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30조회수 : 1177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미자 02-15 17:05 | HIT : 18 | VOTE : 0 1999.04.02 조회: 1404, 줄수: 316, 분류: Etc. 
사춘기 부부 #30 


소리가 점점 가까와 오면서 사람들의 비명소리도 커지고 있
었다.

" 무슨 일이지 ? "

그때 신랑 신부가 타고 있던 전철 칸으로 남자 한명이 튕기
듯 튀어 나왔다. 그남자는 자신의 주먹으로 유리를 팡팡 치면
서 사람들을 겁주고 있었다. 그의 눈은 이미 짐승의 눈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기에 바빴다. 그남자의
손에서는 피가 한없이 흐르고 옷 가지들은 누구와 싸운 사람
처럼 갈기갈기 찢기워 져 있었다.

민철은 미자의 손을 잡고 다음칸으로 도망치려고 일어섰다.

" 야 - 이자식들아 왜 도망가는거야.
내가 너희들 죽인다고 했어?
왜 전부 날 피하려만 드는 거야! "

남자는 어디서 술을 먹고 왔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주먹으로 전철의 유리창을 마구 치며 휘저어댔다. 그러나 유
리는 깨지지 않고 그의 주먹만 계속해서 피로 물들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은 처참했다. 그러나 승객들은 모두 겁에 질려
도망가기에 바빠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미자야..
우리도 저쪽 칸으로 가자. "

전철안은 그야 말로 난장판이 되었다. 민철이 잡아끌자 미
자는 민철의 손을 거부했다.

" 가만히 있어봐.
누군가는 말려야 할것 같아...
저 피좀봐 - 저사람 저러다가 큰일 나겠어. "
" 야 - 지금 그런거 걱정할 때야..
저사람 아마 지금 제정신이 아닌것 같아..
빨리... "

어느새 민철이 말하는 사이에 피범벅이 된 사나이는 민철과
미자 앞에 우뚝 서있었다.

" 너희들은 왜 안도망가 ? "

미자는 부들부들 떨면서 민철의 팔을 끌고 있었다. 미자도
말릴 용기는 나지 않고 있는듯 했다. 민철도 피범벅이 된 사
나이앞에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 야 - 내가 무섭지 않아 ?
아윽.. "

사나이는 주먹을 휘둘러 창문을 힘껏 찍었다.

" 아 - 악 ! "

미자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사나이는 갑자기 무서운 눈
으로 미자에게 공격했다. 욕지거리를 해대며 미자를 내 팽겨
쳐 버렸다. 민철은 그것을 보고 눈이 뒤집힐것 같았다. 두려
움이 없어졌다. 그래서 덤볐다. 그리고 많이 맞았다. 또 그리
고 다시한번 대들었다. 이를 악물고 레프트,라이트 앞차기 돌
려차기로 맞아댔다. 혈투가 아닌 혈타 였다. 전철이 서서히
서면서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 댔다. 누군가가 달려 오고 있었
다. 민철은 조금만 더 버티면 사람들이 와서 도와 줄것 같아
서 계속 소리를 지르며 버텼다. 그 짧은 시간이 민철에게는
굉장히 길게 느껴짐을 사나이의 발에 눌려 있으면서 생각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계속해서 소리쳐 댔다. 사람 살려.. 라고..

민철은 갑자기 뜻밖의 주먹에 맞았다. 미자의 주먹만 아픈
지 알았던 민철은 다른 사람의 주먹도 세다는것을 그때서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누군가가 와서 이 미친사람을 말리고 민철은 겨우 일어설
수 있었다. 미자는 부들부들 떨면서 민철을 어루 만지다가 갑
자기 사나이에게로 달려 가더니 그 이상한 사나이를 주먹으로
마구 때리면서 소리 질렀다.

" 야 - 이 미친놈아 ~
왜 내꺼에 손댔어.
치료비 내놔 ~
이--이--야 ~ "

사람들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미자는 신발이 벗겨 지면서
까지 헛발질과 주먹질로 허우적 댔다. 사내는 지하철 직원으
로 보이는 다섯 사람이 피범벅이 된 사람을 어거지로 끌고 가
다시피 끌고 가고 있었다. 미자는 사나이가 사라져 버리고 서
도 자신만이 손을 댈수 있는 민철에게 손을 댄것이 정말 억울
한듯이 씩씩 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두눈에는 눈물골이 만들어 지고 있었다.

" 나쁜놈. "

나중에 경찰서에 불려가서 알게 된 것이었는데 그 사내의
부인이 아들을 데리고 다른 남자와 도망치고 또 그 정부가 자
신의 절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세상을 비관하고 죽을 작정으로
난동을 부렸었다는 것이었다. 그 사내에게서 사과는 받아 냈
지만 뭔가 후련치 않고 어떤 찌꺼기가 남아 있는 듯한 감정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생긴 이상한 일에 대해서 서로가 아무말도 않고 있
있었지만 민철과 미자는 각자 이 사건에서 얻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서로의 소유욕이 그전보다 강하게 느껴졌던 그런 느낌
이었다.

" 너 아까 멋있었어."

미자가 먼저 민철에게 퉁명스럽게 말을 꺼냈다.

" 발밑에 깔린게 ? 아니면 사람살려라고 소리친게 멋있었어? "

민철은 미자가 놀리는것 같아 뾰루퉁해서 말을 받아 쳤다.

" 비록 한대도 못때렸지만 자신의 부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죽을 것을 각오하고 달려든게 정말 감동적이었어.
정말이야."
" ..... "
" 진짜래두. "
" 너 아까 울더라 ? "
" 뭐라구 ?
봤어 ? "
" 응. 봤어.
눈물이 주르르 흐르던데 ? "
" 히히.. 그랬어 ?
정말이지 그때는 너무 화가 나고 열받아서 그랬어. "
" 나때문에 그런게 아니구? "
" 물론 너때문이었지.
넌 한대도 못때리고 서른두대를 맞는 것을 보니 내가 열이
안 받겠어 ?
미워도 고와도 내 남편인데.. "
" 내가 맞는걸 다 셋어? "
" 그럼 주먹으로 열다섯대 발로 열여섯대... 그리고.. 머리로
한대... 끼끼... "
" 이게 그런거까지 세고 있었어.
그런 상황에서..
내가 맞은 만큼 너 간지럼 태울꺼다. "

민철과 미자는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민철은 미자가 항복
을 해 올때까지 몸 구석구석을 간지럼 태웠다. 그 장난은 항
상 미자가 눈물을 찔끔 짜고서야 끝난다. 가끔가다가 계속 장
난을 멈추지 않을 때가 있었지만 그때는 미자가 까무러칠정도
까지 되어서 그 이상은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간지럼을 유
난히도 잘타는 미자... 의외로 여자가 주먹이 큰 미자 ....
민철은 무언가 행복해 진 느낌이 들었다.


" 나좀 떠날까해. "

민철은 대식을 빤히 바라 보았다. 앞에서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며 장난스러운 표정의 대식이 또 무슨 엉뚱한 짓을 하려
나 하고 생각했다. 전화 받고 나갈때에는 대식의 목소리는 취
해 있는듯 했는데 지금 보니 취하기는 커녕 장난끼 섞인 목소
리로 민철을 놀리는듯 싶은 거였다.

" 어딜 ? "
" 멀리. "
" 자식 - 싱겁기는.. "
" 떠나면서 너하고 술한잔 하고 싶어서.. "
" 그러자. "

민철은 어딜 가느냐고 더이상 묻질 않았다. 물어봤자 대답
해 줄놈도 아니고 며칠후면 또 갑자기 나타나서 다른 일을 벌
이는 놈이라 어디 가는지는 별로 신경에 쓰이질 않았다.

" 민철아 -
근데 .. 너 얼굴이 왜 그러냐 ?
제수씨하고 싸웠어 ?
엄청 얻어 맞았나보다.... 성한곳이 한군데도 없어. "
" 아냐..
나중에 얘기 해줄께..
참 !
연극은 ? "
" 음. 연극...
힘들게 됐어. "
" 왜. 우리땜에 ? "
" 아니야..
나도 다음에 얘기해줄께. "
" 하하하..
자식 -
가자 술마시러 ! "

민철은 대식과 술마시고 그날 이후로 며칠이 지나도 학교에
서는 대식을 보지 못했다.

" 이번 여행은 꽤 길게 잡았나 보군. "
" 대식이가 여행갔어 ? "
" 응. 4일 됐어. "

상희는 민철과 미자의 얘기를 밴취에 앉아 가만히 듣고 있었
다.

" 근데.. 아무래도 이상해.
난, 처음에 장난삼아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 했는데..
요번에는 좀 심각한것 같아..
연극도 힘들다고 한걸 보면 말이야.."

민철의 말을 듣는 상희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져 갔다. 아마
도 자신 때문에 도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는듯 했다.
미자는 상희의 표정을 살피고 얼근 말을 낚아 챘다.

" 바다로 갔겠지 뭐.
종강도 다가 오겠다.
날씨는 더워 지겠다. 걔는 원래 바다를 좋아 하는얘 아니니?"
" 하기는... "
" 미자야 - 나먼저 갈께..
나중에 보자..
그리고 민철씨.. 나중에 보-아... "

상희는 일어서서 대강당 쪽으로 걸어갔다. 상희의 모습이사
라지자 미자는 민철을 흘겨 보았다.

" 에이구 ~ 이런 ...
상희 앞에서 대식이 떠났다는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해. "
" 뭐 - 상관있냐 ?
이미 잊었다고 그랬잖아. "
" 말이 그렇치..
사람을 잊는게 그렇게 쉬워 ? "
" 내참.
잊을건 팍 잊어야지..
어 - ?
너 그러고 보니까 너두 못잊을 만한 사람이 있었나 보구
나. 그렇치 ? "
" 에이그 ~ 생각 하는 거라고는..
빨리 집으로나 들어가자.. 나 배고파. "

집으로 돌아온 미자는 부엌에서 밥하는데 정신이 없었고 민
철은 작은 마루에 걸터 앉아 주인 아주머니를 가만히 바라보
고 있었다. 언제봐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아주머니... 남편이
누구 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몇개월을 살면서 남편의 모
습은 한번도 보질 못했다. 하지만 그 남편도 아주 잘생기고
무엇보다도 인자한 모습의 남자 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기를 안고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니 얼마전에 미자가 임
신했다고 했을때 괜히 엉뚱한 행동을 보였다는 생각을 하고는
민철은 부끄러워 졌다. 좀 따뜻하게 대해줘도 괜찮았을 것 같
았는데...

" 나 죽고 싶어..
다 나때문이야.. "

찔끔.찔끔...
상희는 미자앞에서 그렇게 슬퍼 하면서 힘든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말을 미자에게 하고 나서는 통 모습이 학교 내에서는 보
이질 않았다. 어쩌다가 상희의 모습을 보면 미자의 시선을 피
하며 어디론가 달아나듯이 도망치곤 했다. 미자는 그냥 그대
로 지켜만 보리라 마음먹었다. 다시 한번 섣불리 다가 섰다가
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지난번의 자책감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날 민철이 미자의 치마를 살랑살랑 들추며 장난을 걸어
올때 상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자는 황급히 민철의 장난을
뿌리치고 상희를 만나러 달려갔다.

상희가 만나자는 곳은 언젠가 같이 술을 마시며 대식에 대
한 짝사랑 얘기를 실토했던 술집 이었다. 아마도 상희는 미자
를 만나려면 술을 먼저 떠올리고 그것에 대한 배려 였는지도
몰랐다.

미자가 도착해서 두리번 거리며 상희를 찾아 보았다. 언제
와 있는지 소주한병을 앞에나 놓고 그것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오늘은 틀림없이 소주와 결판을 낼 심산인것
같았다.

" 늦었지 ? "
" 아니야.. 앉아. "

미자는 자리에 앉으며 상희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그런
데 이상한 것은 상희의 표정은 술 한잔 들어 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온화한 표정 이었다. 그동안에 많이 성숙 되어 진듯
도 하고 이미 대식을 잊은듯한 표정이기도 했다. 술을 함께
나눠 마시면서 미자는 시종 너무도 달라져 있는 상희의 모습
을 볼 수 있었다. 어딘가 모자란듯 하면서 귀여운 그러한 모
습은 절대 아니었다. 본가에 가서 형님을 처음 보았을때 그모
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상희는 대식에 대해서 한마디도 꺼
내지 않았다. 미자도 또한 먼저 대식에 대한 얘기는 꺼낼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상희는 시종 농담을 하면서 웃고 또 웃
고.. 자신의 우습지 않은 농담을 혼자 재미 있다는 듯이 농
담하고 웃기만 하였다.

" 나 ... 대식씨 잊었어.
후후.. "

상희와 헤어지면서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었다. 대식에 대한
말은 이 단한마디 밖에 없었다. 미자는 다행이다 싶었지만 자
신이 사랑을 못이룬것처럼 몸이 저려오고 있었다. 집으로 돌
아오면서 미자는 많은 생각을 했다.

' 사랑을 지키기 위한 아픔이 더클까 ?
아니면 사랑을 만들어 가기 위한 아픔이 더클까 ?
후훗...
바보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군...
내가 사랑을 해봤어야.. 그이유를 알지..
사랑 이라는것은 환상일까..
꿈에서 깨어나면서 느끼는 그런 허무함...'


미희 언니...

갑자기 미자는 민철의 형수가 생각이 났다. 아마도 형수는 알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숫한 고
생을 참아 왔으니까.

형님이라 부르지 않고 미희 언니라 불러보니 더욱 친근감이
생기고 다정다감해 진것 같은 느낌 이었다. 한번을 같이 얘기
해 봤어도 몇년을 사귄 그러한 언니의 느낌으로... 아마도 그
렇게 부르게 했던것은 자신의 과거의 아픔을 동서에게 나마
감싸 주고 싶고 보듬어 주고 싶은 그러한 마음에서인 것이 틀
림 없을 것이라고 미자는 믿었다.

' 그래 미희 언니는 알거야..'

형수를 생각하면서 미자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비록 힘
겹게 느껴 졌지만은 그런 형수의 모습에서 자신의 부부 에게
도 어떤 가능성을 믿겠금 했던 것이다. 미자는 다짐했다. 얼
마만큼 어렵고 힘들더라도 '사랑 만들기'의 부부수칙을 잊지
않으리라는 것을...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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