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10話 징그럽던 버퍼질...조회수 : 519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4 조회: 497, 줄수: 106, 분류: Etc. 
카투사 10話 징그럽던 버퍼질... 매탤 02-13 22:18 | HIT : 81 | VOTE : 0 


★까투리 시리즈...제 10 話...★ 

아침에 출근하는데 1층 로비에서 아저씨들이 버퍼질을 하고 있더군요. 
아침 일찍부터 버퍼질을 하시는 아저씨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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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미군부대에 와서 막사로 들어왔을 때의 놀란 기억이 선명하다. 

막사를 배정받고 들어왔을 때 깨끗하고 광이 반질반질 나는 푸른 색 타일이 
깔려진 바닥과 일렬로 반듯하게 정렬된 이층침대를 보고 미군부대의 정결함과 
깨끗함에 감탄했었다. 

그러나 그건 미군부대이기 때문에 그렇게 정돈이 잘되어 있고, 바닥이 깨끗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이전에 우리의 앞을 거쳐간 선배 까투리의 
땀방울과 눈물(?)의 결정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날 저녁이었다. 

첫날에 부대 주위의 구역을 청소할 청소당번을 정해주었다. 
부대 주위에 구역별로 나누어서 휴지 줍는 당번, 막사 정돈하는 당번, 
공동구역 청소당번 등등을 정해주는데, 마지막에 남은 병사들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바로 바닥청소 - 버퍼질 -하는 당번이었다. 

난 처음에 버퍼당번들이 선택되는 것을 보며 겨울에는 추운데 막사 바닥 
청소만 하면 되니 나가지 않아도 되고, 바닥이 워낙 깨끗했으니 별로 
청소할 것도 없어 보여서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 
하고 생각했었지만, 그건 커다란 착각이었다. 

교관이 처음 가르쳐 준 것 중에서 베딩만큼이나 생소한 것이 바로 버퍼질이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사무실이나 빌딩에 버퍼질 하는것 자주 보게 되지만, 
내가 군대 갈 때만 해도 난 버퍼가 뭔지도 몰랐었고, 그런것 하는 것을 볼 
기회도 별로 없었다. 

바닥을 깨끗이 쓸고 닦고나서 왁스를 칠하고 그 위에 버퍼질을 하면 바닥에 
광이 반질반질 난다고 교관은 말하며 시범을 보여주었다. 
교관은 힘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버퍼질을 하던데, 
바닥은 버퍼가 지나갈 때마다 반짝반짝하며 새롭게 광이났었다. 
그런 교관의 시범을 보니 정말 할만하게 보였다. 

그러나 바로 교관이 떠난 그날 저녁부터 버퍼질을 하는 병사들의 입에서는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고, 온 몸은 땀방울로 젖기 시작했다. 

아주 무거운 모터 아래에 커다란 솔이 달린 버퍼가 전기로 작동을 하면 
무거운 모터가 요동을 치는데, 그 요동치는 버퍼를 양손으로 잡아 일정한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교관이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버퍼질을 하는 것은 수 십번, 골백 번을 
버퍼질을 한 요령과 경험의 상징이었다는 것을 새롭게 버퍼질을 하는 
병사들을 통해서나마 겨우 알게 되었다. 물론 군대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짬밥 수에서 우러난 경험이 아니었던가! 

버퍼질 하는 버퍼당번들의 모습이 너무도 애처로와 보여서 소대에서 힘께나 
쓴다는 애들이 버퍼에 달려들었지만, 그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완력으로 버퍼를 움직일려고 해봐도 결국 전기의 힘으로, 정전이 되지 않은 
한은 끝없이 회전하는 버퍼를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렇게 억지로 버퍼를 움직여도 바닥은 광으로 반짝반짝은 
커녕 흐릿해지기만 했었다. 

더군다나 문제는 태어나서 버퍼 처음 본 병사들에게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스쳐지나간 교관의 기준에 첫날부터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교관의 기준은 버퍼질을 하고 난 바닥에 얼굴을 비추어 '이'하면 
이빨의 고추가루가 보일 정도로 버퍼질을 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당연한 귀결로 처음 1주일은 저녁 점호시간만 되면 베딩으로, 버퍼질 
제대로 못했다는 이유로 대가리 박는 것은 기본이었고, 때때로 깍지끼고 
엎드리기, 주먹질, 발길질 당하는 것은 옵션이었다. 

특히 평택에서 기억나는 것은 대가리 박은 기억인데, 그곳은 어디를 살펴봐도 
모래나 흙은 별로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것은 아스팔트와, 잔디, 그리고 시멘트가 
전부였었다. 논산에서는 머리를 박아도 흙 위에 머리를 박으니 그렇게 아프거나 
힘들지 않았었고 차라리 편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었는데, 평택에서는 딱딱한 
아스팔트나 타일 위에 머리를 박으니 그것은 또한 색다른 맛이었다. 

대가리 박은 상태에서 '앞으로 전진', '좌회전', '우회전' 등등의 선택사양 
덕분에 머리 중간 부분은 굳은살인지 혹인지 볼록하게 솟아오른 동산(?)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살아있다. 만약 머리를 빡빡 깍는다면 그 흉칙한(?) 모습을 
볼 수도 있으련만, 제대하고 난 후에는 그렇게 솟아난 머리를 가끔 머리감을 
때 손으로나 확인하지, 눈으로는 보지 않은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 생각해보면 훈련병을 교육시키는 교관이 다수의 
인원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위 말하는 '얼차려'를 통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얼차려를 주기에 좋은 구실은 바로 훈련병들이 잘 하는 것 보다는 낯설고 
잘 모르고 어벙벙한 것들이 아니었을까? 

그런 점에서 평택에서는 가장 좋은 얼차려 구실은 버퍼질과 베딩이었겠지. 

세상도, 군대도 모질었지만, 사람은 더 모진 모양이었다. 
아니 무서운 인간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라고 할까? 
그렇게 처음에는 버퍼에 익숙하지 못하던 버퍼당번들이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까 버퍼를 교관처럼 아주 능숙하게 잘 다루어서 바닥이 정말로 얼굴이 
비칠 정도로 광이 났었다. 

물론 그때부터는 '버퍼질'이 아닌 또 다른 구실로 굴렀었지만. 


세상에는 결국 천국도 지옥도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천국이건 지옥이건 그건 사람의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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