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11조회수 : 616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2833, 줄수: 52,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11 


君是良醫

어떤 젊은 과부 하나가 강릉(江陵)기생 매월(梅月)이와 이웃삼아 살고 있었다. 
매월은 그 자색과 명창으로써 한때에 이름이 높았으므로 일대의 재사(才士)와 
귀공자들이 모두 그 문앞으로 모여들었다. 

어느날의 일이었다. 때는 마침 여름철이었다. 매월의 온 집안이 유달리 
고요하여 인기척이 없기에 과부는 괴이히 여겨 남몰래 창을 뚫고 엿보았다. 

어떤 한 청년이 적삼과 고의를 다 벗은 몸으로 매월의 가는 허리를 껴안은 채 
구진구퇴(九進九退)의 묘법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기생의 여러 가지 교태와 사내놈의 이러한 음탕을 평생 처음으로 본 과부인만큼 
그 청년의 활기를 보자 음탕한 마음이 불꽃처럼 일어 억제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과부는 스스로 애무하였다. 그의 코에는 저절로 감탕(甘湯)의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그렇게 10여 차를 하고 보니, 목구멍이 막혀서 말을 내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때마침 이웃집 할머니가 지나치다가 들어와서 그 꼴을 보고는 그 연유를 
물었으나, 목멘 듯이 대답을 못하고는 다만 숨소리만 나는 것이 아닌가. 
마음으로 반드시 무슨 곡절이 있음을 짐작하고 묻기를, 

『색시, 만일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언문 글자로 써서 뵈는 것이 어때?』 

하고 권고를 하는 것이었다. 과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써 보였다. 할머니는 그 사연을 보고 웃으면서, 

『상말에 이르기를 그것으로 말미암아 난 병은 그것으로써 고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 않았소? 이 병엔 건강한 사내를 맞이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오.』 

하고는 문을 나섰다. 그 동네에 우생(禹生)이란 노총각이 살고 있었다. 그는 
집이 가난한 탓으로 나이가 서른이 넘어도 아직 장가를 들지 못한 형편이었다. 

할머니가 우생을 보고는, 

『아무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그대가 그 병을 치료할 자신이 있겠는가.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대는 없던 아내가 생기는 것이요, 그녀는 홀어미로서 남편을 
얻는 것이니, 이는 실로 경사가 아닐 수 없네.』 

하고 권유를 하였다. 우생은 크게 기뻤다. 곧 할머니의 뒤를 따라 과부의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우생은 곧 의복을 벗은 발가숭이 몸으로 촛불이 
휘황한 밑에서 멋있게 일을 베풀었다. 그녀는 병이 곧 나아 일어나면서 다음과 
같은 한 마디 말을 남겨었다. 

『당신이야말로 참 양의(良醫)로군.』 

-기문(奇聞)에서- 

2000/09/16(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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