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43조회수 : 289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1829, 줄수: 34,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43 


土負社約

예전에 서로 사귀어 친하기 그지없는 갑과 을 두 선비가 서울로 글공부도 함께 
왔겠다. 이 때 두 친구는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여, 

"우리가 큰 뜻을 세우고 마땅히 학업에 힘 쓸 바에야 더욱 절차탁마의 공을 
더하여 입신양명의 터를 닦을 뿐이여, 지조를 옮겨 권문세도가의 문객질을 아예 
하지 말자." 

하고 굳게 맹약하였다. 그러나 두 선비는 여러 해 세월이 흘렀음에도 등과치 
못하였다. 그 중에 한 선비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이는 들어가고 해는 저무는데 이름도 얻지 못하였으니 밖으로 활동하여 
가만히 권문세도가에 부탁하여 실리(實利)를 거둠만 같지 못하다.' 

고 하였다.

하루는 새벽에 몰래 권문 세도가에 도착하여 보니, 대문이 처음 열리며 
구종별배(驅從別陪)가 늘어선 가운데, 뇌물을 가지고 기다리는 자가 많았다.

드디어 몸을 이끌어 여러 겹의 문을 지나서 멀리 대청 위를 바라본즉 촛불이 
적이 흔들리고 주인대감이 장차 관아(官衙)에 나가려도 하는지라.

곧 그 합하(閤下)에 창황히 통명(通名)하니 청지기가 이르되, 

"주인대감께서 아직 기침치 않았으나, 잠시 기다리오." 

하며 객실을 가리키거늘, 갑이 그 문을 열고 들어간즉 친구인 을이 먼저 들어와 
있는지라. 두 사람이 서로 쳐다보니 어이없고 놀랍고, 또한 크게 부끄러워 그 
집에서 나와 흩어져 가 버렸다 한다. 듣는 자 웃지 않는 이 없더라. 

-명엽지해(蓂葉志諧)에서- 

2000/11/2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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