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33話 행복은 선착순...조회수 : 464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4.08 조회: 315, 줄수: 156, 분류: Etc. 매탤 02-15 17:15 | HIT : 52 | VOTE : 0 
카투사 33話 행복은 선착순... 


★까투리 시리즈...제 33 話...★ 

━━━━━━━━━━━━━━━━━━━━━━━━━━━━━━━━━━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대에서의 기억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두드려 맞은 기억과 구른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그것조차도 아름답게 포장되어 기억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기억하기조차도 지긋지긋하게 싫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군대가 좋아져서 구타와 얼차려가 대부분 사라졌다고 하지만, 
그건 표면상으로 하는 이야기일 것이고, 실제로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 
중에서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드믈 것이다. 
(물론 그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 -_-;) 

논산에서 그렇게 많은 얼차려를 받았지만 평택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적은 인원이 비슷비슷한 많은 인원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필요악이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봤지만. 그리고 그게 모든 형태의 군대의 
공통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다. 

논산과 평택에서 받은 얼차려의 다른 점은 논산에서는 바닥이 흙이었는데, 
평택에서는 아스팔트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것만 빼고나면 별반 다를게 없었다. 

평택의 그 교관들과 논산의 조교들을 비교해보면 논산조교가 동내 깡패라고 
하고 평택의 교관들은 조직폭력배라고 하면 나만의 과장일지도 모른다. 
논산에서의 조교들에게는 인간적인 정이 느껴졌었고, 사람을 다루는 데도 
감정이 앞섰었다. 그래서 자대에 있을 때는 얼핏얼핏 기억에도 나고 그랬었다. 

평택의 교관들은 세련된 말투에 훨칠한 키, 그리고 건장한 체격 등등의 
도시적인(?) 그 이미지만으로도 교육병들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검은 색 양복과 선글래스로 무장(?)한 조직폭력배처럼.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 차가운 이미지 이상의 감정 같은 것은 느낀 기억이 없다. 


평택으로 와서는 양놈들의 보는 눈이 있기에 함부로 굴리지는 않았지만, 
양놈들 눈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는 어김없이 교관들의 무자비한 주먹질과 발길질, 
그리고 얼차려에 시달렸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일주일 가령 지난 후 모든 교육병들이 모인 평택의 볼링장 
뒷마당인데, 여기와 바로 옆의 운동장을 'Killing Field'라고 불렀었다. 

이곳 아스팔트에서 온갖 짓거리를 다 했다. 

PT체조(아메리칸 스타일이 아닌 코리안 스타일)를 시작으로 
논산에서 겪은, 기억하기도 싫은 온갖 짓거리를 여기서 재현하였다. 
논산에서는 흙더미에서만 구르다가 아스팔트에서 구르니 그 또한 색다른 맛이었다. 

그 와중에 나에게 기억나는 것은 선착순이었다. 
내가 논산에서 겪은 얼차려중 가장 힘들게 느낀 것이 선착순이었다. 
논산에서는 '행복은 선착순'이었던 것이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100미터 전방에 보이는 전봇대를 돌아서 선착순 10명! " 

이라고 하면 150명 중에서 10명만이 통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일 나중에까지 남는 병사는 150*10, 즉 1500미터를 뛰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착순 10명도 드문 경우이고 보통은 
선착순 3명이나 5명이 기본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난 유전적으로 달리기를 못했기 때문에 선착순만 하면 거의 매번 
마지막까지 돌고 돌고 또 돌아서 남기 일수였다. 

그러다가 드디어 그 타개책을 잔머리로 찾았는데, 
앞으로 군대가시는 분은 참고하기 바란다. 

요령은 먼저 제일 처음에 '선착순 5명!' 할 때는 최대한 천천히 달린다. 
거의 꼴찌비슷하게 천천히 달리며 최대한 힘을 비축해야 한다. 

그렇게 다시 결승점(?)에 돌아올 때쯤에는 선착순의 5명은 다 차게 
마련이고, 나머지는 다시 달려야 된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이다. 
일단 선착순 5명이 차고나면 보통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즉, 6등으로 들어온 병사는 결승선에는 가장 가깝지만 다시 돌아야 
하는 목표물에는 가장 먼 상태가 되고, 꼴등으로 들어오고 있는 병사는 
결승선에서는 가장 멀지만 다시 돌아야하는 목표물에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선착순 5명이 결정되고 난 다음에는 다시 원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상태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건 논산에서 그렇게 많이 한 선착순의 경험이다. 
따라서 결국 그런 상태라면 꼴지가 가장 짧은 거리를 뛰게 되는 것이다. 

난 논산에서 선착순 할 때 이 방식을 잘 이용하여 첫번째는 거의 꼴지를 
하였지만, 2번째에는 거의 순위에 들었다. 
처음에는 꼴지 비슷하게 달려오다가 5명이 다 차자마자 오던 길을 획~~~ 
돌아서 전력으로 질주하는 것이다. 물론 이땐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 
만약 여기서도 실패하면 선착순이 끝날 때까지 돌아야한다. 

그러나 꼴지로 들어오면 목표물까지의 거리가 가장 가까우니 그런 상태에서 
전력질주하면 아무리 못해도 5등 안에는 들 수 있는 것이다. 

순위에 들면 보통은 대가리를 박고 있거나 엎드려 뻣쳐 하고 있거나 드믈게는 
편히 앉아 있기도 한다. 그러나 뛰는 것보다는 가만히 있는 것이 훨씬 편하다. 
물론 내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엎드려 뻣쳐 하는 것 보다는 Push-up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들고, Push-up보다는 달리는 것이 훨씬 더 힘이 들었다. 
가장 편한 것은 대가리 박는 것이었다. 뭐 머리가 약간 아프긴 하지만 그건 
자꾸 머리를 박다가 보면 머리에 굳은살(?)이 박혀서 아무 감각이 없어진다. 
물론 대가리 박기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옵션 - 예를 들면, 치약뚜껑, 헬멧, 
반합뚜껑, 침상에 발 올리고 대가리 박기 등등 - 이 있고, 또한 머리가 돌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평택에서도 선착순을 몇 번 했었다. 
난 논산에서의 기억때문에 처음에는 천천히 달리며 당연히 힘을 비축했었다. 
그러나 여기는 평택이었다. 빌어먹을 교관놈들이 이런 작전을 눈치를 긁었는지 
처음 선착순이 끝나고 두번째 시도때는 

"출발선에 있는 교관을 돌아서 다시 선착순!!!" 

이라고 했다. 제기랄! 
이런 경우에는 6등이 가장 유리하다. 당연히 거리가 가장 짧기 때문이다. 
반면에 꼴등은 거의 꼴등에서 헤어나기 힘이 들게 되어있는 구조이다. 
얼차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고 할까? ^^; 

그래서 나의 작전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난 거의 마지막까지 돌고 돌고 또 
돌았다.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그 때는 정말 '포레스트 검프'보다도, '펩시맨'보다도 더 많이 달렸을 
것이다. 정말로 환장하는 일이었다. 


그것 외에도 많은 얼차려를 받았지만 교육대에서 얼차려 받을때 특히 기억나는 
점은 교관들이 양놈들 앞에서는 까투리들을 거의 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까투리들끼리 있을 때만 굴리는 것인데, 이것도 아마 민족적 자존심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번은 식당에 밥먹으로 걸어가는데, 애들이 발도 제대로 못 맞추고 
소근소근 떠들면서 갔다. 며칠 동안 웃으며 사람좋아 보이던 교관이 
우리가 엉망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는 완전히 빡돌았다. 그래서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 150명의 까투리들은 아스팔트에서 머리를 심었다. 

사실 그동안의 단련된 얼차려 덕분에 별로 힘든 것도 없었다. 
다만 교관에 대한 예의상 긴장한 척은 하였었다. 

그런데 미군 한명이 

"Hey~~~!!! Man~~~!!! Funny? ~~~~ Huh~~~ " 
(야! 이자식들아!!! 재밌냐?) 

하고 놀리면서 지나간다. 
그 때는 양놈들과 아무런 감정도 없었지만 더러운 기분이 가슴속에서 올라왔다. 
교관도 양놈을 기분나쁜 인상으로 야리더니 일어나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아무말 없이 식당까지 걸어갔는데, 모두가 숙연하였던 기억이 난다. 

교관도 그때 상당히 열받았던 모양이었지만 그냥 우리를을 데리고 간 것은 
아마도 이민족앞에서 같은 민족끼리 갈구고 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나... 
그때 그 양놈들의 비아냥거림이 지금까지도 기억속에 선명한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 Written by ELOI -----


 


한국 Korea Tour in Subkorea.com Road, Islands, Mountains, Tour Place, Beach, Festival, University, Golf Course, Stadium, History Place, Natural Monument, Paintings, Pottery, K-jokes, 중국 Chin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J-Cartoons, 일본 Japan Tour in Subkorea.com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E-jokes, 인도 Indi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UNESCO Heritage, Tour Place,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Pain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