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사랑이야기 3부 (26)

노크 소리를 듣지 않고 눈을 떴다. 시간은 열시를 넘긴 오전이다. 그녀가 오늘은 날 깨우지 않았다. 주방으로 나갔더니 그녀가 식탁에 앉아 생활 정보지를 살펴 보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내 밥과 그녀의 밥이 차려져 있다. 이상하게 그 모습이 슬퍼 보인다. 오늘은 서둘러 하숙집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 동엽씨, 생각보다 일찍 일어 났네요."
"네."

그녀가 생활 정보지를 내려 놓고 싱크대 앞으로 갔다. 그리고 렌지의 불을 켰다. 나 이 하숙집 떠날 때 많이 속상해 하려고 작정을 했나 보다. 아침에 나 일어나는 것에 맞추어 이렇게 밥 차려 주는 하숙집을 또 구할 수 있을까?
속이 아직 쓰린 관계로 밥 맛이 별로 없었지만 성의를 다해서 공기를 다 비웠다. 그녀는 아직 반도 비우지 못했다. 멀뚱히 나를 바라 본다. 그런 그녀에게 아무 말 하지 않고 내가 먹은 밥 공기를 싱크대에 갖다 놓고 방으로 들어 왔다.

나갈 준비를 하고 나왔다. 그릇이 치워진 식탁에 그녀가 여전히 앉아 있다.
"오늘은 일찍 나가네요?"
"하숙집 구해야 지요."
"오늘 바로 구하게요?"
"오늘 바로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요. 서둘러 구해야지요. 전 다른 하숙생들 보다 짐도 많은데."
"섭하게 왜 그래요?"
"뭘요?"
"구하면 알려 주세요."
"그러지요. 나 나갑니다."
"동엽씨 혹시 갖고 싶은 것 있어요?"
"그건 왜요?"
"되묻지 말고 갖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 봐요."
"일억이요."
"네?"
"돈 일억이요. 작은 집이나 하나 사서 하숙집 옮겨 다닐 필요 없게요."

아무말 못하고 나를 바라 보는 그녀를 뒤로 하고 하숙집을 나왔다. 괜히 심술이 나서 그녀에게 투정을 부린 것 같다.

학원 근처는 하숙 치는 곳이 없었다. 하숙방을 구하려고 여러 군데 돌아 다녔지만 마땅하지가 않았다.
꼭 하숙이어야 하나? 어짜피 내 생활 패턴이 하숙 밥 얻어 먹기 힘들 것 같았다. 자취도 고려해 보자.

이리 저리 돌아다닌 끝에 학원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맘에 드는 방을 찾을 수 있었다. 내 예전부터 꿈꾸어 왔던 그런 방이다. 삼층 가정집의 옥탑방. 신기하게 십자 나무 창살로 된 창이 있었다. 방으로 들어 가는 입구는 작은 입식 주방이었는데 요즘은 보기 드문 백열등 조명이 있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옥탑방이라 그런지 벽지가 새어 들어온 비들에 의해 번져 있다. 주인 아저씨가 새로 도배를 해 준다 했지만 거절했다. 맘에 든다.

"보증금 삼백만원에 월 이십만원이라구요? 좀 비싼데..."
"보증금 백만원 정도는 빼 줄수 있어."
"언제쯤 이사 올 수 있나요?"
"도배할 필요 없다면 내일 당장도 올 수 있지 뭐. 어짜피 비어 있는 방인데."
"그럼 계약 할게요. 내일 이사 와도 된다고 했죠?"
"그래. 오늘 선수금으로 십만원 걸어."
"그러지요."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빨리 방을 구했다. 하숙이 아닌 자취생활도 해 보는구나. 기쁘다. 변화는 삶의 활력소다. 옥상에서 바라 보는 서울 하늘이 참 좁아 보인다. 이 정도 하늘 아래서 성공 못하겠냐.

어랏! 학원 갈 시간이 다 되었네. 아저씨 내일 봐요. 아저씨 혹시 시집 안간 나만한 딸 없나요? 내일 은근 슬쩍 물어 봐야 겠다. 옥상에 굴러 다니는 폐가구들이 보인다. 뜯어 졌지만 그런데로 앉을 만한 소파가 두개 보였다. 이 옥상에서 저거 깔고 여자랑 마주 앉아 차 한잔 들이키면 참 분위기 있겠다. 딸이 있어야 하는데...

종석이 형에게 집들이 거하게 해 준다는 조건을 붙이고 내일 이삿짐 옮기는 것 도와 달라고 했다. 물론 긍정의 답을 받았다. 나쁜놈. 집들이 할 때는 소주는 안 먹는다고?
짐 정리 할 것은 별로 없지만 부피가 큰 가전 제품이 몇개 있다. 오디오 세트는 분리해야 하고, 컴퓨터도 선을 뽑아 정리해야 한다. 집에 빨리 가자.

하숙집에 들어 서니 그녀가 내 오전에 집 나갈때 본 모습으로 식탁에 앉아 있다. 그녀의 밥과 내 밥이 놓여 있다. 또 그 모양이 슬퍼 보인다.
"동엽씨 왔어요?"
"네."
"씻고 식사하러 바로 오세요."
"알았어요."

방으로 들어 왔다. 정들었던 방이다. 내일이면 잊혀져 가겠지. 너무 성급하게 방을 구했나? 하지만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 어수선한 느낌들은 빨리 지워야 한다. 대충 옷을 갈아 입고는 밖으로 나왔다. 내 방 보다는 낯익지 않지만, 그려 나 별로 안 씻는다. 욕실의 느낌도 포근했다. 이것도 잊혀 지겠구만.

그녀와 나란히 앉아 아마 이 하숙집에서는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저녁식사를 했다. 마지막이라서 천천히 먹었다. 그녀의 모습을 찬찬히 살피기도 했다. 그녀는 여전히 공주처럼 밥을 먹고 있다. 괜한 미소가 맺힌다. 오늘 내 하숙집을 구한다고 했으나 그녀는 그에 대한 말이 없었다. 이 하숙집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녀와 보조를 맞추어 식사를 끝냈다.

"동엽씨."
"왜요."
"동엽씨가 저번에 나 옷 사준 적 있잖아요."
"네. 있어요."
"나도 동엽씨 옷이나 한 벌 맞추어 드릴까요?"
"왜요?"
"뭐가 왜요에요. 어짜피 동엽씨 드릴려고 했던 돈이 굳었으니까, 그 돈으로 옷이나 한 벌 맞추어 드릴려구요."
"나영씨?"
"응."
내가 너보다 두살 많아 임마. 왜 반말이여.
"돈 얘기 자꾸 하지 마요. 그러니까 나영씨가 남자 친구가 없는거에요."
"갑자기 그건 무슨 말?"

무슨 말이냐구? 그냥 좋아서 옷 한 벌 사준다고 그랬으면 내 즐거운 맘으로 받았을 거다. 내 그 돈 받으면 진짜 쫓겨나는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누누히 말했는데. 아니다 말은 안했구나. 하여튼 별로 달갑지 않다.
"그냥 나영씨 요긴한데 쓰세요."
"그러지 말고 내일 같이 옷이나 사러 가요."
내일 이사해야 돼.
"됐어요."

그녀가 삐쳤나? 침울한 모습을 짓는다.
"그럼 목사이즈 하고 허리 사이즈 말해봐요."
"목 둘레는 삼십육센티 정도 되구요. 허리는 31인치에요."
내가 왜 친절하게 대답했을까? 그녀의 표정이 좀 무서워서.
"무슨 색깔 좋아해요?"
"짙은 색이요."
"범위가 너무 넓다."
"좋아하는 색 없어요."
"알았어요."
"참, 할 말이 있는데."
"무슨 말이요?"
"아닙니다. 나 이제 들어 갈래요."
"후식으로 커피 한 잔 할래요?"
"됐습니다."

그녀가 좀 무안해 하며 밥그릇을 만지작 거렸다. 내가 좀 쌀쌀하지?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내 속이 지금 상해 있오. 좀 답답하기도 하고.

방으로 들어 와 가전 제품부터 정리를 했다. 오디오에다 누가 빤스 구겨 넣어 놓은겨? 내가 그랬구나. 티비 밑에다 양말은 왜 받쳐 놓았을까? 이해가 안되네. 천원짜리도 한 장 주웠다. 이황 선생님의 얼굴이 많이 상해 계셨다. 죄송합니다. VTR을 만지작 거리다 그녀와의 좋은 기억이 떠 올랐다. 좋은 기억이 떠 올랐는데 눈가가 뜨거워졌다. 왜 뜨거워 진겨? 가전 제품들을 모두 한 쪽으로 모았다. 내일은 박스를 좀 구해야 겠다. 나머지는 뭐 챙길 것도 없다. 옷하고 이불 뿐인데 저것들은 내일 챙겨도 시간 충분하겠다. 짐들이 한 쪽으로 치워진 내 방의 표정은 왠지 어둡다.

이불을 깔고 누웠다. 천정에 하숙집 주인 아줌마의 모습이 그려졌다. 좀 원망 스럽다. 그녀를 혼자 두고 뭐가 급해 돌아 가시다니. 덩달아 나까지 쫓겨나게 만들고 말이야. 하숙집 주인 아줌마가 웃으신다. 그 옆에 나와 아웅다웅하던 그녀의 밝은 모습도 그려진다. 내 지금 힘든 시기에 좋은 미소를 주었던 모습들이다.
하하, 허전하다. 허전한 웃음을 머금고 잠이 들었다.

"쾅,쾅!"
방문을 두들기는 노크 소리에 눈을 떴다. 직감했다. 마지막 노크 소리라는 것을, 그 소리가 오늘따라 크게 들린다. 뭔가에 급히 놀라는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 났다.
"왜요?"
"밥 먹어요."
"조금 있다 나갈게요."

그녀와 같이 하는 식사는 어제가 마지막이었다. 오늘 식탁엔 내 밥 뿐이다. 그녀는 하필이면 오늘 외출을 하려나 보다. 칫, 조금 더울텐데... 내가 사준 옷을 입고 어디 나갈 모양새다.
"나영씨 어디 가요?"
"오늘 좀 바빠요. 동사무소도 가봐야하고, 부동산 중개소에도 가봐야 하고, 음 그리고 또 살게 있네요."
"그래요?"
"동엽씨 같이 갈래요?"
"내가 왜 가요. 저도 오늘 바빠요."
"그럼 나중에 딴 말은 하지 말아요."

내가 뭐 자네하고 같이 못나가서 안달난 사람도 아니고 딴 말을 왜 하냐.
"알았어요. 내 밥 먹고 다 치워 놓을 테니까 나 신경쓰지 말고 나갔다 와요."
"그럼 갔다와서 봅시다."
"그럽시다."
그녀가 날 빤히 한 번 쳐다 봤다. 나도 쳐다 봤다. 오래 기억하려고... 그녀는 공주가 맞나 보다. 내가 눈싸움에서 졌다.
그녀가 외출을 하고 난 뒤 밥을 먹으면서 내가 오늘 이사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 것을 알았다. 왜 이러냐 이 화상아. 그녀가 일찍 올까? 나 이사나가기 전에는 들어 와야 할텐데.
술 먹는다고 참 일찌기도 전화를 했다. 종석이 형이 우리 하숙집 위치를 물어 보는 전화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왔다. 벌써 근처까지 왔댄다. 좀 일이 꼬인다.

종석이 형이 말한 위치로 가서 그를 데리고 하숙집으로 왔다.
"야, 하숙집 아담하다. 네 방은 어디야?"
"저기에요."
"그건 그렇고 뭐 먹을 것 없냐?"
"물이나 마셔요. 우리 하숙집 주인 아가씨 겁나요."
"하숙집 주인이 아가씨야? 그런데 하숙집을 왜 옮겨?"
"하숙 그만 둔다니까 옮기는 거죠."
그가 물 한컵 마시고는 내 방으로 갔다.
"문고리 고장 났는데."
"그것 때문에 고생 좀 했지요."

거기도 추억이 묻어 있었구나. 아쉬운 웃음이 나왔다. 나도 방으로 들어 갔다. 장년 둘이 있는데 짐 옮기는데 별로 시간이 걸릴 것 같지가 않다.
"차는 불렀냐?"
"아직이요."
"자세가 안되어 있구만. 빨리 불러."
"조금 있다 부르면 안될까요?"
"너 보기는 이래도 생각보다 시간 많이 걸린다. 학원 갈 시간까지 맞출려면 서둘러야 돼."
"그럼 뭐. 내 전화하고 올게요."
"그래. 난 대충 옷가지들 정리 해 줄게."
"고마워요."

이삿짐 용역 업체에 작은 트럭 하나를 주문했다. 금방 온단다. 이사 비수기에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바로 보내 준다고 한다. 잘못하면 그녀를 보지 못하고 갈 수도 있겠다. 방으로 들어 왔다.

"야, 이거 나주라."
종석이 형이 옷가지들을 정리 하다가 새빨간 무언가를 발견한 모양이다. 목에다 걸어 보며 의기 양양하게 그걸 자기 달랜다. 그녀가 준 넥타이다. 뭐여? 진짜 이단 옆차기 해 주고 싶다. 바로 가 그걸 빼었다. 하! 넥타이를 보니까 또 마음이 무겁다. 그녀는 지금 여기에 없다.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그녀가 내 이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더 무거울 것 같다. 넥타이를 바지 호주머니에다 접어 넣었다.
"이건 미소가 준 것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넘보지 말아요."
"그럼 딴 거라도 죠."
이거 알고 봤더니 완전히 빈대잖아. 어제 오대오 장식장에서 찾아 낸 빤스를 던져 주었다. 험한 표정 짓지 마요. 그것도 빨고 나면 입을 만 할거에요.

이삿짐 트럭이 삼십분도 지나지 않아 집앞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하숙집에는 지금 아무도 없다. 바로 가기 힘들것 같다. 그래도 일단 짐들을 실었다. 종석이 형이 힘쓰는 일에는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 큰 텔레비젼을 혼자서 거뜬히 옮겼다. 짐을 차에 싣는데 걸린 시간은 이십분이나 될려나? 금방 끝마쳤다. 빈 공간이 되어 버린 내 방이 지금 울고 있다. 그래서 달래 주어야 했다. 빗자루로 얼굴을 쓸어 주고 걸레로 자국들을 닦아 주었다. 야, 깨끗하다. 밖에서는 나 빨리 나오라고 경적을 울리고 있다. 하숙집을 둘러 보았다. 아, 지금 바로 못가는데... 누구라도 와야 내 떠남을 알릴 것 아닌가.

"아저씨, 담배 한대 피세요. 별로 안 바쁘잖아요."
밖으로 나와 담배로 일단 시간을 지연 시켰다. 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빨리 안 갈거에요?"
"아저씨 조금만 있다가 갑시다. 지금 점심시간이라서 차도 막힐텐데."
"그럼 담배 한가피 더 줘 봐요."
짐을 실은 트럭 앞에서 십분 정도 더 서 있었다. 때 마침 집하고 학교 밖에는 갈데가 없는 불쌍한 놈의 모습이 보였다. 약간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나를 본다.

"현철이 너 때 마침 잘 왔다."
"형 이사가요?"
"응."
"빨리 가네요."
"그렇게 되었다."
"어디로 가요?"
"그건 내 나중에 전화 할게. 그 보다 나영이 누나한테 내 말 못하고 떠난 것 미안하다고 전해 주라. 내 전화한다 그래."
"알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급하게 떠나는 걸 보니까 허전하네요."
"그래 임마. 너도 다른 하숙집에서 잘 살아라."
"네. 형도 잘 사세요. 누나한테는 내 잘 이야기 해 줄게요. 근데 왜 말 못하고 떠나요?"
"그럴일이 있다 했잖아."
"잘 가세요."
저 녀석도 조금 그리워 지겠다. 지금 모습을 보니까 나도 많이 허전하다. 5개월 동안이지만 이 하숙집은 많은 것들과 정이 들게 만들었다. 안녕이다.

"아저씨, 이제 출발 합시다."
"그러지요. 집이 어딘지 잘 말씀해 주셔야 됩니다."
"알았어요. 출발."
드디어 하숙집과의 이별이다. 트럭이 담배 가게를 지날 때쯤 그녀를 스쳐 지나 갔다. 제법 속도가 있었고 내가 이사가는 줄은 모르기에 그녀는 나를 보지 못했다. 그녀의 한 손에는 옷가방이 들려 있다.
"아저씨 차 좀 세워 주세요."
"왜요?"
"잠깐만 세워봐요."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 보았다. 이름을 부를려고 했으나 그녀의 걸음걸이가 내 마음과는 다르게 가볍고 밝아 보였다. 왜 그런지 용기가 서지 않았다. 점점 멀어지는 그녀가 골목길로 사라져 버렸다. 훗.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 하지 뭐.

"아저씨 그냥 갑시다."
허허, 나 하숙집에서 쫓겨 났오. 햇살이 뜨겁게 내리고 있다. 낯선 도로의 배경들이 달아 오른다. 하지만 내 마음은 찹다. 내일부터는 아니 오늘 밤부터는 새로운 생활이다. 잘 살수 있다 아자.
"아자!"
운전 아저씨가 깜짝 놀라 경적을 울리더니 날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 본다. 종석이 형도. 그녀처럼 피식 웃어 주었다.

27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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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이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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