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7조회수 : 605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3621, 줄수: 90,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7 


繫頸住持 

금산사(金山寺)에는 여러 여중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인화라고 하는 여중은 
음탕하고도 교묘하기 짝이 없어서 여러 차례 사람을 매혹시켰었다. 

주지 혜능이 이에 분개하여 모든 승려를 모아 놓고, 

『우리는 의당히 계율을 엄격히 지켜야 할 것이니 어찌 한 아녀자에게 더럽힌 
바가 되겠는가.』 

하고 인화를 쫓아 버리고는 다만 남승으로 하여금 음식과 의복을 맡게 하여 
도장이 맑고 정숙하게 되었다. 

어느 날 혜능이 절 문을 나서 마침 인화의 집앞을 지나쳤었다. 인화가 울타리 
틈으로 엿보고는, 

『이 중놈이야말로 낚기가 쉽겠구나.』 

하고는 장담을 하는 것이었다. 뭇 중은 그의 말을 듣고서, 

『네가 만일에 이 스님을 낚는다면 이 절의 전토(全土) 일체(一切)를 너에게 
주렷다.』 

하였다. 인화는, 

『그러지. 내 의당히 이 중놈의 목을 절 앞 커다란 나무 밑에 매어달 것이니, 
그대들은 미리 와서 기다리려무나.』 

하고는 곧장 머리를 땋고 효경(孝經)을 옆에 끼고 혜능을 찾았었다. 혜능은 
그의 얼굴이 예쁨을 보고서, 

『넌 누구 집 아들이냐?』 

하고 물었었다. 인화는, 

『저는 아무 곳에 살고 있는 선비집 아들이온대, 전임 주지께 글을 배웠더니 
폐업한 지 벌써 오래 되었으므로 감히 와서 뵙는 것이랍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혜능은 인화로 하여금 그의 앞에서 글을 읽게 하였을 
제 경문의 구두 떼는 것이 몹시 분명하고 목청이 청랑하였으므로 혜능은, 

『가히 가르칠 수 있구나.』 

하여 크게 기뻐하고는 이내 유숙을 시켰었다. 인화는 밤 들어서 거짓으로 
섬어(晨語)를 짓는 것이었다. 혜능이 불러 자기의 잠자리로 끌어들이고 보니, 
곧 아리따운 한 여인이었다. 혜능은, 

『에이크 이게 웬일이야.』 

하고 놀라는 것이었다. 그제야 인화는, 

『나는 곧 인화입니다. 사내와 계집 사이의 커다란 정욕은 곧 천지가 물건을 
점지하신 참된 마음이었으므로 옛날 아난(阿難)은 마등가녀(冕迦女)란 
음녀에게 혼미(혼미(昏迷)하였고, 나한(羅漢)은 운간(雲間)에 떨어졌거늘, 
하물며 스님은 그 두 분에게 미치지 못하겠습니까.』 

하여 혜능을 매혹시키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들은 혜능은, 

『애석도 하구나. 이제 나의 법계로 이룩된 몸을 헐게 되었구나.』 

하고는 곧 서로 정교를 통하게 되었을 제, 인화는 거짓 배가 아픈 시늉을 하여 
그 소리가 문 밖으로 나는 것이었다. 혜능은 남들이 알까 보아 두려워하여 다만 
제입으로써 인화의 입에다 맞추어 소리를 방지할 것을 꾀하였다. 인화는, 

『이제는 병이 급하니, 밤이 어둡거든 나를 업어서 절 문 밖 구목나무 밑에다 
버려 둔다면 밝은 아침에 엉금엉금 기어서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애원하는 것이었다. 혜능은 그의 말과 같이 하여 인화를 등에다 업고 
인화로 하여금 두 손을 뽑아서 그의 목덜미를 껴안게 하고 절문을 나가는 그 
찰나였다. 인화는 짐짓 두 손의 힘이 풀어진 듯이 하여 몸을 땅 위에 
떨어뜨리고는, 

『아이구, 매는 부르고 등은 높아서 아무리 손으로 잡아도 아니 되니 허리띠를 
풀어서 스님 목덜미 앞에다 두르고 두 손으로써 잡는다면 떨어지지 아니할 
듯합니다.』 

하고 통성을 내는 것이었다. 혜능은 또 그의 말하는 대로 하여 구목나무 밑까지 
이르니, 뭇 중은 이미 앉아서 대기하는 것이었다. 

혜능이 창황망조(蒼黃罔措)하는 표정을 짓는 순간에 벌떡 일어나서 허리띠를 
잡아당겨 혜능의 목을 졸라매어 이끌고는 뭇 중의 앞을 다가서면서, 

『이것이 이 중놈의 목을 매어단 것이 아니고 뭐냐.』 

하고 외치는 것이었다. 뭇 중은 이를 보고서 크게 놀라서 그들의 전토를 
인화에게 넘겨 주었었다. 

-촌담해이(村談解滯)에서- 

2000/09/05(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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