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사랑이야기 1부 (6)
  
백수: 만화방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날짜가 있는 걸 보았다. 무슨 날일까?
아마 한달에 한번정도 그 삭막한 아저씨가 오는 그 날인가보다.
무슨날인가 .......? (음흉한 웃음) 조심해야겠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긴 해도 그녀의 성격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스통같은 걸 안다. 그 날 잘못걸리면 뭔가 날라올 것 같은 으시함이 들었다.

만화방아가씨: 며칠있으면 내 생일이다. 이젠 내 생일날을 축하해줄 사람도 별루 없다.
슬프다. 달력에다 동그라미를 쳐놓고 나를 달래보았다.
혹 그 백수가 이 표를 보고 내생일인 걸 생각할 수 있을까? 괜한 기대는 하지말자.
그 녀석은 인간의 탈을 쓴 바보다. 저길 봐바. 가스통에 맞은 것처럼 으시시대잖아..

백수: 그녀를 보러 만화방으로 갔다. 오늘은 이름과 나이를 꼭 알아야겠다.
에.. 아줌마 ,,, 아줌마 노처녀 맞죠? 얼떨결에 이렇게 말해버렸다..

만화방아가씨: 이 백수녀석이 아줌마도 모자라서 이제는 노처녀라고 놀린다.
열받아서 25살도 노처녀야? 라고 따졌다.

백수: 25살? 생각보다 훨씬 어리네.. 그럼 나하고 3살차이니까..음.. 딱 좋네..
이렇게 생각하니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 보인다.

만화방아가씨: 그녀석이 내가 만으로 25살인걸 눈치챈 것 같은 요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7살이라고 말해버릴까..?
저 녀석 나이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 쪽은 몇살먹은 백순데요?라고 말했다..

백수: 역시 그때 내가 백수라고 한걸 들었구나..흑
28살이나 되어가지고 백수라 그럴까봐.
아줌마보다는 한살 많아요라고 말했다. 잘했쥐..

만화방아가씨: 뭐야 연하잖어.. ! 연하도 괜찮을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저 녀석이 나하고 무슨상관이라고..
다음에 기회봐서 말을 놓아야겠다.

백수: 만화방에 오늘은 좀 늦게 갔다.
안에는 그때 삭막하게 생긴 아저씨가 있었다. 그래서 만화책만 뒤적이다. 그냥 집으로 갔다. 가다가 생각하니 오늘이 그 날이다. 조심해야겠다. 그러고보니 내가 지금껏 그녀를 좋아만했지 뭐하나 준게 없다. 편지도 한번 안보냈으니..
호주머니에는 만원짜리 하나가 있다. 뭘 사가지고 갈까..? 아무래도 먹는게 남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렸다. 순대 족발 통닭 닭똥집.....비암..아무리 떠올려도 그녀가 좋아할 만한게 없다. 근처에 제과점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저기 가면 뭔가 살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케익을 샀다. 졸라 비쌌다. 만원으론 그기 있는 것 중에 제일 작은거밖에 살수가 없었다. 그래도 포장을 해놓으니 순대나 족발싸놓은거 보다는 있어 보인다.
아직 그녀가 돌아오지 않았나보다. 아저씨가 꾸벅꾸벅 졸구 있다. 저 자린 아마 졸리게 만드는 무슨 마법이 걸려있는거 같다.
그 아저씨한테 이 물건을 주며 어떤 멋있는 단골이 줬다라고만 말하라고 했다.
썩 나를 쳐다봤다. 왜 보셨을까..? 나도 의심이 갔다. 그래서 한마디 더했다.
"이거 먹지 마요.."
그 아저씨가 왠지 그녈 안주고 먹어 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자꾸 들었다.
그래도 오늘 뭔가 내 마음을 표시한 것 같아 기분이 괜찮았다.

만화방아가씨: 오늘 내 생일이다. 아빠 엄마한테서 연락온거 말고는 아무도 내 생일을 기억하며 전화해준 사람이 없다.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오후에 친구를 만나 술이나 한잔하구 자축해야겠다. 그러던 차에 삼촌이 오셨다. 오늘 내 생일이신 걸 아셨나부다.
내가 만화방 봐줄테니 오늘 하루라도 맘껏 놀다 오라 그러신다. 겉모습과 달리 마음이 참 상냥하신 울 삼촌이시다.
같이 늙어가는 친구불러서 놀았다. 그냥 조용하게 제과점서 케익사서 파리하고. 저녁무렵에 괜시리 그때 그 영화 또 봤다. 친구가 딴거 보자고 그랬는데 그냥 그 영화가 보고 싶었다.
만화방에 가니 삼촌이 뭘 준다. 좀 덜떨어지는 백수같은게 그냥 단골이라 준다 그러면서 놓고갔다는 것이다. 케익이다. 누굴까..? 혹시 그 백술까..? 좀 덜떨어지는 놈이라니.. 그런거 같다. 근데 그에겐 그럴만한 센스가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나 오래 못살거 같다. 내 미모는 아무리 감출려고 해도 안되나 보다. 흑흑.. 미인박명.
그녀석이 주었을까... 감히 백수연하주제에..
근데 나 이거 그가 선물한 것이면 좋겠다.

백수: 그녀 이름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오늘은 과감히 만화책을 빌리자. 자연스럽게 내 이름도 가르쳐 주고 기회를 봐서 그녀이름도 물어보아야겠다. 그 케익은 잘먹었을까..?

만화방아가씨: 그 녀석이 오늘 무슨 결의를 하고 온거 같다. 역시 그때 그 케익은 그가 준 것이.. 무슨 고백이라도..? 근데.. 약간이나마 기대를 했던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들어올 때 날 쳐다보지도 않고 만화책 몇권을 뽑아와가지고.. 경색된 얼굴로 이거 빌려가겠습니다. 라고 그랬다.
난 또... 좀 아쉽다. 그러고보니 오늘 처음 빌려가는거 같다. 이 녀석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 절호의 찬스다.
나보다 한살 어린걸 알고 있는터라 .. 버릇처럼 반말이 나왔다. " 이름이 뭐야..? 주소하구
전화번호 불러봐요.."

백수: 뭐야".. 지금 나한테 반말을 한건가?. 한살정도 많은놈한텐 자연스레 반말이 나온다..?
옛날에 잘나갔던 여자같다. 그래도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맘은 변함이 없다.

만화방아가씨: 이름이 배준용이구 전화번호가.. 758-**** 흠..
심심하면 장난전화나 걸어봐야겠다.

백수: 우쒸.. 내 이름만 가르쳐주고, 그녀이름을 못물어봤다.
만화책 안갖다 주면 울집에 전화가 오겠지.. 그때 기회를 잡자..

만화방 아가씨: 그 백수녀석이 또 며칠째 안나온다. 내가 그 동안 장난전화쳤던걸 눈치챈걸까? 빌려간 만화책을 잃어버렸나? 내일도 안나오면 만화책 가져오라고 전화를 해야겠다. 만화방안에 손님은 많은데 그녀석이 없으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근데 그 녀석 전화받는 태도는 고쳐야겠다. 나보고 사오정 귀파는 소리하지말고 썩 꺼져라고 그랬다. 나쁜놈..

백수: 만화책을 사흘동안이나 안갖다주었는데도 그녀한테서 전화가 없다.
요 며칠동안 어떤 이상한 년이 자꾸 장난전화를 했다. 동물원이냐? 사자한테 밥은 줬냐..? 심지어 아우웅 아우웅 별개같은 소리까지 내었다. 그렇지만 난 좋은 말로 타일러 이런 짓 하지 말라고 했다.
내일도 전화가 안오면 그냥 갖다줘야겠다. 지금 그녀가 몹시 보고싶다.

백수: 그녀가 오늘도 전화가 안올 것 같다. 그래서 아침일찍 만화책을 들고 만화방으로 향했다. 설렌다. 오랜만에 그녀의 모습을 본다는 기대에 만화책을 들고 하늘을 날듯이 뛰어갔다.

만화방아가씨: 오늘도 그녀석이 안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화장을 하고 아침일찍 그 녀석 집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할려고 하던 차에 그가 숨을 헐떡거리며 만화방으로 들이닥쳤다.

백수: 백수는 뭘 들고 함부로 뛰어서는 안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만화방 들오기도 전에 탈진해 죽는 줄 알았다. 만화방안에 손님이 아무도 없다. 화장을 하고 그녀가 어디에 전화를 하고 있다. 그새 딴놈하고 선본게 아닌가 싶다. 찌리릭 쳐다봤다.

만화방아가씨: 숨을 헐떡거리며 못마땅한 듯 날 쳐다본다. 아무래도 내가 장난전화한 걸 이 녀석이 눈치챈거 같다. 그런거 같다고 생각하니 난 줄 알면서도 그딴 소릴 나한테 했단말이야.?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그래 내가 사오정이다." 라고 말했다.

백수: 갑자기 왠 사오정..? 그녀 이름이 오정이었나..? 내가 그녀 이름을 궁금해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혹시 그녀도 나한테 관심이 있나..?
근데 이름이 너무 이상하다.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이름이 오정이었어요.? 여기 만화책 가져왔는데요.. 이름이 참 이쁘군요. 성도 특이하고.." 라고 내 딴에는 엄청 길게 또박또박 말했다. 나도 할 수 있다. 아자!

만화방아가씨: 뭐야 이 녀석 누가 오정이라고.. 내가 장난전화한거 모르는건가..?
그렇다고 내 이름을 사오정이라고 믿어버리다니. 확실히 덜 떨어진 놈임에 틀림없다. 할 수 없다. 저 녀석 성격에 아줌마. 노처녀.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오정이라고 날 부를게 틀림없다. 성까지 붙여서 말이다. 그래서
"제 이름은 지윤이에요. 권지윤. 누가 오정이라고 그랬어요.?.... 하여간 준용씨 연체료 물어야겠네요.."말했다.

백수: 야 단골한테 이럴 수 있나.? 하루 늦은 걸루 연채료라니..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왜 난 그녀한테 그런말 할 용기가 없으니까...
아까 왜 사오정이라고 그랬을까.? 연채료 내고 나니 만화책 볼 돈이 없다. 할 수 없이 그냥 집으로 왔다.
그녀 이름이 권지윤이랜다. 권지윤. 햐 이름한번 이쁘다. 그리구 그녀가 오늘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내 마음은 그녀가 그려져 있는 아침하늘을 날고 있었다.

만화방아가씨: 괜히 연체료를 물었나..? 바보같은 자식 그렇다고 삐져서 집에 가버리다니.
화장까지 했는데... 한살이라도 많은 내가 참자.
  
7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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