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70조회수 : 344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2194, 줄수: 68,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70 


한 나그네가 무더운 여름날에 길을 가다 보니 목이 몹시 마르거든. 이럴 땐 술 
한 잔 마시면 갈증이 확 풀릴 것 같단 말이야. 그래서 길가에 보이는 마을로 썩 
들어섰어. 

술파는 집이 어디 있을까 하고 기웃거리면서 가는데, 마침 의관을 갖춘 선비 
한사람이 소를 타고 어슬렁어슬렁 다가오겠지. 저 사람에게 물어 보면 되겠구나 
하고 냉큼 소 앞을 막아섰어. 

"여보시오, 이 동네에 주가가 어디 있소?" 

술집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 봐야 할 것을, 딴에는 문자를 쓴다고 '주가'라고 
했단 말이야.

보아하니 소 탄 사람이 글깨나 배운 사람 같은데, 글 읽은 선비한테는 그렇게 
문자를 써야 대답을 잘 해줄 것 같아서 그랬지.

그런데 이 선비 대답하는 것 좀 들어 보소. 

"이 동네에 주가 성을 가진 사람은 없소이다. 김가나 이가라면 많이 사오만."

잘못 들어서 그러는 건지 알아듣고서도 부러 그러는 건지 모르지만, 이렇게 
동문서답을 하는구나.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술집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거외다." 

이제는 제대로 가르쳐 주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야. 

"숟가락 넣는 술집이라면 저자거리에나 가서 찾아보시구려." 

이러고 또 동문서답일세.

술 파는 술집을 묻는데 숟가락집을 가리켜 대답하거든.

가만히 듣고 보니 이 양반이 자기를 놀리고 있단 말이야. 슬며시 부아가 
치밀어서 되레 놀려 줄 양으로, 

"당신 쓴 것이 뭐요?" 

하고 물었지. 갓을 쓴 점잖은 양반이 길 묻는 나그네를 놀려서야 되겠느냐는 
뜻을 그렇게 물은 게지. 그랬더니 대답이 더 가관일세.

"쓴 것이라. 쓴 걸이라면 씀바귀보다 더한 것이 어디 있겠소?"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넙죽넙죽 받아치는 품이 끝까지 놀려먹자고 하는 수작이 
틀림없거든.

일이 이쯤 되니 나그네도 막말로 나가는구나. 

"그게 아니라 당신 대가리 위에 쓴 것이 뭐냐고 물었소.' 

그래도 태연하게 받아넘기기를, 

"대가리 쓴 것이야 가뭄 끝에 오이 대가리가 쓰지요." 

하지 뭐야. 이래 가지고는 더 말을 못 하겠다 싶어서, 

"에이, 쯧쯧. 그 참 말 못할 양반이로군." 

했더니, 

"어허, 말을 못 타기로 소를 탔지. 말 못 탄 것을 뻔히 보고서도 그러네." 

하더라나. 허허허.

-출처미상

2001/04/0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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