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25화 식당과 양뇬하사...-_-;조회수 : 482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4/01 조회: 451, 줄수: 178, 분류: Etc. 매탤 02-15 17:03 | HIT : 86 | VOTE : 0 
카투사 25화 식당과 양뇬하사...-_-; 

★까투리 시리즈...제 25 話...★ 

버거킹에서 양놈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홍익대생을 아십니까? 
지랄같은 SOFA협정 때문인지...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기나라 국민이 살해당해도...범인은 두 명 중에 한 명인데도... 
그걸 눈뜨고 놓치는 이 질곡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요? 
25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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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부대에서 식당을 'Mess Hall'이라고 한다. 
'Mess'란 이름 그대로 '엉망진창의 건물'이 바로 식당이니 군대 식당은 
어디를 가던지 다 같은가 보다. 

논산에서 그렇게 꿈꾸던 파라다이스, 평택으로 오면서 훈련병들이 가장 
꿈꾸던 것 중에 하나가 양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평택으로 온 첫날 아침에 논산에서 입고 간 한국군 군복을 입은 그대로 들어간 
식당이 지금도 눈에 선명하다. 미군부대 식당에 처음 갔을 때의 느낌은 고급 
레스토랑의 그것이었다. 미국인들이 배식을 하는 가운데 커다란 쟁반에 음식을 
담아서 의자에 앉아서 음식을 먹을 때의 그 느낌은 별천지에 온 기분이었다. 

그런데 누가 짐작이나 했었겠는가? 
그렇게 꿈꾸던 양식만 먹는 생활이 나중에는 가장 큰 곤욕 이었던 것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고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이 먹거리라는 것이 
미군부대에 오면 가장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자신의 ID카드를 제시하고 지정된 용지에 사인을 한다. 

이것은 아마도 미군측에서 까투리들의 머리수를 확인하여 우리나라측에 
인원수만큼 금액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들었다. 

일반인들이 가지는 잘못된 인식 중 하나가 카투사들의 월급과 먹는 것, 
입는 것, 등등을 미국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것들도 모두 우리나라에서 지불되는 것이라고 들었다. 
카투사에게 들어가는 모든 경비는 한국군이 지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식당에는 line(밥을 먹는 줄)이 아침에는 하나이지만, 점심과 저녁에는 
라인이 'Main order line'과 'Short order line'의 두 개가 있다. 

먼저 아침을 살펴보기로 하면, 
아침에는 기본적으로 계란 두 알이 나온다. 

이것을 쪄서 요리를 하면 'Boiled Egg'(삶은 계란), 노른자를 깨지 않은 거의 
날계란 형태로 나오면 'Sunny Side-Up', 노른자만 살짝 익힌 반숙이면 
'Over-easy', 노른자를 깬 후 뒤집어서 완전히 익히면 'Fried hot', 완전히 
익힌 것을 흰자 노른자 섞어서 뭉쳐놓으면 'Scramble'이라고 한다. 

그리고 계란을 흰자 노른자 섞어 저은 다음 이것을 얇게 펴서 그 위에 파나, 
햄, 버섯, 양파, 치즈 피망 등등의 것을 올린 다음에 이것을 둘둘 말아서 
구운 것을 그 안의 내용물을 기존으로 'Omelet'라고 한다. 
달걀 한 가지로 저렇게 이름이 많이 나오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 

하긴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도 소고기를 미국인들은 'Beef'라고 하는 것을 
아롱사태, 차돌배기, 등심, 목살, 안창살, 등등의 많은 이름으로 부르지 않은가? 

그 사회 구성원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음식에 가지가지 이름을 붙이는 
것이 어느 사회나,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렇게 아침에는 계란 두알이 기본으로 나오고, 그 밖에 베이컨이나 
'Creamed beef'(쇠고기 다진 것과 스프를 죽같이 섞어 만든 것), 팬 케익, 
'French Toast'(달걀에 식빵을 적신후 구운 것), 'Mashed potato'(으깬 감자), 
그리고 'Cereal'(캘로그 콘 프로스트 같은 우유에 말어 먹는 것)이 나온다. 

여기서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골라서 먹을 수 있고, 우유와 주스, 
콜라, 사이다(미국에서는 사이다가 없고 대신 'Mountain Dew'라는 음료가 있는데 
이게 우리 사이다와 꼭 같은 것이었다.) 등을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었다. 
디저트로는 바나나나 사과 등등의 과일과 요구르트가 나왔다. 

결국 아침을 많이 먹는 편인데, 영어에서 아침은 Breakfast,즉 단식(fast)을 
깨는(break) 것이라는 말 만큼 아침을 푸짐하게 먹는 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아침식사로 캘로그사에서 나온 콘 후레이크, 
콘 후로스트 등의 시리얼을 먹는 것을 광고에서 볼 수 있는데, 
우리 민족이 미국인에 비하여 아침을 적게 먹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한편, 점심과 저녁에는 라인이 두개가 있다. 
'Main order line'은 주로 고기 위주에 옥수수나 콩, 그리고 스프등의 미국식 
정식과 드물게는 불고기와 김치 등의 한국식 정식 요리가 나오는 라인이다. 

'Short order line'은 햄버거, 핫도그, 닭튀김, 피자, 등등의 간편하게 
구워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나오는 라인이다. 

그 외의 디저트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과일 등등과 음료수는 마음대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두 라인에서 차이가 없고, 점심과 저녁도 물론 
차이가 없다. 


평택에서 식당에 대해서 기억나는 것은 춥고 배고팠던 기억이다. 
식당에 열을 맞추어서 가면 소대(평택에서는 구대라고 불렀었다)별로 열을 
지어서 식당 뒤에 서 있다가 분대별로 식당안에 들어가서 밥을 주는 데로 받아서 
빈 자리에 앉아서 먹었는데, 진짜로 음식이 부족하였었다. 

여기서 음식이 부족하다는 말은 우리가 그 당시에 먹는 양이 우리의 식욕에 
비해서 
적었다는 말이지 결코 미군 당국이 까투리를 차별대우해서 굶겼다는 말은 아니다. 

교육받고 긴장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 배가 고픈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훈련병을 춥고 배고프고 졸린다고 표현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배가 고픈 훈련병들 중에서 밥을 후딱 먹고 그릇을 반납한 후 다시 
뒤에서 줄을 서서 밥을 한번 더 먹는 병사들이 갈수록 늘어났고, 시간이 
지나서는 3번이나 먹는 병사도 생겼는데, 그 병사가 우리 소대 
대표였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런데 배식하는 미군이(이 미군이 여자 하사였다.)이 분명히 카투사는 
150여명으로 계산을 하였을텐데 끊임없이 몰려오니 이상하게 생각한 나머지 
숨어서 지켜보다가 원인(?)을 색출해 내었다. 치사한 뇬 같으니라고.--; 

그리고 재수없이 잡힌 놈들은 그 마귀할멈에게 'Ugly fucking KATUSA' 
(더러운 까투리 쌔끼!)라고 직사게 욕을 먹었고 완전히 나라망신 시켰다고 
애들은 생각했지만... 사실 배고픈데 어떻하겠는가? 
100가지 설움 중에서 가장 큰 설움이 배고픈 설움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미군 양뇬하사가 욕을 하고 난리를 피우는 와중에 교관이 달려와서 
사과하고, 교관이 그 하사에게 훈련병들이 배가 고파서 그러니 양을 좀더 
많이 줘라고 사정까지 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 여자가 하는 말이 웃겼는데, 훈련병은 배가 고파야 한다나? 
그런거 보면 군대는 어디든지 같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훈련병들은 모두 기간병(이미 자대에 배치된 병사)을 부러워 하였다. 
물론 그 이유 중에서 가장 큰 것은 기간병들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골라서 먹을 수도 있지만 여유롭게 식사를 한 것이 이유가 될 것이다. 
훈련병들은 Main order line 하나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햄버거나 치킨, 
피자 등등의 Short order line의 음식은 그림의 떡일 뿐이었으니깐... 

훈련병들의 반응도 '햄버거 먹고 싶어 하는 놈', '치킨 먹고 싶어 하는 놈', 
'자대 배치 받으면 4번 먹겠다고 결의를 불태우는 놈'(3번이 기록인 놈이었다.), 
'자대 배치 받으면 1시간 내내 앉아서 먹겠다는 놈'(천천히 먹다가 쫓겨난 
놈이었다) 등등 여러가지 반응이 나왔었으니, 모든 훈련병들의 공통점은 
기간병들에 대한 부러움이었다. 

그러나 자대에 배치 받고 나서 식당에서 그렇게 꿈에 그리던 햄버거를 먹었는데, 
햄버거 한 조각만 먹으니 배가 고프지 않았으니 진실로 신기할 따름이었다. 
또한 아침에는 'creamed beef'(고기를 갈아서 크림처럼 만든것)를 큰 숫갈로 
2개와 달걀 2개만 먹어도 배가 불렀으니 어찌된 영문이었을까? 

그렇게 양식만 먹는다는 미군부대의 환상(?)은 훈련소를 마치자마자 무참하게 
무너져 버렸고, 그 때부터는 먹는 것이 군생활의 가장 큰 곤욕으로 변하였다. 

한편 미군들에게도 군대 식당은 어렵긴 마찬가지였나 보다. 
식당을 영어로 Mess Hall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Mess란 말은 엉망진창, 
쓰레기 등등의 뜻이 아닌가? 이런 의미가 식당을 표시한다고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부분이다. 미군부대는 합리적인 것이 식비가 월급에서 공제되고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데, 식당에서 먹지 않고 자기돈으로 사서 먹겠다고 하면 
월급에 식비가 나오게 된다. 이것을 'Separation'이라고 한다. 
물론 그 돈으로 부대 식당에서 돈을 지불하고 먹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까투리들은 징집병이기 때문에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것도 
한국군 측에서 지원을 해주니, 사인안하고 밥먹는 것이 애국하는것 아니었을까? 
그러면 그때 교육대의 미군 하사가 밥 두 번 먹는다고 직사게 욕한 것이 설명이 
되지 않겠는가? 양놈들은 결코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은 것이다. 


논산에 있을 때에는 짬밥 먹는거 말고 단 것 먹는 기억은 동그란 군용빵과 
컵라면, 사이다, 스모크 치킨, 프랑크 소세지 등등이 전부였었다. 
그런데 평택에 오고, 자대 배치받고 나서는 가장 간절한 것이 논산의 
짬밥이었으니 음식은 신토불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특히 점심이나 저녁이 특식 -예를 들면 스테이크나 새우튀김, 바다가재 등등-이 
나올 때는 그나마 신나는 날이지만, 그건 일년에 몇번 되지 않았고, 어떨 때에는 
이상한 식물이나 동물 - 예를 들면 양고기, 말고기 등등과 이상한 냄새의 고기 
등등 -이 나오면 음식의 반도 못먹는 것이 태반이었다. 


논산에서 그렇게 꿈에 그리던 미군부대에 와서 먹고 싶은 햄버거와 피자를 
마음대로 먹고 우유나 주스를 마음 껏 마실 수 있던 그날이 와도 막상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면 목에 잘 넘어가지 않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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