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67조회수 : 604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2879, 줄수: 139,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67 


새끼 서 발 

새끼 서 발 가지고 장가든 이야기 해볼까나. 옛날에 늦도록 장가 못 든 총각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지. 그런데 이 총각이 만사에 태평이야. 

삼 년 가뭄에 비가 오나마나 태평이고, 장마에 우케가 떠내려가나마나 태평이고, 그러니 
장가를 가나 못 가나 태평이지. 보다 못한 어머니가, 

"얘, 너는 평생 떠꺼머리로 늙어 죽을 작정이냐?" 

하고 걱정을 해도,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때가 되면 어련하겠어요. 걱정 마세요." 

하고 천하태평이지. 

하루는 어머니가 일하러 나가면서, 

"얘, 뒤꼍에 짚 석 단이 있으니 그걸로 새끼나 좀 꼬아 놓으렴." 

하고 나갔어. 그런데 저녁 때가 되어 돌아와 보니 이 태평꾼이 짚 석단으로 달랑 새끼 서 
발을 꼬아 놓았단 말이야. 어머니가 한심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얘, 너 그 새끼 서 발 가지고 당장 나가거라. 나가서 색시감이나 구해 와." 

하고 아들을 내보냈어. 

총각은 하릴없이 새끼 서 발을 허리에 매고 집을 나갔지.

한참 가다가 길에서 옹기장수를 만났어. 옹기장수가 옹기짐을 지운 지게를 받쳐 놓고 서 
있는데, 막 넘어가려는 옹기를 붙잡고 쩔쩔매고 있더란 말이야.

가만히 보니까 옹기짐을 묶은 밧줄이 끊어져서 그러고 있어. 그 판에 튼튼한 새끼줄을 가진 
사람을 만났으니 옹기장수가 반색을 하지. 

"여보게, 총각. 그 새끼줄을 이 물동이와 바꾸지 않겠나?" 

"그러지요." 

그래서 물동이를 하나 얻었어. 새끼 서 발이 물동이 하나가 되었지.

물동이를 옆구리에 끼고 또 한참 가다가 우물가에서 물긷는 아낙을 만났어. 이 아낙이 
물동이에 물을 가득 길어서 머리에 이려고 들어올리다가 그만 손이 미끄러워서 물동이를 
놓쳐 버렸네.

그 바람에 물동이가 떨어져 팍삭 깨지고 말았지 뭐야. 그 판에 새 물동이 가진 사람을 
만났으니 반색을 할 수밖에. 

"거기 길가는 총각, 나 좀 보오. 시아버님 약 달일 물을 뜨러 왔다가 물동이를 깨뜨려 
버렸지 뭐요.

시아버님이 아는 날에는 당장 쫓겨날 판이니, 부디 그 물동이를 내게 주오. 그걸 주면 집에 
가서 떡 한 시루 갖다 주리다." 

"그러지오." 

그래서 떡 한 시루를 얻었어. 물동이 하나가 떡 한 시루 되었지.

떡시루를 짊어지고 또 한참 가다가 장정 둘을 만났어. 장정 둘이서 송장을 지고 가. 송장을 
거적에 둘둘 말아서 지게에 얹어 지고 가거든. 가면서, 

"하필이면 이 늙은이가 우리 집 앞에서 죽어 가지고 이 고생일세." 

하고 투덜거리더란 말이야.총각이 그 말을 듣고, 

"여보시오, 그 송장이 누구길래 그리 청승맞게 장사 지내오?" 

하고 물었어. 장정들은 농 삼아, 

"이 송장이 누구냐고? 바로 당신 할머니지." 

했지. 총각은 정말로 제 할머니인가 싶어서, 

"그러면 할머닐랑 내게 맡기고 이 떡을 가져가오." 

했단 말이야. 장정들은 얼씨구나 좋다 하고 얼른 송장을 내려놓고 떡시루를 지고 가버렸어. 
떡 한 시루가 송장 하나가 되었지.

총각이 송장을 짊어지고 한참 가다 보니 우물이 하나 있거든. 

"할머니, 물이나 마시고 좀 쉬어 가요." 

이러면서 송장을 마치 산 사람 대하듯 우물가 버드나무에 기대 세워 놓았단 말이야.

그러고 나서 멀찍이 떨어져 쉬고 있는데 마침 웬 처녀가 물을 길러 우물가에 나왔다가 
할머니를 보고서, 

"할머니, 할머니. 여기서 뭐하시는 거예요?"하고 

묻다가 아무 대답이 없으니까 손으로 툭 밀어 보거든. 송장인 줄도 모르고 말이야. 
툭 미니까 송장이 뭐 힘이 있어? 그 자리에 털썩 쓰러지지.

처녀가 정신을 차리고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죽었거든. 그만 기겁을 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지. 그 때 총각이 달려와서, 

"아이고, 우리 할머니가 쓰러지셨네!" 

하니까 처녀가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 총각은 세워 둔 송장이 넘어졌다고 그러는 건데, 
처녀는 제가 잘못해서 할머니가 죽은 줄로만 아는 거지. 

"도련님, 제발 살려 주세요. 관가에 잡혀가긴 싫어요." 

"살려 드리고 말고 할 것이 뭐 있소? 나는 색시감을 구하러 다니는 중이니 내 색시나 되어 
주시오." 

그러니까 처녀가 그러마고 해. 그래서 송장은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고 쳐녀를 데리고 
갔지.

한참 가다가 산길에서 황아장수를 만났어. 황아장수가 온갖 귀한 물건을 말에다 싣고 
가다가 처녀를 보더니 탐이 나는지, 

"여보게, 총각. 우리 수수께끼 내기나 할까? 만약 내기 지면 이 말에 실은 보물을 다 줄 
터이니, 총각이 지면 그 처녀를 내게 주게." 

한단 말이야. 그러자고 했지. 황아장수가 먼저 수수께끼를 내는데, 

"아침에는 네 발, 낮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기는 짐승이 뭐냐?" 

고 하거든. 총각이 몰라서 머뭇머뭇하고 있으니 처녀가 살그머니 귀띔을 해줘.

그게 바로 사람이라는 거지. 어렸을 때에는 네 바로 기다가 커서는 두 발로 걷고, 늙으면 
지팡이를 짚고 다니니 세 발로 걷는 거지 뭐야. 쳐녀가 가르쳐 준 대로 대서 알아맞혔지.

그 다음에는 총각이 수수께끼를 내는데, 

"새끼 서 발이 물동이 하나 되고, 물동이 하나가 떡 한 시루 되고, 떡 한 시루가 송장 하나 
되고, 송장 하나가 색시 된 것이 무엇이오?" 

하니까 황아장수가 알 턱이 있나. 그래서 수수께끼 내기에서 이겼지.

이겨서 온갖 보물을 다 얻어서 색시와 함께 집에 돌아갔어. 가서 홀어머니 모시고 아주 
깨가 쏟아지게 잘 살았다는군. 이게 새끼 서 발 가지고 장가든 이야기지.



-출처미상

2001/03/1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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