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7話 판문점 경비대 (2)조회수 : 631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2 조회: 571, 줄수: 152, 분류: Etc. 
카투사 7話 판문점 경비대 (2) 매탤 02-13 22:12 | HIT : 98 | VOTE : 0 


★까투리 시리즈...제 7 話...★ 



판문점에 관련된 글을 쓰다보니 비명에 가신 김 훈 중위님이 
생각이 나는군요. 김 중위님의 사인은 명확하게 규명이 되고, 
죽은 자의 명예가 회복되어야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진실규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묵묵히 최전방에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판문점의 병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순진한(?) 훈련병들이 정말 그 장교가 말한 대로 
그 곳을 편한 곳이라고 생각했을까? 

사실 한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부대를 선전하러 온 사람들이 자기 부대를 이야기하는데 부대의 
힘들거나 답답한 부분을 이야기하겠는가? 
물론 그런 부분이 있더라도 예쁘게(?) 포장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더군다나 그런 상황에서 장교가 '편하지?' 하고 물어보는데, 
'아뇨, 안편한데요?' 할 병사가 과연 있을까? 

그래도 많은 까투리들이 '흠... 듣던 것보다 괜찮은 곳이네!'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물론 속아 넘어가지 않고 '그 곳에 가며 죽음이다!' 
라고 생각을 한 병사들도 많았겠지만. 

물론 난 전자에 가까왔지만, 사실 그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고, 또한 만약 
내가 그 곳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도 난 키가 적었기에(174) 갈 수가 없었다. 

JSA의 병사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면, 
논산에서 한국군으로 온 애들 중에서 JSA로 차출되어 오는 애들이 많았고, 
카투사로 시험을 쳐서 평택으로 온 다음 JSA로 차출되는 경우도 많았다. 

평택에서는 훈련병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판문점 갈 얘들 뽑았었다. 
먼저 키가 178(cm) 이상 되는 병사들 중에서 안경을 안 끼고 신체가 
균형잡힌 병사들을 뽑아 갔었다. 

논산에서 차출되어 오는 병사들은 거의 무술이 5단 이상이다. 
보통 태권도 2단은 기본이고 유도, 검도, 당수, 레슬링, 등등의 무술 
유단자들이 거의 대부분이다고 한다. 
그러나 카투사로 시험쳐 온 애들은 그런 무술을 쌓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병사들이 단지 편하고자, 영어 배우고자 카투사로 왔는데, 
그런 무서운 곳에 간다고 하니 키크고 덩치좋은 애들은 긴장했을 것이다. 

따라서 키가 크고 체겨기 좋은 병사들 중에서 그곳에 가지 않으려고 작심한(?) 
병사들은 안경을 빌려 쓰거나, 다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서 있거나, 아프다고 
꾀병피우는 등등의 행동으로 난리 법석을 떨었었다. 

물론 나는 키가 크지 않은 이유로 여유만만하게 그들의 행동을 보았었다. 

일부분의 너무 표나게 빠지려고 하는 병사들은 어느 정도까지는 비겁하게 
보이기도 하고 밉게 보이기도 하였었다. 그리고 나중에 JSA로 뽑힌 병사들에게 
조소와 경멸이 담긴 시선을 받기도 하였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들도 나름대로 현명하다는 것도 알았다. 
물론 비겁하게 모두가 다 어려운 것 피해간다면 누가 그일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고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을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 일에 상응하는 
것 만큼 보상을 해주면 될 것이 아닌가? 
아무런 보상이나 혜택도 없이 신성한 의무만 강조하여 희생을 강요한다면 
누가 순순히 그런 부분에 응할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판문점에 갈 병사들을 뽑은 그날 오후에 한 독일인 교관이 우리들에게 
이야기한 것이 기억에 남았다 
물론 영어로 했기에 내가 완전하게 다 알아듣지는 못했다. 
그러나 말한 내용만 대충 추려 기억해보면 이러했다. 

"나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그곳에서 입대를 했다. 
한국에 온지는 거의 1년이 되어간다. 
그리고 이곳에 온지는 지금 3개월째다. 
그전에는 JSA에서 근무를 했었다.....(중략).... 

난 이해할 수가 없다. 
왜 많은 카투사들이 그곳 JSA를 싫어하는지를. 
그곳도 여러분의 땅이고 여러분들이 지켜야 될 대한민국의 영토다. 
난 그곳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좋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앞으로도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여러분들도 어려움이 있으면... 
.....(하략)...... " 


완전하게 알아듣지는 못하였지만 정말로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곳도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할 우리나라의 영토가 아닌가? 
그런데 왜 많은 병사들이 그곳 JSA를 가기 싫어할까?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는 두가지이다. 
첫째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째는 위험하기 때문이다. 

난 외국인들이 개인주의적이고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에 젖어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군생활을 하면서 위와 같은 종류의 애들과 순수한 희생 
정신과 애국심으로 무장한(?) 미군들도 꽤 많이 만나 보았었다. 
그런 경혐이 기존의 선입견을 어느정도는 바꾸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런데 그 洋人 교관의 감동적인 연설에 감명받은 우리 까투리들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 미친놈! " <--- 거의 JSA 잡혀갈거 같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힌 병사 

" 쉽헐놈! " <--- 거의 위와 마찬가지 병사 

" 남의 일이니 쉽게 말하는구나...개스키!" 
<--- JSA 잡혀갈 확률이 조금 있다고 생각하는 병사 

" 아! 감동적인 대사로다. " 
<--- JSA 잡혀갈 확률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병사 

" 야! 지금 뭐라고 했냐? " 
<--- 나름대로 알아 들을려고 애를 쓰는 병사 

" 야! 이런저런 이야기 했지? " 
<--- 정도는 영어가 된다고 깝죽되는 병사 

" 음. 오늘은 뭘 먹을까? " 
<--- 주의를 요하는 타이같은 병사 -_-; 



여기서 JSA로 가는 병사를을 뽑는 것을 보니 나를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분단상황에서 모두 군대를 가야하지만, 
그토록 군대를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의 가장 큰 이유는 소중한 젊음을 국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측면이 있겠지. 
또한 군대라는 조직 때문에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할 때, 그리고 그런 일이 다시자기를 괴롭힐 때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부분이 3년 동안 쌓이고 굳어지면 군대라는 집단이 개성을 
말살하고 인성을 무시하는 곳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까? 

그것과 더불어서 가장 중요한 국민의 의무인 병역문제가 사회에서 힘없고, 
돈없고, 배경없는 사람들의 전유물(?)이고, 가장 많은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의 자제는 피해가는 서글픈 현실 때문이 아닐까? 




---- Written by ELOI ---


작성자 : 93군번 조회: 339, 줄수: 11, 분류: Etc. 
Re: 카투사 7話 판문점 경비대 (2)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근무사병 차출에 대해서:

93년 7월 이후 카투사병으로 선발된 병사들 가운데에서는 평택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JSA요원을 선발하는 관행이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JSA요원들이 카투사선발인원과는 별개로 선발되어 평택에서 합류하여 교육과정을 마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입대했을 때는 인터뷰가 여전히 살아 있었는데, 그나마도 1차 ALCPT성적 상위 20등에 드는 교육병들은 아무리 신체조건이 우수해도 선발하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매 기수마다 있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취소된 기수는 교관이 그 사실을 통보해 주면 환호성을 질렀다고 하고, 인터뷰가 통보된 기수는 말씀대로 전날 저녁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났다고 하지요. 실제로 제 동기 가운데 신체조건이 우수한 친구 하나는 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점프하여 허리부상을 가장, 하루종일 막사대기통보를 받는 바람에 인터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제대할 무렵에 쑥스러워하며 털어놓더군요.

제 동기 중에는 JSA요원으로 7명이 선발되었습니다. 그 친구들을 끌어안고 눈물흘리던 친구도 있었는데, 딱 1년 후 평택에 교육차 방문한 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월북 충동을 느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Korea Tour in Subkorea.com Road, Islands, Mountains, Tour Place, Beach, Festival, University, Golf Course, Stadium, History Place, Natural Monument, Paintings, Pottery, K-jokes, 중국 Chin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J-Cartoons, 일본 Japan Tour in Subkorea.com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E-jokes, 인도 Indi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UNESCO Heritage, Tour Place,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Pain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