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13조회수 : 1639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5 조회: 1781, 줄수: 200, 분류: Etc. 미자 02-13 22:22 | HIT : 31 | VOTE : 0
사춘기 부부 #13 


민철이 이말을 듣고도 아무렇치도 않게 있는것이 미자의 기분을 몹씨도
언잖게 했다. 민철은 민철 나름대로 상희의 사랑같은 그러한 사랑을 받아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분이 착찹해 있었던 것이다. 상희의 짝사랑에
대해서 신랑신부는 제각기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그러한 사랑의 감정을 부러워 한다는 것이었다.

민철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미자와 결혼 했다는
데에 스스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 사랑도 없는 결혼을 서둘러
했는지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다. 항상 싸우기만 하고 신혼의 달콤함은 책
에서나 찾을 수 있고... 가난때문에 학비를 걱정해야하고.. 오락실비도 ,
미자의 군것질도(미자의 군것질은 소주) 그리고 하찮은 반찬값이라던가 잡
다한 소모품비를 걱정해야 하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인생의 시작이 아닐
수 없었다. 부부는 닮아 간다고 했던가 아니, 오히려 처음부터 잘못된 결
혼이기에 아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정확하리라.. 미자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 표현은 하고 있지 않았지만 괴로워 하고 있었다. 미자에게서
민철과 생각이 좀 다른 점이 있다면 민철은 이혼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미
자는 '이혼'이란 단어가 머리속에 떠오르면 어떤 불안감 때문에 그 생각을
떨쳐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 다른 부분들이 없었다면
이둘은 벌써 어느선에 가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신랑 신부는 상희의 짝사랑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서로 재어보며 기분이
우울해 져있었다. 그러면 그럴 수록 당연히 아무것도 아닌일에 짜증이 나
는 것은 당연했다.

" 술한잔 마시자 ! "

민철이 마음이 답답해 먼저 제의를 했다. 미자는 이미 오기전에 한잔을
걸치고 왔던 지라 그 소리에 다시 술생각이 간절해 졌다. 특히나 미자가
술 좌석을 거절한다는것은 목마른 마라토나가 물을 참는 그런 것이었다.어
느덧 이둘은 술상을 차려놓고 오징어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 가슴이 이렇게 답답함은 무엇인가
앞에서 홀짝홀짝 소주를 거침없이 먹어대는 미자..
불쌍한것.
난 널 사랑할 수 없어.
네가 날 사랑할 수 없듯이.. 우리는 어디까지 이렇게 갈까 ?
너와 나는 이렇게 ... 그냥 이렇게 소주를 나눠 마시는 사이로 남아 있
어야 되었던 거야.
그러면 아마도 가장 좋은 친구로 남아 있을텐데.. '

민철은 소주맛이 오늘따라 쓰디쓰게 느껴졌다. 미자에게 잠시나마 미안
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 나에게서 사랑을 원하지 마라.
그것은 애초부터 뒤틀려 졌던 것이니까 '

" 사랑 만들기 ?
후 훗... "

민철은 갑자기 부부수칙의 가장윗머리를 떠올리고 웃었다. 미자는 민철
의 그런 웃음을 보며 소주잔을 쪽쪽 빨아댔다.

' 그래.. 민철이 너도 우리의 '사랑 만들기'가 불가능 하다는것을 느끼는
것 같구나..
그래 나도 그것에 대한 기대는 없어.
하지만... 하지만..
.......... .... .. .
그런 웃음은 뭐니 ? ..'

미자는 슬퍼지기 시작했다. 그래 그것이 불가능 할지라도 우리의 '사랑
만들기'약속을 그렇게까지 비웃는 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지탱해 나
가야 한단 말이가.

' 아 -
나는 어느새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 가고 있구나.
어느덧 민철의 기분에 부담을 느껴야 하는 여자가 되었어..'

" 야 - 고민철.
나 ... 널 사랑한다 ! "

민철은 미자의 갑작스런 말에 눈이 장모의 눈처럼 커다랗게 벌어졌다.
민철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도대체 얘가 무슨말을 했던 거야 ?

" 뭐라구 ? "
" 후훗..
다시 말 못 할것도 없지 뭐-
난, 고민철 너를 사랑한다. "

민철은 그말을 듣고 잠시동안 멍청히 미자를 바라 보기만 했다. 마침내
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 후.. 핫핫핫.. "

정말이지 두개골이 쪼개지도록 우습고 돌아 버릴 정도로 정신이 몽롱해
졌다.

" 큭큭...
너 - 술 취했구나 ?
겨우 한병쯤 마시고.. "
" 넌 내가 술취해서 그런다고 생각해 ?
그럼 그말 취소 하지뭐. "

미자는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장난 삼아서라도 말하고 또 술좌석에서 사
랑에 대해 신나게 신물이 나도록 얘기하고 눈물 나도록 웃고 싶은 마음에서

얼떨결에 내 밷은 말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사랑한다는 말을 할때 묘

한 기분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게 말하니 마음이 따뜻해 진것 같은 기분..

" 이건 무슨 착각인지 모르겠네... "
" .... ? "

민철도 미자의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그 말속에서 진실됨은 찾을 수
없었지만 그도 그말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장난이고 농담인 줄
알고 서도 그런 기분은 무엇인지 민철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 미자야 -
일루 와봐 ! "
" 왜 ? "
" 넌 그래도 나보다 훨씬 마음이 넓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구나. "

정말 그랬다. 민철은 그렇게 빈말이라도 할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런
그것이 민철은 미자에게 고맙게 까지 느끼게 했던 것이다.

" 미자야..
내가 술에 취해서 그-으런지 네가 이뻐 보인다.
.... .... ...
우리 뽀뽀하자 ! "

민철은 미자 옆으로 자리를 옮겨 갔다. 미자는 민철을 커다란 눈으로 올
려다 보았다.

" ..... ??? .... !!! "
" 야 - 뭘 그렇게 빤히 쳐다보냐 ?
뽀뽀 할때는 눈을 감는거야.. 알았어 ? "

접근.. 접근..
꼬집.
으 따따다..따가워 ~

" 그저 남자란... 조금만 틈이 보이면 그생각 밖에는 없다니까.
지겨워 ~ "

' 그래.. 지겨워 ~ 지겨워... '

민철이 먹이를 놓친 사자의 심드렁한 표정을 짓던 썩은 고기라도 다시
덮칠 하이에나의 표정을 짓던지 간에 미자는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다.
어느덧 민철이가 두려워하는 미자의 한도가 넘어서고 있었다. 눈은 반
쯤감기고 자세는 흐트러지고..

" 야 - 이짜식아 !
내가 그렇게도 모든게 못마땅하냐 ?
까불지 - 이 말란 말-이--야~
너 ~ 잘난게 뭐 있어 ~ 짜 - 아 -- 식 ~
내가 좀 수그러 들면서 말 - 하면 그냥~ 그래 - 그-으러 - 케 그냥.
난 - 말이야 ~ 그날을 한-없이 원망해 ~
면회 간날을 한없이 원망해 ~
그리고 .... 이놈의 - 술 도... 술에만 안취~ 했 어도.. "

미자의 술주정에 민철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괜히 말해 보았자 다음
날 기억도 못할 말들 인데 입만 아플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르르르릉....

" 어 - ?
전화 ~ 잖아 ?
전화 받아야지... 전-화 받아야지.. "

미자는 엉금엉금 기어가 수화기를 들었다.

" 여- 부 - 세 요 ?
맞어요 ~
아 - 엄니 세요 ~
에이구 ~ 엄니 김치 떨어지지 않았-쓰어요."

민철은 어머니란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민철은 다급하게 미자에게
서 수화기를 뺏으려 했지만 미자는 발로 민철을 밀면서 저지 하고 있었다.

" 콱 ~
쭈엿 ~ 뿔 -라 !
가만히 이써 ~ 엄니와 진실한 대-화를 하게 ~
엽세요 ? ~
으흥흥... 엄니 저- 술 마셨껄랑-요 ~
결-혼 취소 할-래요.
엄니 ~ 민철이 - 댈구 가-세요~ "

내일이면 기억도 못할 저 술 주정.. 민철은 다급하게 미자의 수화기를 빼
앗아 들었다.

" 엄마 !
저예요.
아.. 아무것도 아녜요.
아.. 아니예요.. 올라 오실 필요 없어요. "

민철은 미자의 술주정을 듣고 불안하신지 내일 올라오겠다고 고집부리고
있었다. 민철은 변명하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옆에서는 미자가
수화기를 달라고 애걸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민철은 술취한 미자를 발
로 짓누르고 통화 할 수 밖에 없었다.

" 글쎄.. 아무일도 아니라니깐요.
엄마 ! 그러실 필요 없어요.
우린 잘해 나가고 있어요."

민철은 갖은 설득력을 다 동원 하면서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한
사코 오시겠다는 말은 끝내 꺽지는 못했다. 길게 통화중에 어느덧 미자는
민철의 발에 깔려 코를 골고 있었다.

" 에구... 지겨워..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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