녁부터였다. 
첫 날에 소대를 배정받고 소대를 책임질 교관과 대면을 하게 되었다. 

교관의 인상이 아주 인자하게 보였고, 눈에 쌍거플까지 있었던 반 곱슬 
머리의 병사로 기억하는데, 이름은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첫날 저녁에 자기가 배정받은 침대 입구에 병사들이 나열해서 교관과 
상견례를 하고 교관의 간단한 인사말을 들었다. 

교관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제대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 
그리고 난 원래 재미있는 사람이니까 너희들이 내가 시키는 것만 잘 따르면 
아주아주 즐거운 3주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내가 시키는 것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난 또라이가 되어버리지만 그런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으니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이곳에서 지내도록 하자." 

그 말을 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나름대로 회복할려고 우스운 이야기를 몇마디 
했었는데, 나를 비롯한 전우들은 '후후...괜찮은 사람 만났구나...' 하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었다. 

그러나 군대에서 자기가 사람 좋다거나 성격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 치고 
진실로 좋은 사람은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제일 첫날 저녁에 한 일은 베딩(bedding)하는 것을 배웠다. 

일전에 미군부대에서 제일 처음 받은 것은 잠자는 용구라고 했었다. 
침대와 메트리스는 방마다 있었고, 각자 담요(blanket) 2장, 배개(pillow) 1개, 
배개커버(pillow case) 1개, 요(sheet) 2장, 등등을 지급받았다. 

이 것은 일 주일에 한 번 세탁소에서 세탁을 해 준다. 
그리고 보통 월요일이 되면 아침에 supply(보급소)에서 일주일 동안 쓰던 것과 
새롭게 새탁한 것을을 교환해 준다. 

그렇다면 과연 베딩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침대를 만드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침대를 만든다는 말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사실 베딩이란 것은 말 그대로 기존에 놓여져 있는 침대의 메트리스 위에 있는 
2장의 요와 2장의 담요, 베개를 이용하여 아름다운 침대의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호텔이나 기숙사의 잘 정돈된 침대의 모양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교관이 보여준 베딩을 하는 방법은 이것이었다. 

먼저 메트리스에 매트리스 커버를 씌운다. 
그리고는 아래에 시트 한장을, 위에 시트 1장을 덮는다. 
그 위의 아래 위로 각각 담요 1장씩을 덮고 머리쪽 담요에 
배개를 넣어두면 끝나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마치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것과 같지만... 
그러나 교관이 주장하는 베딩은 FM(Field Manual, 야전교범) 
그 자체의 베딩이었는데 중요한 포인트는 이것이었다. 

'먼저 담요를 잡아당겨서 담요가 침대에서 빠져나오면 안된다. 
그리고 침대위의 담요에는 아무런 주름이 있으면 안된다. 
그리고 침대 담요를 접는 각도도 반듯이 맞아야 한다. ' 

또한 교관은 덧붙여서 이 bedding을 FM으로 하면 

" 침대 위의 담요에는 아무런 주름도 보이지 않아야 하고 
담요 위와 아래의 간격도 그대로 맞아야 하며, 
담요는 아주 팽팽하게 잡아당겨져 있어서 동전을 떨어뜨리면 
떨어뜨린 위치에 그대로 튕겨져 올라와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담요를 잡아 당겼을 때 한번에 담요가 
메트리스로부터 분리되는 일이 절대 없어야한다." 

는 것이었다. 

침대라고는 써본 일이 없는 대부분의 우리들은 모두 이거 한다고 
처음 일주일 정도를 저녁마다 베딩으로 보냈다. 

침대밑에 기어 들어가서 꼼꼼히 담요 스프링 사이로 밀어넣기. 
담요가 찢어질 정도로 잡아당기기(주름이 생기면 안되니깐.). 
담요아래에 무언가를 넣어서 담요가 평평하게 보이게하기...등등 
온갖 짓을 다 해보았는데, 이 bedding을 한번 하는데 2시간은 족히 걸렸다. 

베딩을 끝낸 병사들은 테스트(?)를 한답시고 동전을 메트리스 위로 
휙~~~ 던졌었다. 

교관의 말 대로 정확하게 베딩을 했다고 하면 던진 동전이 침대에 닿는 순간 
FM 그 자체의 베딩의 탄성에 튕겨져 던진 위치로 튀겨져 올라와야 했지만, 
우리 훈련병들이 베딩을 한 베드에 던져진 동전은 침대에 붙어버렸다. -_-; 

(나중에야 그것이 말도 안돼는 뻥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교관도 처음에는 이 베딩으로 훈련병들의 군기를 잡았다. 
그리고 교관이 처음에 말한 자기 기준에 잘 따르는 것이 얼마나 교육병들에겐 
어려운 일인지를 깨달았다. 교관의 기준과 교육병들의 기준은 그 차이가 
하늘과 땅이었던 것이었고, 그 결과로 당연히 교관은 또라이가 되었었다. 

또한 그 결과는 우리에게 저녁마다 '뼈와 살이 타는 밤'을 선사하였다. 

교관은 열심히 bedding 해서 겨우 일마친 애들에게 가서 

" 음... 열심히 하는군. 어디 한번 볼까? " 

하며 악마와 같은 미소로 담요를 잡아 당긴다. 
교관의 손에 담요는 저항한번 하지 못하고 힘없이 당겨져 올라온다. 

인자한 미소를 가진 교관의 얼굴이 돌변하는 것은 이 때 부터이다. 

" 야이 XXX야! 이걸 베딩이라고 했어!!!" 

하며 재수없이(?) 걸린 교육병은 시범 케이스로, 그리고 그걸 지켜보고 있던 
옆의 다른 훈련병들은 줄 잘못 선 죄로 또라이 교관의 스커드 미사일을 능가하는 
전천후 주먹, 군화발 세례의 희생양이 되어버렸고, 나머지 소대원들은 바닥이 
단단한지 머리가 단단한지를 바닥에 머리를 맞대고 확인해야 했다. 

그렇게 한바탕 교관이 뒤집고 나간 내무반의 침대에는 마치 설탕물에 모인 
개미처럼 훈련병들의 바쁜 손놀림만이 남은 저녁을 밝히고 있었다. 

그런데 참 웃기는 기억이 침대가 자라고 있는 것인데. 
그렇게 베딩을 하고나면 침대 위에서 잠을 잘 엄두가 나지 못해서 
맨 땅바닥에 자는 놈도 있었다는 것이다. 

잠을 자라고 만든 침대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맨바닥에서 자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과연 군대에서만 존재하는 것이었을까? 

그렇게 꿈에 그리던 '파라다이스'라는 곳도 역시 군대이니만큼 
아침,저녁으로 훈련병들의 신음소리로 가득 찼었다. 

정말 '지상에는 천국이 없다'라는 말이 맞는 것일까?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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