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사랑이야기 2부 (21)

#백수아가씨: 오늘은 맑은날씨가 일찍 눈이 뜨졌다. 엄마가 아침부터 부산하다.
"엄마. 어디가?"
"약수물 받으러 간다."
"또 큰 물통이네. 나도 따라 갈까?"
"같이 갈 사람 있어."
"누구? 혹시 현재.." 실수 할뻔 했다.
"응? 뭐?"
"아니 혹시 그때 착한학생이라고 했던 사람하고 같이 가냐구?"
"그래. 우리집앞으로 오기로 했어."
"나도 따라 가야지."
"야이 지지배야  넌 왜 따라나와?"
"엄마는? 여기 물 다 받으면 얼마나 무거운데... 그 사람이 이걸 어떻게 혼자서 들고오냐?"
"나하고 같이 들고 온다니까?"
"엄마가?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물어보세요. 어머니..."
"그래? 그럼 작은 물통도 들고가자."
앗! 녀석이 벌써 와 있었구나. 반갑네. 녀석이 내 행동들을 잘 파악했나보다. 모른체 하는걸 보면.
물 받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걸. 우리 어머니 또 시작하셨다. 아마 저분은 우리 엄마와 초면이겠지.
"아 그래요. 우리 남편은 ****기획실장인데 아임에프인데도 잘 다니고 있어요. 그쪽 남편은 힘드시겠다."
...
후 저녀석도 우리 엄마 분위기를 파악했나보다. 저기서 담배피고 있는걸 보면, 그래 우리엄마 저러실 땐 피해버리는게 낫지. 근데 아침부터 담배를 피냐?
힘들겠다. 같이 들어주고 싶은데, 그러면 우리 엄마께서 집에가 '너 그사람하고 선볼래? 아예 시집을 가라. 내가 사위를 얻어준 꼴이 됐구나. 흑흑' 분명히 이런식으로 일주일은 놀릴게 틀림없다. "엄마. 가서 같이 좀 들어줘."
결국 녀석 혼자서 우리집까지 내내 그 큰 물통을 들고 올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들고온 작은 물통을 들고 녀석이 힘빠진 모습으로 안개속으로 사라져 간다. '나중에 봐.'
"잘들어봐 지지배야."
"엄마가 힘좀 더 써!" 이무거운걸. 그 거리를. 그것도 혼자서? 현재 그녀석이 놀라웠다.
  
*자취생: 방에 들어오니 나도 모르게 픽 쓰러졌다. 아직도 그 물통을 들었던 팔의 경련증세는 계속 되고있다.
'노력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 언젠가부터 내 책상위에 붙여진 글귀에 눈이 갔다. 저 말은 누가 했을까? 저말 하신분!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도 오늘 그녀와 만남의 약속이 잡혔다. 오늘도 내 손을 잡아줄까? 근데 이상하게 나한테 친한척 한단 말이야? 남자한테 적극적인 여자인가?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다. 목도리는 담에 하고 가자.
  
#백수아가씨: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다. 언제 저 장갑을 껴보나?
조금 가벼운 차림으로 만화방앞에서 녀석을 기다렸다. 후 저기오는 녀석이 나를 보고 씩 웃는다. 참 머쩍은듯한 웃음이다.
"안녕하세요?"
"예."
"팔안아프세요?"
"뭐 그것 들었다고 팔까지 아플까..."
"엄마랑 둘이서 들어도 꽤 무겁든데요."
"괜찮아요. 어느 학원에 등록할건데요?"
"학교 뒤쪽에 있는 학원이요."
"예... 참 요즘은 면허증제도가 바꼈다면서요?"
"면허증 딴지 오래됐나 보다."
"하하. 벌써 적성검사까지 받았습니다."
"운전잘하세요?"
"베스트 드라이버라고나 할까?"
"쿠. 참 사진 먼저 찾으러 가야돼요."
  
*자취생: 그녀는 캐주얼차림이나 정장차림이 다 잘 어울리는구나! 요즘들어 잘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너무 자주하는거 같다. 아직도 팔의 경련증세가 일어나고 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이번에도 차끌고 나가 긁었습니다. 앞 범퍼밑에 잘 보시면 쫙 긁어났을 겁니다.
그녀의 증명사진이 참 예쁘게도 나왔다. 제법 많은데 한장쯤 나 줬으면 좋겠다. 요즘은 스티커사진도 잘 나오던데... 스티커 사진도 한번쯤 같이 찍고 싶다. 그녀가 나한테 자기 증명사진을 보여주며 묻는다.
"잘 나온거 같아요?"
"예."
"단지 '예' 뿐이에요?"
"예."
"아저씨 저런 사진은 찍을려면 얼마에요?"
갑자기 사진값은 왜 물어보냐? 내 공책 반정도크기의 사진속에 열살박이 소년과 소녀가 이사진관 안쪽에 보이는 의자라 생각되는 그곳에 앉아 미소지으며 나무장식된 틀에 걸려있다. 남매인거 같았다. 그녀는 그 사진을 보며 값을 물어본것이다.
"만원"
"생각보다 비싸네."
"두장은 만오천원"
"가요."
그녀는 그 많던 증명사진 하나 나한테 주지 않았다. 나한테 친하게 대할때를 생각하면 줄것도 같았는데...
방학을 했다고 자동차학원이 붐볐다. 등록을 했다. '이종 오토매틱' 오토매틱?
"오토매틱은 또 뭐에요?"
"쿠. 스틱은 자신이 없어서요."
"요즘은 스틱따로 오토매틱 따로 봐요?"
"몰랐어요?" 세상 참 좋아졌다. 오토매틱이면 한손으로 코후비면서도 운전하겠다.
"예"
"그쪽은 뭐에요?"
"일종보통."
"진짜? 한번 보여줘봐요?" 그녀가 보여달라는데 할 수 없지.
"어머 사진이 실물보다 훨씬 잘나왔다!"
"젊었을때라 그렇습니다."
"아. 92년도 사진이구나." 이상하다? 보통 내 면허증을 보면 대게의 경우가 '고향이 촌놈이네요? 아니면 깡촌에서 땄네요? 진주가 어디에요?' 이런 비슷한 질문을 하는데... 아, 자기네 부모님들이 진주에서 살았다고 했지. 그럼 더 물어봐야 되잖아? 나한테 관심이 별로 없나보다. 그런데 요즘들어 참 친한척하는데. 오늘일을 봐도 그렇다. 여기와서 내가 한게 뭐 있나? 혹시 접수하는걸 몰라서 나보고 같이 가자고 한줄 알았는데, 자기가 다 알아서 했잖아. 난 자판 기커피한잔 뽑아 먹은거 밖에는 한 일이 없다.
학교를 돌아서 집으로 오는데 스티커 사진찍는 곳을 보았다. 연말이라서 그런지 참 북적된다. 그곳을 부러운 눈길로 한동안 쳐다봤다.
"사진 찍는거 좋아해요?"
"아니 별로."
"난 참 좋아하는데."
"이쁘니까..."
"같이 사진 찍어 볼래요?"
"..."
"싫어요?"
"저야 좋죠."
아 그녀와 내가 사진을? 나도 다이어리나 가방에 신나게 붙이고 다녀야 겠다. 에게 왜 그냥 가는거야.? 사진 찍자고 하고선 그냥 가면 어떡합니까?
그녀가 나를 데리고 간건 아까 그 사진관이었다.
"저 사진크기로 흑백하고 칼라하고 두장이면 얼마에요?"
"삼만오천원"
"흑백이 더 비싸요?"
"비쌈."
주인아저씨 말 참 간단간단하게 했다. 그런데 사진찍을때는 졸라 시키는게 많았다.  

#백수아가씨: 증명사진이 참 잘 나왔다. 여긴 동네사진관이지만 상당히 사진이 잘나온다. 아저씨가 기술이 좋은가보다. 남매인듯한 꼬마둘이가 참 다정하게 의자에 앉아 있다. 나도 저만할때가 있었나싶다. 괜히 저런 사진하나 갖고 싶었다.
녀석의 면허증을 보았다. 주소에는 분명 경남진주라고 적혀있다. 후후 6년전 사진이다. 지금의 녀석보다 애띠어보이는 얼굴이 천진난만하다. 그리고 촌스러워도 보인다.
일부러 학교를 돌아 먼길로 왔다. 스티커사진 찍는곳 앞에서 녀석이 한동안 멈추었다. 녀석이 사진이 찍고 싶은가보다. 하지만 스티커사진은 너무 정이 없어보이고 또한 너무 쉽게 빛이 바래버린다. 그래서 난 스티커사진은 잘 찍지 않는다. 그래 그 사진관의 아까 그 사진처럼 녀석과 나란히 앉아 동심으로 돌아가 볼까나? 너 분명히 나하고 같이 사진 찍고 싶다고 했지?
"어이 남자분! 좀 웃어봐요."
"아. 예..."
"조금 더 밝게 웃어봐요. 그리고 두분 머리를 서로 모아보세요."
"이렇게요?"
"여자분 고개를 너무 옆으로 숙였어요. 남자분 웃으라니까."
"아. 예..."
"여자분은 웃음을 조금만 자제해 주세요. 에이 남자분 웃으라니까.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찰칵...
괜히 웃음이 나온다. 겉옷을 벗은 녀석스웨터가 또 늘어나 있었다. 에그 좀 웃어라.
한해가 가는 연말 오후는 겨울같지 않고 따뜻했다. 닫힌 만화방을 지나칠 때까지 녀석은 또 머쩍해 하고 있었다.
"제가 계산하는건데..."
"괜찮아요. 학원도 따라 가줬는데..."
"그래도..."
"그럼 내일 현재씨가 사진 찾아다 주면 되잖아요."
"그럴까요?"
"제 연락처 알아요?"
"모르는데요."
"적어요. ******** 제 삐삐번호에요."
"예. "
"그쪽은 안가르쳐줘요?"
"아예.. ********"
"참 컴퓨터 워드작성 잘해요?."
"예. 집에 컴이 있어요."
"알아요."
"예?"
"저번에 자취방에서 컴있는걸 봤어요. 문틈사이로 보이던데요."
"예..."
"부탁좀 할려구요."
"뭔데요?"
"과외 할려고 그러는데, 광고지 좀 만들어 주었음 해서요."
"예..."
"내용은 안 물어봐요?"
"참 뭐라 적을까요?"
"그냥 다른 내용은 현재씨가 알아서 적구요, 중학생 국어, 영어 가르칠거든요. 제 경력엔 **여대 국문과 졸이라 적으면 돼요. 그리고 백일장다수입선이라 적어놓고 논술도 잘 가르친다고 하면 좋구요."
"예. 그럼 제가 다 만들고 사진찾아서 삐삐 칠께요."
"그래요. 그럼"
"잘 가세요."
만화방은 언제쯤 열려나?

22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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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이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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