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81조회수 : 2535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10988, 줄수: 61,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81 


[자라탕과 세 친구]

이제신(李濟臣)과 김 행(金行)과 김덕연(金德淵)은 소시적부터 친한 친구였다.

이들은 한 곳에서 함께 별시(別試)를 보기 위한 과거 공부를 하였고, 세 사람이 
지은 책문(策文)을 한 책으로 만들어서 이름을 《분주탑시책(焚舟榻試策)》이라 
하였는데 세상에 행해지고 있다.

김 행과 김덕연이 자라탕을 즐겨 먹으므로 이제신이 침을 뱉으며 나무랐다.

"그같이 흉측한 것을 어찌 선비가 입에 가까이 할 수 있겠는가? 
선비 집안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자라를 먹는 놈은 사람이라 할 수 없거늘, 
어째서 꼭 오랑캐가 되려고 하는가?"

행과 덕연은 눈짓하며 별렀다.  

"두고 보자. 반드시 곤욕을 당하리라."  

덕연의 별장이 성산(城山)의 호수가에 있었다.

아무 날 성산에서 낚시질도 하고 연꽃도 구경하자고 약속하자 두 사람은 그날 
일찌감치 왔고, 다른 손님들도 많이 참석하였다.

덕연이 손님들을 위해 점심을 마련하여 무르녹게 삶은 닭국에 생강과 후추를 
타서 큰 그릇으로 한 그릇씩 내오니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제신과 행과 덕연 세 사람은 모두 맛있게 그릇을 비웠다.

덕연이 제신에게 말을 건넸다. 

"집이 가난하여 다른 반찬은 없고 암탉이 기장을 쪼아먹고 살이 쪘기에 닭국을 
끓였는데 자네가 맛있게 드시니, 참으로 고맙네."

"내 평생 먹어본 닭국 중에 이만큼 맛있는 것은 없었네."

"더 자시게."

"한 그릇 더 주게." 

덕연이 한 그릇 더 내오도록 명하였다.  

"정말 맛있군."  

제신은 또 그릇을 비웠다.

행과 덕연이 물었다. 

"그 맛이 자라탕과 어떠한가?"  

제신이 눈쌀을 찌푸렸다. 

"진미(珍味)를 이미 배불리 먹었는데 어찌 감히 추한 말을 하는가?"

"자네가 든 두 그릇이 자라탕이 아니던가?"

덕연의 말에 좌중은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고 제신은 깜짝 놀라 거짓으로 땅에 
대고 '왝왝' 거리며 토하는 시늉을 하였다.

《어우야담》

2001/05/12(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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