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37조회수 : 294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1753, 줄수: 54,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37 

巡使反?

한 순찰사가 장차 도내(道內)의 대촌(大村)의 뒷산에 아비 무덤을 쓰려 하거늘 
촌민이 걱정치 않는자 없으니 위세를 겁내어 입을 열어 말하는 자 없고, 나날이 
으슥한 곳에 모여 앉아 함께 의논하기를 

『순찰사또께서 만약 이곳에 입장(入葬)하시면, 우리 대촌이 스스로 패동(敗洞) 
이 될 것이오. 누가 수백명이 양식을 싸 짊어지고 임금께 직소(直訴)하거나 
비국(備局)에 등장(等狀)하는 것이 어떠냐?』 

하고 분운(紛?) 할 때에 이웃에서 술 파는 노파가 이 소리를 듣고 웃으면서, 

『여러분이 사또로 하여금 금장(禁葬)케 하는 것은 아주 손쉬운 일이니 무엇이 
그리 근심할게 있습니까? 여러분 한 사람 앞에 한 냥 씩만 돈을 거두어 늙은 
저를 주신다면, 제가 마땅히 죽음을 걸고 금장케 하리이다.』 

하니 여러사람이 

『만일 능히 금하지 못한다면 어찌하겠는가?』 

『여러분이 나를 죽인다 하여도 원망치 않겠나이다.』 

하여 촌민 五 ,六백명이 각각 한냥씩을 거두어 주니, 그 돈이 수천냥이었다. 
노파가 사람을 시켜 그 천장(遷葬)하는 날을 더듬어 알고 미리 한 단지의 술과 
한 마리의 닭을 안주로 하여 길가에 앉아 기다리다가, 감사가 산으로 오를제 
옆에서 합장 부복하여, 

『쇤네는 이미 죽은 옛 지관(地官) 아무개의 처올시다. 곧 사또께서 대지(大地) 
를 구하여 바로 면례(緬禮)를 잡숫는단 말씀을 듣자옵고, 간략히 주효를 장만 
하여 하례를 드리고자 왔습니다.』 

이 때 전도하인(前導下人)이 금축(禁逐)할새, 감사 펀듯 지사(地師)의 아내란 
소리를 듣고, 

『너는 어인 연고로 여기가 좋은 데라고 생각했느냐?』 

한즉 노파가, 

『쇤네의 남편이 살아 있을 때 항상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곳에 입장하기만 
하면, 그 아들이 당대에 반드시 왕후(王侯)가 되리라 하는 고로 쇤네가 나이 
비록 늙었으나 어이 그말을 잊으리오.

매양 이곳을 지낼 때면 그저 빈 산만 우러러 뵈었더니 이제 사또께서 능히 
이렇게 좋은 땅을 아시고 쓰시는 바에 어찌 또한 장하다 하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이른바 복많은 분이라야 길지(吉地)를 만난다 하였으니 이로써 하례 
차로 왔습니다. 쇤네가 마침 늦게 자식이라고 하나 둔 게 있사오니, 엎드려 
원컨대 일후에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가 이를 듣고 크게 놀라 사람으로 하여금 노파의 입을 막아서 보내며 
드디어 그곳에 면례(緬禮)할 것을 단념하고 돌아갔다. 

-어수록(禦杭錄)에서- 

2000/11/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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