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32話 공포의 태권도...조회수 : 624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4.06 조회: 382, 줄수: 144, 분류: Etc. 매탤 02-15 17:14 | HIT : 72 | VOTE : 0 
카투사 32話 공포의 태권도... 


★까투리 시리즈...제 32 話...★ 

31번째... PT 이야기(III), 태권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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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이야기하기를 보통 아침에는 PT Formation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하였다. 

체조 하면 기억나는 단면은 논산의 '육군도수체조'와 태권도였었다. 
특히 태권도는 나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종목이었는데, 평택에 와서는 
태권도를 하지 않은 것이 너무도 좋았었다. 

내가 논산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한국군들은 자대가면 무조건 단증을 따야 된다고 
하였다. 심지어는 단증을 못따면 휴가도 안 준다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입대하고 논산에서 훈련을 받을 때는 태권도가 공포의 시간이었다. 
특히 무식한 군바리 태권도 답게 다리를 우왁스럽게 찢는데, 
그 고통은 정말로 찢어지는 고통이었다. 

다행히 내가 속해있던 연대는 당나라(?) 연대였기 때문에 그렇게 심하게 다리를 
찢거나 하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태권도시간은 공포의 시간이었다. 
하긴 만약 그렇게 널럴하게 훈련을 받다가 자대배치를 받아서 부대에서 고생을 
했다면 끔직했었겠지만, 다행하게도 평택에서도 태권도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대 배치받아서는 태권도를 했었다. 
매일매일 아침 6시에 formation을 가졌지만, 보통 월, 수, 금요일은 
정상적인 PT를 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은 태권도를 했었다. 

태권도를 하는 것은 까투리들만 모여서 하는 것이고, 미군들은 체육관에 가서 
헬스를 하거나 아니면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거나 기타 다른 체육활동을 한다. 

화요일과 목요일만은 PT복을 입지 않고, 태권도복을 입고 아침 PT formation에 
참석한 후에 체육관(주로 겨울)이나 농구장에서 태권도를 한다. 
중대에서 태권도 잘하는 유단자(실제로 유단자는 중대에 거의 한두명 정도였고, 
사실은 계급에 따라서 일,이병은 흰띠, 상병은 노란띠, 병장은 검은띠였다.)가 
앞에 나와서 '앞으로 질러! ', '옆으로 차기! ', '뒤로차! ' 등등을 구령하면 
이것 따라서 20분 정도를 열심히 하는 척 하다가 나중에 30분은 대련을 한다. 

대련을 할 때는 비슷한 계급끼리 대련을 시킨다. 이것은 당연히 군대에서 이병이 
상병이나 병장에게 평소에 지녔던 감정(?)을 폭발시켜 신나게 줘 패(?)버리면 
나중에 감정의 앙금이 쌓여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대련할 때는 몸통 보호개와 정강이와 팔둑을 보호하는 것을 착용하고 한다. 

태권도를 할 때에는 처음 20여 분 동안에 열심히 동작을 연습하다가 나중에 대련을 
할 때에는 둥글게 원을 그려서 자리에 앉아서 쉬게 되는 것이다. 
또한 까투리들끼리 모여서 하는 것이니 병장이나 상병들은 자유롭게(?), 편하게 
이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일병이나 이병에게는 양놈들과 같이 할 때보다도 
더 긴장된 시간이다. 왜냐하면 까투리들끼리 일과 중에 모일 기회는 정훈교육을 
제외하면 거의 없기에 까투리들끼리 모이는 때에는 거의 틀림없이 소대별로 
군기(?)를 비교도 하고, 소대별 대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병이 들어온 소대는 신병의 군기(?)잡힌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 소대별로 신병들이나 일이병들의 모습이 비교가 되기 때문에 
계급이 낮을 수록 까투리들끼리 모여있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도 까투리병사의 고참 때와 졸병 때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고참 병사들은 태권도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대충 동작 연습하는 척 
하다가 대련할 때는 모두 앉아서 웃고 떠들면서 졸병들 싸움(대련)하는 것 보니 
재미가 있기도 하겠지. 한편 졸병들은 고참들에게 안 찍히기 위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열심히 해야하고, 대련까지 해야하니 죽을 맛이다. 

그런데 가끔 평화롭게(?) 까투리들끼리 태권도를 하고 있는데, 미군이 
'나도 태권도 하고싶어!' 하며 끼어드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평소에 탱자~탱자~ 하던 고참들도 모두 열심히 하는 척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대련 시간에 미군과 제일 태권도 잘하는 놈을 대련시킨다. 
당연히 태권도 배울려고 온 미군은 태권도의 매운 맛을 보고, 떡이 되어 
돌아가면 그 다음부터는 오지 않는 것이다. 

아침에 태권도 할 때는 뒤에서 노닥거리는 고참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나도 상병이상만 되면 편해지겠지!'하는 생각으로 견뎌냈었다. 

그러나 내가 상병이 되었을 때 한국군 중사(인사계)가 새로 왔다. 
이 한국군 중사는 전직(?) 공수부대 출신이었다. 
우리는 한국군 중사의 전력(?)을 듣고 이렇게 속으로 외쳤다. 

"조... 뙤... 따!" 

노래 가사에도 있다시피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우리가 그토록 걱정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이 선임자가 새로 부임해서 오면 자기가 옴으로써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는데, 
이 한국군 중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느날 아침에 우리가 태권도하는데 보러 온 것이었다. 

사실 한국군 파견장교들은 미군이 아니기때문에 
PT나 기타 일과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한국군 계통의 인사쪽으로 
휴가나 전역, 전출 등등에 대해서만 관여한다. 

물론 군인들에게는 일과보다는 휴가나 전역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은가? 
그것은 '꺼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는 역사적으로 그 진실이 
입증된 격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이니, 이런 막중하고도 중요한 일을 
손에 쥐고 있는 한국군 파견장교의 파워는 까투리 측에서는 막강한 것이다. 

아침에 한국군 중사가 우리끼리 모여서 평화롭게 태권도를 하는데 나타나자 
우리는 졸지에 긴장해서 아주 땀을 흘리며 열심히 하는 척 하였다. 
뭔가 불만에 가득찬 표정으로 까투리들을 지켜보는 한국군 중사 앞에서 
우리들은 '앞으로 질러!', '옆으로 차!', '두번 질러!' 
등등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척 했다. 

그러던 중 그 한국군 중사는 내가 태권도를 하는 모습에 감동했는지 나를 
호명했다. 

" 야!!! 타이. " 

너무 놀라서 얼껼에 대답했다. 

" 예??? " 

그러자 그 중사가 정곡(?)을 찔렀다. 

" 관등성명안해? " 

할 수 없이 차렷자세로 우렁차게 관등성명을 외쳤다. 

" ......예. 상병. 타이. " 

그러자 그 중사가 나를 갑자기 칭찬(?)했다. 

" 너 참 태권도 예쁘게 한다. " 

그런데 가만히 듣고 보니 칭찬은 아닌 것 같았다. 

" ........" 

마지막으로 들려오던 그 중사의 목소리... 

" 그게 태권도냐? 무용이지. " 

" ........" 

완전히 구겨진 태권도 시간이었고, 한국군 인사계에게 요주의 인물로 찍힌 
시간이었었다. 그 한국군 중사는 자기는 태권도가 공인 3단이었다고 하면서 
모든 까투리들에게 태권도 단증 따라고 요구하였다. 
그래서 일과 마치고 나면 모두 운동장에 모여서 2시간 이상을 열심히 연습을 
하였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고독하고 괴로운 나날들이었다.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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