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15話 미군의 군화발...조회수 : 723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7 조회: 437, 줄수: 139, 분류: Etc. 
카투사 15話 미군의 군화발... 매탤 02-15 16:45 | HIT : 75 | VOTE : 0 


★까투리 시리즈...제 15 話...★ 

한 분이라도 공감하시는 분이 있다면 글을 올리는 입장에서는 
행복할 것입니다... 
━━━━━━━━━━━━━━━━━━━━━━━━━━━━━━━━━━ 

버퍼질과 함께 미군부대에서 교육받는 동안 가장 큰 일거리는 
군화를 닦는 일이었다. 

교관이 '훈련소 마지막 날에 그 동안 배운 것들을 테스트하고 
Inspection(검열)을 하는데, 검열을 대비하여 군화도 얼굴이 비칠 정도로 
반짝반짝 광을 내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앞에 '보급품'편에서 이야기했지만, 
카투사에게는 기본적인 형태의 군화가 2켤레 지급된다. 
사이즈를 본인이 직접 신어 보고 정하는데, 
논산에서는 군화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지 않은가? 

가죽이 아주 반질반질 광은 잘 났었지만 너무도 뻑뻑하였다. 
그 군화를 신다보니 처음에는 다리 이곳저곳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군화를 신고 있는 것조차 고문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집합을 할 때 군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나가는 
병사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군화보다는 운동화를 신고 점호에 
나가는 병사들이 증가하던 그 어느 날 아침, 운동화를 신고 나간 병사들이 
내무반장에게 걸려서 모두 한따까리를 찐하게 한 기억이 선명하다. 

미군 군화는 한국 군화에 비해 가죽이 그리 뻑뻑하지 않았다. 
물로 처음에는 사회에서 구두 신을 때처럼 약간 불편했지만 조금만 지나니 
발에 익숙해졌고, 정말 편해졌었다. 

보통 제대할때 군화 1개씩 가지고 나오는데 
그냥 신고 있으면 사회에서 보통 볼 수 있는 구두랑 거의 차이가 없었다. 

군화를 고를때, 보통발(?)이면 길이에 맞추면 되고, 보통사람보다 
발이 넓은 마당발이면 W(wide)라고 표시된 것을 고르면 된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미군 군화는 좋긴 좋지만 광내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한국군 군화는 가죽이 코팅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대충만 구두약 칠하고 약간 문지르면 광이 반짝반짝 났었다. 

한편 미국 군화는 생가죽인지 뭔지 몰라도 우라지게 광이 나지 않았다. 
따라서 첨에는 군화에 광낸다고 엄청 고생한다. 
그래서 한 1주일 정도 하루에 3시간씩 군화를 옴팡지게 닦으면 광이 반짝 
반짝 나던데, 그것도 정성과 기술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교관들이 이야기 하길 자대에 가면 고참들이 신병들 훈련소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생활했냐는 알아보는 척도가 바로 군화광인데, 만약 군화에 광이 
나지 않으면 자대에 가서 엄청나게 고참들에게 눈총받고 빠졌다고 얼차려 
받는다고 협박성으로 이야기했다. 

역시 그런 부분에서 교관들의 교육병 다루는 비결이 나타나는 것이다. 
일과 마치고나면 막사 청소하는 것과 군화닦는 것과 버퍼질 하는 것을 제외하면 
별로 할 일이 없으니, 훈련병들이 각자의 공부를 하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훈련병들 모여서 딴(?) 생각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모두가 시간만 나면 군화를 닦았었다. 
그렇게 군화를 한 명이 열심히 닦아서 광을 내면 어린애처럼 자랑을 하였고, 
그걸 본 다른 사람들도 경쟁심으로 광을 낼려고 하였었다. 
역시 어디를 가나 군인들은 단순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 

그러나 나를 비롯한 몇 명의 뺀질이들은 '자대가면 고참이 닦아줄텐데...뭘~~~' 
이런 생각으로 탱자~탱자 일주일 정도 지나고나서 보니 소대에서 내 군화가 광 
안나기로 일등이었다. 

그제서야 교관의 협박(?)이 생각난 나는 자대가서 깨질 것은 걱정이 되어서 
최소한 면피(?)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군화광을 제일 잘 내는 병사에게 군화광 
잘나는 비법을 물어보았더니 그 병사가 이렇게 말했다. 

'군화에다 뜨거운 물을 먹인 후 구두약을 흠뻑 칠하면 광이 잘난다.' 

'오호, 그런 방법이 있었구낭!' 하고 난 혼자 감탄하며 저녁에 모두 잠든 후에 
혼자서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는 뜨거운 물에다 한 30분정도 군화를 목욕시켰다. 
군화는 김을 모락모락 풍기며 신음했지만, 

'뜨겁겠지만 광이 날려면 조금만 더 참아라!' 

라고 난 군화를 위로하며 30분 정도를 더 물에 적셨다. 
그리고는 기쁜 맘으로 구두약을 칠하고 돌아와서 잠이 들었다.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보니 내 군화 위에만 하얀 눈이 내려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보니 누군가가 내 군화를 시기하여 소금을 뿌려놓았다는 생각에 범인을 
색출하려고 눈이 벌겋게 다녔지만,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렇게 내 군화는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다. 

나중에 자대배치 받고 고참에게 듣고 나서 알게된 사실은 가죽이 물에 젖으면 
가죽에 있던 소금이 배어나오는 현상이었다. 
이것을 화학적 용어로 '게으런 놈의 신발현상'이라고 한다. -_-; 

지나고 보면 그 때 군화를 열심히 닦으라는 것은 엄청나게 많이 남아도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배려(?)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군화 닦는데 하루에 4시간 정도를 보냈으니,그거 아니었으면 아마 애들끼리 
모여서 딴생각(?)하고 까불락 거리고 그랬을 것이리라. 

참고로... 
여기서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수도 있는 의문점이 있는데, 과연 미군들은 
어떻게 군화를 광 낼 것인가하는 문제일 것이다. 
내가 자대에 가서 보니까 막사마다 한국인 아저씨가 군화도 닦아주고 옷도 
세탁을 해주고 다림질까지 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한 명당 20달러 정도를 
받는 것 같았는데, 미군들은 월급을 충분히 많이 받으니 한달에 20달러 정도면 
전혀 아깝지 않은 액수였었겠지. 한편 까투리들은? 한달에 겨우 10달러 정도 
받는 까투리들이 그런 아저씨를 고용(?)한다는 것은 사치가 아닐까? 
그래서 미군들 군화가 까투리들 군화보다도 훨씬 광이 잘 나기도 했었다. 

보통 아침에 집합을 하면 복장이나 군화와 두발상태를 체크하는데, 미군들은 
군화 광이 나는지 아닌지 보다는 군화에 흙이 묻어있는지 아닌지를 더 세심하게 
체크하였었다. 그래서 군화상태가 불량한 것이 두번이상 걸리면 Counselling 
Statement(일종의 시말서)를 쓰곤 했었다. 


하루는 그렇게 막사 밖에 모여 앉아서 군화를 닦고 있는데, 미군들이 베낭을 
메고 줄줄이 지나가는 것을 보니 행군을 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한 여자미군이 우리가 군화를 닦는 모습을 보고는 
'Korea problem!' 이라고 중얼거리며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면서 지나갔다. 

그 말을 얼핏 들은 동기들이 모여서 그 여자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누구를 지칭하고 그런 말을 했는지, 등등에 대해서 
난상토론을 벌였었다. 

그리고 30분 정도의 난상토론의 결론은 이것이었다 

"모르겠다...군화나 닦자..." -_-; 

그러나 기분은 정말 더럽게 나빴었다. 

그 여자의 비웃는 듯한 웃음과 '한국의 문제점!'이라는 말이 그 후로도 내가 
군화를 닦을 때면 귓가에 아른아른 하였다. 그렇게 꼬집어서 말을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미묘한, 그러면서도 기분 더럽게 나쁜, 그러면서도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은 앞으로의 군생활 내내 따라다니면서 점점 커져만 갔다. 

아마도 그 때 그 미군 여자의 중얼거림은 앞으로 미군 부대에서 받게 되는 무형의, 
유형의 스트레스의 싹이라고 할 수 있겠지... 

---- Written by ELOI ---


 


한국 Korea Tour in Subkorea.com Road, Islands, Mountains, Tour Place, Beach, Festival, University, Golf Course, Stadium, History Place, Natural Monument, Paintings, Pottery, K-jokes, 중국 Chin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J-Cartoons, 일본 Japan Tour in Subkorea.com Tour Place, Baduk,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History, Idioms, UNESCO Heritage, E-jokes, 인도 India Tour in Subkorea.com History, UNESCO Heritage, Tour Place, Golf Course, Stadium, University, Pain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