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13조회수 : 505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3009, 줄수: 121,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13 


鼻勝於陽 

음사를 몹시 좋아하는 한 여인이 있었다. 평생 소원이 양물이 큰 남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상말에 코가 크면 양물도 크다는 말을 듣고 코 큰 사람을 한번 
만나야겠다고 별렀으나, 좀처럼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하는 수 없이 하루는 그 앞마을의 장날이라. 

'장날에 나가면 사람도 많이 모일 테니 그 중에는 코가 큰 사람도 만날 수 
있겠지.' 생각하고 장에 나가서는 가는 사람 오는 사람의 코만 유심히 쳐다 
보았으나 그럴싸한 사람은 한 사람도 발견 못하고, 

마침내 해는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니 실망하여 내가 생각하는 것은 '한갓 
부질없는 소원이로구나'하면서 발길을 집으로 돌리려는데, 

삿갓을 쓴 농부가 행색은 보잘것 없으나 술이 곤드레만드레가 되어서 갈지 자 
걸음을 걷는데 쳐어다보니 주먹만한 코가 우뚝 달려 있는데 디움박을 갖다 달아 
놓은 것 같았다. 

여인은 환희작약 좋아라하고 내심 생각하되, 

'이 사람은 반드시 양물도 크리라, 안 그러면 어찌 저다지도 코가 크겠는가.' 

하고 슬금슬금 뒤따라가다가 아무도 없는 곳이 이르러는 수단을 부려 
자기집으로 데리고 오는 데 성공하였다. 

산해진미를 갖추어 떡 벌어지게 한상 차려 저녁 대접을 하였다. 이제야 내 한 
평생의 소원을 풀 수 있는가보다 내심 기쁨을 참지 못하면서 방에 적당히 
군불도 집혔다. 

동동걸음으로 돌아다니면서 뒷설겆이도 대강 치우고 자기는 곱게 단장을 하고 
다시 술상을 차려서 남자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남자는 그 눈치는 알지만 
너무나 융숭한 대접에 저절로 입이 해벌룩해지며 마치 선경에 온 기분이었다. 

술상이 물러가자 비단금침이 깔려지고 여자의 옷고름이 끌려지고 치마끈이 
끌려지고 황밀 촛불도 꺼졌다. 여인은 거칠은 입김으로 남자의 귀에 속삭였다. 

『첩이 오늘 이 일을 만들기 위하여 얼마나 고민하고 기다린 지 아시겠어요? 
서방님 같은 분을 만나려고 오늘 도 진종일 장가에 돌아다니면서 
찾았답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곡절 있는 말투다. 

『그러세요. 하필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저 같은 사람을 찾았을까요? 그 
곡절이나 좀 압시다.』 

『그건 물어 뭣해요. 두고 보면 알 텐데. 그러시지 말고 어서 바지나 
벗으시오.』 

계집의 몸은 화끈 달아올라 약간 떠는 것을 느꼈다. 남자도 잇달아 정욕이 
치올라 불꽃같이 훨훨 탔다. 드디어 일은 시작되었으나 여인은 블만이었다. 

장대한 양물을 상상하였으나, 막상 당하고 보니 그것은 아이들 것과 같은 적은 
것이었고 그마저 몇 번 일렁이더니 제풀에 죽고 말았다. 

계집의 벼르고 벼르던 욕정은 불꽃같이 타올라 막을 도리가 없었다. 분하기도 
하다. '찾고 찾던 코 큰 자식이 이 모양이란 말인가. 코값도 못하는 것이...' 
혼자 중얼거리다가 묘안이 떠올랐다. 

'옳지 그놈의 코로 하자.' 계집은 슬그머니 빠져나와 거꾸로 나왔다. 남자는 
이상하였다. 그러나 어떤 영문도 모를 뿐 아니라 내 집도 아니고 게다가 처음 
만난 여인을... 

계집은 다시 남자의 코 위에다 음부를 갖다 놓더니만 아차 하는 사이에 코를 그 
안에 집어넣어 버렸다. 코가 양물보다 더 낳았다. 계집의 쌓이고 쌓인 욕정이 
머리끝까지 사무쳤으니, 남자야 어찌 되었던 알 바가 아니다. 

남자는 창졸간 내려덥치는 일이라 피할 길도 없었다. 처음은 그래도 입으로 
약간 숨을 쉴 수 있었으나, 넘쳐 흐르는 물은 입가 수염에 묻다 말고 계집의 
엉덩이까지 젖어흘러 내려 부비대는 젖먹은 다하여 이리저리 뒹구니 계집은 
더욱 좋아라고 마구 누르며 부벼댔다. 

끊임없이 물을 흘리면서.... 
남자는 마침내 숨을 못 쉬고 완전히 의식을 잃고 말았다. 

먼 마을에서는 닭이 울었다. 여인의 분은 반이나마 풀렸다. 비로소 제 정신이 
돌아온 여인은 남자를 돌아보았다. 

『.....?』 

머리며 얼굴이며 할 것 없이 상반신은 온통 허연 물로 덮여 있고 남자는 
꼼짝달싹 않는다. 

『여보! 여보!』 

남자의 몸을 흔들며 불러 보았으나 꼼짝 않는다. '큰 일이다. 이 일을 
어찌하나.' 분명 사람을 죽였다. 갖다 버리려도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집에 
그대로 두자니 그것도 안 될 말이다. 

'옳지 막동이 어미를 소리 해야지. 그년은 종년이니 후히 대접하여 멀리 보내면 
설마 소문이야 낼려구.' 여인은 부랴부랴 옷을 줏어입고 문을 차고 막동이네 
집으로 갔다. 

찬바람이 핑 돌자 남자는 비로소 제 의식이 돌아와서 주위를 살펴보니 빈방에 
혼자 누워 있고 상반신은 물로 젖어 후끈하였다. 어젯밤 일이 주마등처럼 
머리에 떠올랐다. 

『아! 그년이, 그 화냥년이!』 

『어디 갔을까? 또 오면 이제는 정말 죽지.』 

『그년이 오기 전에 도망을 치자.』 

눈에 뜨이는 옷을 주섬주섬 줏어입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쳐 나오니 먼산에는 
아침 해가 떠있고 들에는 한사람 두사람 일찍 일어난 농부들이 보였다. 

남자는 어젯밤에 당한 일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 지긋지긋한 회상을 떨어뜨리는 
양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며 정신없이 길을 가니, 아는 사람을 만났다. 

『자네 내외간에 싸움했나, 웬 미음은 그렇게 덮어썼어?』 

남자는 함구불언 코만 킹킹하면서 당황히 간다. 

『허! 그 사람 이상한데 미음을 먹으면 입으로 먹지 코로 먹나? 코는 왜 
킹킹거려.』 

하며 머리를 갸우뚱하더라. 

-촌담해이(村談解滯)에서- 

2000/09/24(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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