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6조회수 : 558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4200, 줄수: 58,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6 


菁父毒果

충주에 있는 어떤 산사를 지키는 중이 있었다. 그 중은 물건을 탐하고도 몹시 
인색하였다. 

한 사미(沙彌)를 길렀으나 남은 대궁도 먹이지 않았다. 그 중은 일찌기 깊은 
산중에서 시간을 알아야겠다는 구실로써 닭 몇 마리를 기르면서 달걀을 삶아 
놓고는 사미가 잠이 깊이 든 뒤에 혼자서 먹는 것이었다. 

사미는 거짓 모르는 듯이, 

"스님께서 잡수시는 물건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은즉, 

"무우 뿌리지 뭐야." 

하고 답하였다. 어느 날 주지가 잠을 깨어 사미를 부르면서, 

"밤이 어떻게 되었어?" 

하고 물었다. 때마침 새벽 닭이 홰를 치면서 <꼬끼오>하고는 우는 것이었다. 
사미는, 

"이 밤이 벌써 깊어서 무우 뿌리 아버지가 울었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또 어느 날 과수원 감이 붉게 익었다. 주지는 감을 따서 광주리 속에 간직하여 
들보 위에 숨겨 두고 목이 마르면 가만히 빨곤 하는 것이었다. 사미는 또 그게 
무슨 물건이냐고 물었다. 주지는, 

"이건 독한 과실인데, 아이들이 먹으면 혀가 타서 죽은 것이야." 

하고 설명을 하였다. 

어느 날, 일이 있어서 밖을 나갈 제 사미로 하여금 방을 지키게 하였다. 사미는 
댓가지로써 들보 위의 감 광주리를 낚아 내려서 멋대로 삼키고는 차를 가는 
맷돌인 차년으로써 꿀단지를 두들겨 깨친 뒤에 나무 위에 올라앉아서 주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주지가 급기야 돌아와 보니, 꿀물이 방에 가득 차고 감 광주리는 땅 위에 
떨어져 있었다. 주지는 크게 노하여 막대를 메고 나무 밑에 이르러서, 

"빨리 내려오려무나." 

하고 거듭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사미는, 

"소자 불민하여 마침 차년을 옮기다가 잘못하여 꿀단지를 깨뜨리고는 황공하여 
죽기를 결심하여 목을 달려니 노끈이 없고, 목을 찌르려니 칼이 없으므로 온 
광주리의 독과를 다 삼켰으나, 완악(頑惡)한 이 목숨이 끊기지를 않기에 이 
나무 위로 올라 한번 죽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주지는 웃으면서 놓아 주었다. 

-촌담해이(村談解滯)에서- 

2000/08/29(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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