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49 조회수 : 345    
    작성자 : joker 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2388, 줄수: 46,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49 


墮水赴衙

양천현(陽川縣)에 신(辛)자 성의 한 남자가 살았는데 그 성격이 대단히 
허탄했다. 어느 날 양화(楊花)나무를 거니노라니 맑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물결은 고요하여 비단결 같았다. 신가가 뱃전에 비스듬히 기대고 않아 자못 
감탄한 어조로, 

"만약에 황 사숙(黃思淑--본명은 黃愼, 호는 秋浦, 思淑은 그의 字)이 여기에 
같이 있었더라면 가히 더불어 시부를 지을 텐데 허참, 이 경치야말로 홀로 보기 
아깝구나." 

때마침 추포가 초라한 차림으로 그 배에 탔다가 그 소리를 듣고..........어느 
친구가 탔는가............하고 돌아 보았으나 전연 안면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상히 여기고 가까히 가 물어 보았다. 

"댁은 어찌하여 황사숙을 그리 잘 아시오?" 

"아다 뿐이요, 그와는 어릴 때부터 한 책상에서 글을 읽어 친함은 말할 것도 
없고 사숙은 시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또한 사륙(四.六 =文章體)도 잘했는데 
일찍이 이런 일이 있었소. 

위야사명화유거(魏野謝命畵幽居)란 표(表)를 지을 때 한 귀를 얻었으니.. 
취죽창송은 경동서지 방불이라(翠竹蒼松逕東西之彷佛=푸른 대 푸른 솔은 길의 
동서쪽이 비슷하다.)하고 오래도록 침묵하였으나, 끝귀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옆에서 보다 못해..........청산 녹수는 옥상하지의희라 (靑山綠水 
屋上下之依給=푸른 산 푸른 물은 집의 아래위가 비슷하다.).......어찌 그 
대(對)가 되지 않겠는가?

사숙이 기꺼이 이것을 사용하였는데 이 글귀가 드디어 한 때 너리 애송되었으니, 
기실은 내 힘을 빌어 만든 것이요." 

기가 막히는 사나이다. 추포는 마음속으로 가만히 웃고 그에 대해서는 따지지 
않았다. 그럭저럭 배가 뭍에 닿았다. 배에서 내리며 신가는 추포를 잡고, 

"같은 배를 타고 반 나절이나 얘기하고 건넜으니, 어찌 우연한 일이라 하리오? 
우리 통성명하나 합시다. 나는 양천 사는 신아모요. 댁은 뉘시오?" 

"나는 황신이오." 

신가는 부끄럽고 놀라와 물에 빠지는 줄도 몰랐는데 이 소문을 들은 사람은 배를 
움켜잡고 웃었다. 

-명엽지해(蓂葉志諧)에서- 

2000/12/2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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