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3조회수 : 496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4699, 줄수: 63,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3 

命奴推齒 

선비 최생(崔生)의 아버지가 함흥 통판(通判)으로 부임할 때, 최생이 따라가게 
되었다. 그곳 기생 하나를 사랑하여 침혹(沈惑)의 경지에 빠지게 되었다. 

급기야 그의 아버지가 갈려 오게 되어 최생 역시 기생과 서로 헤어지게 
되었었다. 

기생이 최생의 손목을 잡으면서, 

"한 번 하직하면 다시금 만날 기회 없으니 원컨대 도련님의 신변에 가장 중요한 
물건 하나를 선사하시어 서로 잊지 않을 징표를 삼는 것이 어떨까요?" 

하고는 흐느껴 우는 것이었다. 최생은 곧 이빨 하나를 빼서 주고는 길을 
떠났다. 중도에 이르러 길가 나무그늘 밑에서 말을 먹이다가 기생 생각이 나서 
바야흐로 눈물을 짓는 순간이었다. 

이윽고 한 청년이 그 곳에 이르자 눈물을 뿌리며 훌쩍거리는 것이었다. 또 한 
청년이 그 뒤를 이어 이르자 역시 눈물을 짓는 것이었다. 최생은 마음속으로 
괴이히 여겨서, 

"너희들은 무슨 이유로 우는가?" 

하고 물었었다. 한 청년이 이르기를, 

"저는 곧 서울 재상가(宰相家)의 종입니다. 일찍이 함흥 기생을 사랑한 지 
오래더니, 그 기생이 통관의 아들에게 꾀임을 받았을 때도 오히려 옛 정을 잊지 
못하여 틈이 나는 대로 만났더니, 

지금 감사의 아들이 기생을 사랑하여 감금을 하여 내어 보내지를 않아서 희망이 
끊어져 할 수 없이 돌아왔으므로 우는 것이랍니다." 

하고 또 한 청년은 이르기를, 

"저는 그 기생에게 많은 재물을 먹였으므로 틈이 나면 반드시 서로 통하여 두 
정이 도타왔던 것입니다. 

이제 통관 집 도령은 이미 서울로 돌아갔으므로 제가 독접하여 멋대로 즐기려 
하였던 것이 어찌 감사의 아들이 또 그를 사랑할 줄이야 알았겠습니까? 

그는 깊이 영풍에 감금하여 다시금 만나기란 절망적이었으므로 심장이 끊어지는 
듯하던 차에 도련님께서 눈물지으시는 것과 저 친구의 울음을 보고는 저절로 
슬픈 느낌이 들어서 눈물이 어리는 줄을 깨닫지 못하였답니다." 

하는 것이었다. 최생은 그 기생의 이름이 무엇이더냐고 물었을 제, 둘의 대답이 
일치하게도 자기와 교제하던 기생이었다. 

최생은 아연히 놀라는 표정으로, 

"원통하구료, 그 천물은 관심 둘 것이 못 되는구려." 

하고는 곧 종놈에게 명령하여 그 빼어 주었던 이빨을 도로 찾아 오라 하였을 제 
기생은, 

"네 상전의 이빨을 어찌 내가 알 수 있어. 네 멋대로 골라 가려무나." 

하고 발악을 하는 것이었다. 종이 다가서서 보니 전대 속에 가득히 찬 이빨이 
거의 서너 말 가량이나 되는 것이었다. 

종은 웃으면서 물러섰었다. 

-명엽지해(蓂葉志諧)에서- 

2000/08/20(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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