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76조회수 : 386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1926, 줄수: 119,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76 


[미련한 소금장수 아들]

옛날 어느 곳에 소금장수가 살았는데, 아들 하나 있는 것이 미련하기가 곰도 
질릴 정도라. 나이 스물이 되도록 사리 분간을 잘 못 하니, 하루는 아버지가 
아들을 불러다 놓고, 

"다른 집 아이들은 나이 열일곱이 넘으면 호패 차고 사람 몫을 하건마는, 너는 
무엇이 되려고 아직 쌀보리를 못 가리느냐?" 

하고 한탄을 했지. 그러니까 아들이, 

"나도 아버지처럼 소금장사나 하지요." 

하거든. 아버지가 허허 웃으며,"그래, 네가 소금장사를 하면 어떻게 하려느냐?" 
하고 물으니, 

"사람 많이 모인 데 가서 '소금 삽쇼!' 하고 외치면 되지요." 

한단 말이야.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이더라고, 소금장수 아들이라 소금을 어떻게 
파는지는 알고 있더란 말이지. 그래서 긴가민가 하면서도 팔다 남은 소금 지게를 
지워 보냈어.

아들은 소금짐을 지고 나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찾아다녔어. 한나절을 
돌아다니다 보니, 금광에서 광부들이 땅을 파느라고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거든. 

'옳지, 저기 사람이 많이 모여 있구나.' 

미련퉁이가 광부들이 일하는 곳에 가서 여기저기 들쑤시며, 

"소금 삽쇼! 소금 삽쇼!" 

하면서 외치고 다니니 누가 반가워하겠어? 모두들 귀찮다고 밀어내지.

아들이 끝내 소금 한 바가지도 못 팔고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왔어. 아버지에게 
이러이러해서 소금을 못 팔았노라 하니, 

"그런 데 가서는 같이 땅을 파 주고 쉴 참에 소금을 사라고 해야 한다." 

하고 가르쳐 주거든.

그 말을 명심해 뒀다가 다음 날에 또 소금을 팔러 갔는데, 어디로 갔느냐 하면 
혼인 잔치하는 곳에 갔어.

거기도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니까. 대례상을 차려 놓고 예식이 한창인데, 그 
가운데 불쑥 들어가서 꼬챙이로 땅을 막 후벼팠거든.

그러니까 혼인집 주인이 나와서, 

"대사를 치르는데 어느 놈이 재수 없게 땅을 파느냐?" 

하고 야단을 치네. 욕만 실컷 얻어먹고 소금은 한 바가지도 못 팔고 집으로 
돌아왔지.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이러저러하더라고 하니, 

"그런 데 가서는 '경사로다, 경사로다'하면서 춤을 한바탕 춰주고 나서 소금을 
팔아야 잘 팔린다." 

하고 일러준단 말이야. 

그 다음 날 또 소금짐을 지고 돌아다니다 보니, 한 곳에 사람들이 왁자지껄 
하면서 모여 있거든.

이 미련퉁이가 다짜고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덩실덩실 춤을 췄단 
말이야.

그런데 거기는 다른 곳이 아니고 불난 집이야. 사람들이 불을 끄려고 
야단들인데, 그 가운데 들어가서 

"경사로다, 경사로다." 하며 춤을 춰 놨으니 어떻게 되겠어? 

"불난 집에 부채질한단 말은 들었어도 경사났다고 춤추는 놈은 처음 보겠네. 
이놈부터 두들겨 줘야겠군." 

하고 마을 사람들이 달려들어 흠씬 때려 준단 말이야. 실컷 두들겨 맞고 
비실비실 집으로 돌아왔어. 아버지에게 여차여차해서 두들겨 맞고 왔다 하니, 

"쯧쯧, 그런 데 가서는 물을 끼얹어 불부터 꺼 주고 나서 소금을 사라고 
해야지."

하고 일러 줘. 

그 다음 날 소금 팔려 다니다 보니, 어떤 집에서 크게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들락날락해.

집안 식구끼리 싸움이 벌어져서 동네 사람들이 떼어 말린다고 야단이 난 거지. 
어쨌든 거기도 사람이 많이 모여 있으니까 소금짐을 지고 들어갔어.

들어가서 군말 없이 물을 떠다가 싸우는 사람들에게 쫙 끼얹었지 뭐야. 안 
그래도 화가 나 있던 참에 물벼락을 맞아 놓으니, 싸우던 사람들이 죄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우르르 달려든단 말이야.

미련퉁이는 소금짐도 팽개치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을 쳤어.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하니, 아버지가 어이가 없어서 허허 웃지. 

"그렇게 싸울 때는 가운데 들어가서 양팔을 벌려 싸움을 떼어놓고 화해를 시켜야 
한다. 잘 들어라. 아무 데서나 그러는 게 아니고 싸울 때만 그러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또 아무 데나 가서 그럴까봐 단단히 일렀었어.

아들은 그 말을 명심하고, 다음 날 또 소금을 팔러 나갔지. 한참 가다 보니 황소 
두 마리가 서로 불을 치받으며 싸우고 있겠지. 

'옳다구나. 저럴 땐 화해를 시키는 거랬지.' 

미련퉁이는 소금짐을 받쳐 놓고 황소 뿔 사이에 끼여들어서, 

"화해합쇼! 화해합쇼!" 

하고 양팔을 벌려 가로막으며 소리를 쳤어. 황소들이 그 말을 들을 리 있나.

양쪽에서 뿔로 들입다 받아 버리니 미련퉁 이는 그만 공중에 붕 떴다가 
나가떨어졌어. 그 다음부터는 소금장사고 뭐고 넌더리가 난다고 다시는 하지 
않더라나.

-출처미상

2001/04/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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