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사랑이야기 2부 (25)

#백수아가씨: 현재녀석 우리집 근방의 많은 동네서 자기존재를 과시했나보다. 저녀석에 대한 정보를 이 둘을 통하여 얻을 수도 있겠다.
풋 녀석이 내 애인이라구? 그래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아직은 아니야. 저녀석은 어릴적 내 기억을 아직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데 뭘.
기껏 예매표 끊어서 주었더니 좌석표 받아 놓은게 이 모양이냐?
후후. 내가 팔장꼇을땐 그렇게 빼더니 현주가 팔장끼니 가만히 있네. 그래 니네 둘끼리 봐라.
"가자. 철민아." 너도 떠니? 손잡았다고...

현재녀석 돈좀 썼다. 큼지막한 슈프림피자에 샐러드에 음료수에... 철민이는 무엇에 골이 났을까? 오랜지 주스를 하나 더 시키더니 냉큼 들이킨다. 내 짐작이 맞대니까! 현주가 아까부터 현재한테 친한척이다.

*자취생: 너 팔 안뺄래? 얘가 아까부터 나한테 친하척이지? 이제 중삼되는게 벌써 이성에 관심을 가지다니... 내가 너만 할때는 말이다. 음. 나도 관심을 가졌었구나. 미안하다. 내가 하숙할 때 얘한테 좀 잘해준건 사실이지만, 아저씨라고 수줍어하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이것들이 지금 사랑싸움한다고 날 이용해 먹는거 같단 말씀이야.
흑흑 이 나이 먹도록 들러리나 서야 하다니. 혜지씨 자리 바꿉시다.. 차라리 내가 철민이랑 있는게 낫을거 같아요. 아니면 얘둘을 같이 앉히던지.
"형! 나 오렌지 주스하나 더 먹어도 돼죠?" 잠깐만 있어봐. 4000원? 야 여기 콜라 남았잖아! 나 혜지씨한테 선물한 것 때문에 이번달 재정상태가 엉망이란 말이다. 안돼. 결국 시켜버렸다.

오늘 혜지씨 만난것에 기뻤지만 토끼같은 녀석들 둘 때문에 내돈 사만 오천원이 날라갔다. 혜지씨 때문에 집에 내려가기 싫었지만 월요일은 집에 내려가야겠다. 이제 차비빼면 몇천원도 안남았다.
띠띠뚜띠띠 "안녕하세요. 혜지네 삐~입니다. 띠"
"접니다. 이.  집에는 잘들어 갔지요? 좋은밤 좋은꿈 꾸십시오. 전화기에 대고 말할려니까. 쪽팔립니다. "

#백수아가씨: 일요일 아침이 되어서야, 녀석의 삐삐음성에 대한 전화를 할 수 있었다. 내방에도 전화기를 설치하던지 해야지. 우리엄마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으실까? 그러면서 전화비 많이 나오면 꼭 나를 의심해요.
"여보시오"
"저에요. 최."
"아 예. 안녕하세요."
"쪽팔렸어요?"
"뭐가요?  아... 그냥 할말이 안떠오르길래..."
"오늘은 뭐 할건데요?"
"에. 내일 집에 내려갈 준비해야죠."
"예? 집에 내려가요? 저번에 갔었잖아요."
"새해가 됐으니까..."
"언제 올라올건데요?"
"일주일은 걸리겠죠."
"그렇게 오래 있을거에요."
"예?"
"그렇게 오래 있을거냐구요."
"그럼 4일만 있다가 올라올께요."
  
*자취생: 하하. 그녀가 내가 좋은가보다. 4일만 있다가 오랜다. 그래도 친구녀석들한테 이 사진을 일일이 자랑할 려면 4일정도는 걸릴테고 부모님하고 또 이틀정도는 있어주어야하면 육일인데. 복사해서 전단지 뿌릴까?
"여보시오."
"또 접니다. 최"
"안녕하세요."
"호호 아까 안녕했잖아요."
"그럼 무슨일?" 제발 약수통 얘기만 아니기를...
"점심 아직 안드셨죠?"
"예. 아직"
"우리 라면 끓여 먹을래요?"
"그래요 그럼."
"그럼 내가 라면 사서 그리로 갈께요."
"그래요 그럼. 예?!"
"왜요?"
"제방에 온단 말입니까?"
"싫어요?"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럼 지금 갈께요."
"여보세요? "
"예?"
"저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한시간 정도만"
"왜요?"
"치워야 할것 아닙니까?"
"호호. 알았어요. 치."
"그럼. 한시간뒤에.."
"그래요. 한시간뒤에 갈께요."
"여보세요? 전 신라면입니다."
우쒸. *됐다. 일단 문을 다열고, 저 옷들 박스에다 밟아서 넣고, 책상위에는 어려운 책을 펴놓자. 쓸구 닦구. 힘들군. 설거지는 제때 할걸.

#백수아가씨: 헤. 내가 좀 밝혔나? 뭐 어때서. 혜철이방은 내가 청소도 하고 그러는데... 남자방이라고 다를건 뭐 있냐?
"야 방깨끗하다."
"헤헤 혜지씨 덕분이죠."
"컴퓨터가 멋지네요. 하얀게...우리집 혜철이꺼도 하얀건데..컴퓨터가 참 크네요.."
"하하. 그건 모니턴데요. 참 동생분, 내 후배더군요."
"예. 책은 온통 모르는 책뿐이다."
"전공책이 많다 보니까..."
"소설같은건 안봐요?"
"최근에 본건, 그 뭐시더라? 제이름하고 비슷한 놈이 쓴 궁지기신을 봤지요."
"아! 이현철이 쓴거 말이군요. 재미없죠?"
"예. 그사람 책내고 망해가지고 도망다닌다고 하더군요."
"쿠. 여기 라면사온거."

*자취생: 나야 라면끓이는건 수준에 올라있지.
"맛있어요?"
"나도 빨리 배워야 할텐데..."
"담에 기회되면 아주 실습을 하죠."
"그래. 그래야 겠다."
내방에서 그녀가 라면먹는 이런일이 존재하다니... 어머니 장가가고 싶습니다. 혜지씨 당신은 이방에 최초로 들어온 여잡니다. 헤헤.

#백수아가씨: 진짜 라면은 잘 끓인단 말씀이야. 배부르고 등따시니 잠이온다. 여기서 한잠 자고 갈까? 어머 내가 무슨생각을... 녀석이 너무 편하다보니까... 편하면 사랑하는 감정이 안생긴다고 하던데... 근데 녀석이 자꾸보고 싶은거 보면 그건 아닌거 같다. 녀석이 존댓말을 계속 쓰니까 나도 자꾸 써야 되잖아. 씨 유치원 동긴데...
"현재군?"
"예?"
"커피"
"아..예. 있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푸..뭐야. 그 한마디에 알아서 커피끓이러 가다니...

*자취생: 커피까지! 하하하. 오늘 자취방 너 호강한다.  분위기 좋다. 바깥의 찬공기를 홀로 두고 오후의 기분좋은 햇살이 내창을 뚫고 들어와 커피향내와 함께 포근하다.
"현재씨."
"예."
"나 사진한장만 줄래?"
"무슨 사진이요? 제 사진?"
"응. 조금 오래된 어릴적 사진."
"그건 지금 없는데요."
"그럼 집에 내려가서 꼭 한장만 들고와요."
"하하 그러죠 뭐."
"현재야?" 잉. 커피먹고 나서부터 말이 상당히 낮아 졌다. 이제는 그냥 현재야네.
"예?"
"아직 나 모르겠지?"
또 뜬금없이 자기 모르겠냐고 물어본다. 뭘 모르겠냐는 거지?

#백수아가씨: 커피향내와 오후의 차분한 느낌속에 그의 공간에 와 있다는 느낌이 또 옛 추억을 떠 올리게 했다.
내가 그의 기억을 잃어버렸을때와 다시 그의 기억을 찾았을때 그 사이의 이녀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하다. 그의 모습을 상상하니 자연스럽게 반말이 나올수 있었다.
"잘 내려갔다 와요."
"예. 갔다와서 연락할게요."
"그래요. 라면 잘먹었어요."
"하하 뭘요."
"빨리 올라오세요. 그럼 나 이만 가볼께요."
"예 안녕히 가세요."
저녁은 노을과 함께 골목에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내리고 있었다.

26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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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이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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