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1924, 줄수: 26,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21
避婦出外
촌사람이 며느리를 얻었는데 자색(姿色)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아들이 초립동인데 비하여 며느리는 나이가 찼는데 혼인이 지난 뒤 날을 가려 며느리를 데려올새, 그 사돈도 또한 따라갔다.
이웃을 청하여 신부를 맞이할새, 이른바 신랑이 자리에 않고 빈객이 또한 만당이라 이때 신랑이 여러 나그네 앞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계집애가 오는구나, 오는구나. 일전에 저 팔로 나를 눕히더니 꽉 끌어안고, 다리로 나를 끼더니 무겁게 내리 누른 후에,
제 오줌누는 물건(玉門)으로 밤새껏 문지르며 혹은 나의 배 위에 타기도 하고,
숨이 막혀 헐떡헐떡거리며, 씩씩거리면서 사람을 못 견디게 단련시키더니 어찌하여 왔느냐?
나를 또 붙잡아 가려고……. 어이 무서워.』
하면서 곧 밖으로 달아나는데 만좌가 그 사돈의 체면을 보아 자못 묵묵히 말이 없더라.
-어수록(禦杭錄)에서-
2000/10/17(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