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2話 평택, 파라다이스로..조회수 : 1047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 카투사 2話 평택, 파라다이스로.. 
1999.03.18 조회: 899 매탤 02-11 08:32 | HIT : 315 | VOTE : 0

★까투리 시리즈...제 2 話...★ 


* 두번째 글입니다. 
* 처음 까투리 글을 올릴 때는 상당히 긴장이 되던데... 
* 이제 두번째 글을 올리게 됩니다... 

* 처음에는 이야기가 지겨울지도 모르겠네요... 
*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는 않겠다는 마음으로 
*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카투사들은 모두 논산의 제 2훈련소에서 6주간의 기본 교육을 받는다. 
논산까지의 입영전야, 그리고 훈련과정은 한국군의 그것과 같기 때문에 
생략하고, 카투사들만 따로 2주간의 유격훈련을 받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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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서 6주훈련을 마치고 후반기 2주 훈련 중 첫 주는 정신교육이었다. 
정신교육이니 만큼 교육 그 자체는 그리 힘든 것이 없었지만, 
첫날부터 파고드는 욕설과 발길질, 주먹질과 대가리박기(물론 바닥은 
기본사양이고 헬멧, 반합(도시락)뚜껑, 침상모서리, 치약뚜껑 등등의 
옵션사양), 등등의 얼차려는 다시 하루하루를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내무생활이 6주 훈련 받을 때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3일 정도 
지나고 나니 적응이 되었다. 처음 3일간은 진짜 힘들었는데,시간이 지나 
가고 또한 훈련소 생활을 전반기에 미리 6주하고 여기로 왔었기 때문에 
금방 적응이 되었다. 

이렇게 금방금방 적응하는 동안 인간은 얼마나 환경에 적응력이 강하고, 
군대라는 집단이 개개인을 조직에 어떻게 적응시키는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군대 갔다 오면 사람된다고 하였던가? 

첫 주는 정신교육으로 끝나고 둘째 주가 시작되었다. 
둘째 주의 교육내용은 바로 공포의 유격훈련이었다. 

우리가 군인들 나오는 영화나 "배달의 기수", "신고합니다" 등등의 
프로에 보면 얼핏 보이는 외줄타고, 높은 곳에서 로프타고 내려오는 
등등의 훈련을 하는 것이 유격훈련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 타보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타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그리고 원래 그것이 유격인데, 그것 하나 타는 시간은 
길어야 5분이다. 

근데 하루에 그런 코스는 많아야 6개정도이니, 5*6=30분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어려운 산수의 답은 무엇일까? 

유격훈련은 8시간중에서 코스 타는 시간은 5*6=30분이고 
유격훈련 기간은 5일이니 30분*5분=150분 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그런데 총 훈련 시간은 8*5 + 4*5(토요일) = 60시간, 즉 60*60=3600분 
이니, 3600분-150분 = 3450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남는다. 
이 기나긴 시간 동안 무었을 하였을까? 

그것은 바로 PT체조였다.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체조는 4가지 연속동작이 끝나면 한개가 
되는데, 'PT체조 10회 실시'하면 9회까지만 카운트를 하고 마지막 10회의 
구령은 붙이지 않아야 한다. 

만약 마지막 구령을 붙이게 되면 2배수로 숫자가 늘어나게 되는데, 
조교들이 정말 얍삽하게 훈련병들 고생시키는데, 이런식이다. 

"PT체조 5번 동작 8회 실시!!! 몇회?" 

그러면 훈련병들은 목이 터저라고 외친다. 

"팔.회!!!" 

그러면 조교는 앞에 있는 애들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6회 시작!!!" 

이러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12회를 다시 해야하는데, 그것도 저런 식으로 불어나게 된다. 
하루에 8시간을 그렇게 같은 동작을... 물론 그 동작 뿐 만이 아니고 그 동작 
사이에 끼어있는 군화발과, 욕설, 주먹 등등을 생각해보라. 

그렇게 후반기 1주일을 구르고 구르도 또 굴러도 우리들의 가슴속에서는 꺼지지 
않은 등불과도 같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여기만 마치면 천국으로 간다'는 
신념이었다. 물론 여기서 천국이란 평택에 위치하고 있는 
KRTC(Katusa Reception Training Center,카투사교육대)를 말하는 것이다. 

2주 훈련을 받는 중간에 단체로 목욕탕에 간 적이 있었다. 
소대별로 돌아가며 목욕탕에 들어갔기에 목욕을 끝냈거나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모여서 장기자랑을 하였는데, 한명이 나와서 '서울서울서울'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서울서울서울 아름다운 이거리... 
서울서울서울 그리움이 남는곳... 
서울서울서울 사랑으로 남으리...워~워~워 
Never Forget Oh my lover 서울....' 

이런 노래 가사였는데, 서울이라는 부분을 모든 훈련병들이 입을 맞추어 평택으로 
바꾸어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평택에 대한 환상이 컷었기 때문이리라. 

논산에서는 평택을 '파라다이스'라고 불렀다. 
그것은 평택에서는 이발소가 있는데,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들이 
머리를 깍아준다는 것과 매일매일 샤워를 할 수 있고, 
밥도 마음대로 사먹을 수 있고, 침대에서 잠을 자며, 
양식을 매일 먹는다는 등등의 이유때문이었다. 

그런데 특히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들이 머리를 깍아준다는 말을 어느 군인이 
믿을 수가 있었을까? 모두 반신반의하면서도 평택으로 갈 날만 꿈꾸었었다. 

드디어 시간이 흘러 논산에서 유격 훈련을 마치고 3일 정도 대기하다가 
논산역에서 평택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논산 훈련소를 빠져 나오는 순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처음에 입대하던 날 오전에 '이제 여기 들어가면 언제 나올 수 있을까?'하고 
혼자 생각하던 것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평택으로 가기전에 훈련소에서 받았던 모든 것을 반납하고 군복과 군화만 신고 
세면백(치약,치솔,비누,수건 등이 들어있는 작은 가방)만 가지고 평택으로 갔다. 
카투사 교육대에 가게 되면 팬티부터 군복까지 모두 새롭게 지급받기 때문에 
당장에 입고 있던 군복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은 것이다. 

◆ 요즘은 카투사 교육대가 내가 있을 때의 평택(Katusa Reception Training 
Center, 카투사 교육대)에서 의정부 CP Jackson에 있는 KTA(Katusa Training 
Academy,카투사 교육대 -_-;)에서 받는다고 한다. 

기차안에서 평택으로 가는 동안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아마도 이제부터 새롭게 펼쳐질 환경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과 호기심, 
그리고 지나간 힘들었던 훈련을 마쳤다는 성취감, 뿌듯함 등등이 범벅이 된 
감정이 아니었을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깜박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눈을 뜨니 들리는 것은 덜컹거리는 기차소리, 가느다랗게 코고는 소리뿐. 
주위를 둘러보니. 전부 머리를 늘어뜨리고 자고 있다. 
'짜식들. 피곤했던 모양이군.' 
자는 동기들을 보면서 혼자서 빙긋이 웃다가 나도 다시 잠이든다. 

잠시후... 
전원 기상이라는 수송관의 말이 울리면서 모두 벌떡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모두 내려"하는 수송관의 외침에 허겁지겁 나가는 동기들. 

정신없이 뛰어나가니 나를 반기는 것은 희미한 조명과 스쳐지나가는 
차가운 바람, 그리고 평택역 계단에 서있는 이상한 군복에 창백한 얼굴의 
사람들... 바로 교관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옆에 서 있는 검은색 피부, 
흰색 피부의 사람들... 바로 미군들이었다. 

우리들이 어느정도 모이자 교관은 "전원 7열 종대로 집합" 이라고 외치고 있다. 
모였다가 '엎드려 뻣쳐'하고, 다시 모였다가 다시 열맞추고, 다시 모이고... 
그렇게 30분 정도를 넋을 잃고 허둥지둥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까투리교관의 인솔 하에 버스를 탔다. 
교관의 " 지금부터 부대로 들어간다. 차 안에서 말하거나 고개 돌리면 죽는다." 
라는 협박에 겁에 질린 우리들은 정면만 응시하며 겁에질린 눈망울만 굴렸다. 


버스는 기차역을 지나서 평택시내를 거쳐서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Camp Humphreys)로 들어간다. 

보통 우리나라에 있는 미군부대는 주위에 높은 담벼락과 철조망 그리고 
주황색 가로등으로 영역을 표시하는데, 
그 불빛이 그토록 아름답게 느낀 적이 없었다. 

그 불빛사이로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것이 마치 꿈꾸는 듯한 시간이었다. 
불빛에 취해서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나니 지난 시절이 주마등같이 지나가고 
앞으로 나에게 다가올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가슴을 때린다. 

드디어 논산에서 그렇게 그리던 파라다이스, 평택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러면 과연 듣던 데로 평택이 파라다이스였을까? 

Re: 카투사 2話 평택, 파라다이스로.. 

평택역에 처음 내렸을 때.... 많은 카투사 예비역들이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간혹은 밤안개가 아스라한 역. 어슴푸레한 가로등. 잠깐 눈붙인 졸음이 채 가시지 않아 어리벙벙한 가운데 허겁지겁 TMO에서 뛰어내렸을 때 그들 앞에 나타난 일단의 무리들....

89년 당시의 교관과 93년의 교관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기억에 남아있는 교관들은 <찍어낸 로보트들>이었지요. 열 명 가까운 그들이 뱉어내는 말들은 목소리만 다르다 뿐 거의 같았습니다. 독특한 말투, 말끝마다 붙이는 "상놈의 새끼야"(실제 이 이외의 욕설은 하지 않더군요) 하나같이 껑충한 키(최소 180이상이었습니다), 바싹 내려쓴 soft cap(군모).... 그리고, 처음에 가장 적응 안되던 그들의 cadence(구령)...

옛날에(?) 카투사로 복무한 선배들에게 90년대 초반, 중반에 복무한 사람들이 케이던스네 하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그게 뭐냐?"고 묻는다고 하더군요. 참, 이건 말로 설명하기가 뭣합니다. 직접 들어야 하거든요.... 케이던스란 말대로 구령이라는 뜻인데, '2조 번호붙여 가'의 하나, 둘, 셋, 넷,... 의 패턴에 변박을 주기 때문에 발 맞추기가 처음엔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그 발음도 하나둘셋넷이 아니라 하, 퓌, 헷, 네 정도로 들리고, 소리가 참 크죠. 밤에 들으면 귀신의 곡성 같기도 합니다. 

그 귀신의 곡성을, 그 싸늘한 표정의 교관들이, 평택역 광장 새벽 한 시에 가로등 불빛 사이로 내지르면.... 거참, 정신이 없지요.... 물론, 평택에서의 교육이 끝날 때쯤이면 그 케이던스를 완벽하게 흉내내는 교육병이 꼭 나타난다고 합니다만. 

Re: 카투사 2話 평택, 파라다이스로.. 

요즘엔 다시 6주가 되었다지만 93년 1월부터 한동안은 논산의 훈련과정이 6주에서 4주로 축소되었습니다. 그리고 논산에서의 후반기 2주도 말씀하신 유격 등등과는 전혀 거리가 먼 '앉아서 수업받는' 교육과정이었지요. 틈틈히 연병장 돌기, 족구, 축구 등을 했고 PT체조는 하루인가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는 국사(민족사교육), 윤리...등등의 교관 강의로 구성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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