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90조회수 : 1006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3552, 줄수: 64,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90 


[오성(鰲城)과 한음(漢陰) - 더운 날의 제호탕(醍 湯)]

한음에게 사랑하는 첩이 하나 있었다. 

총명하고 재주가 있으며 용모가 뛰어났으므로 한음은 몹시 사랑하였다.  

임진왜란을 겪은 뒤라 국사가 매우 어지러웠다. 

선조임금이 막 창덕궁(昌德宮)으로 거처를 옮겼을 때 한음은 영의정으로서 
불시에 임금의 부름을 곧잘 받았다. 

그래서 아예 궐문 밖에 작은 집을 빌려 첩을 그 집에 두고 간혹 유숙하기도 
하였다.  

하루는 임금에게 일을 아뢰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 날씨가 무척 더워서 목이 
몹시 말랐다. 

한음은 곧 물러나와 첩의 집에 이르러 미처 입을 열지 못하고 한 손바닥을 
펴보였더니 그 첩이 찬장 속에서 제호탕(醍 湯)을 꺼내오는 것이었다. 

한음은 제호탕을 받아 마시지 않고 첩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말했다.  

"내 이제 너를 버릴 것이니 너는 다른 데로 가거라."

그리고는 이내 일어나 나가버렸다. 

첩은 갑자기 이 말을 듣고 까닭을 알지 못하여 밤새도록 슬피 울었다. 

그리고 첩은 한음이 오성과 가장 친하다는 것을 생각하고 곧 오성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죽 이야기하고 버림받은 죄를 듣고자 하였다. 

오성은 아무리 생각하였으나 단서를 잡지 못하여 의문에 잠겨 있었다. 

이때 마침 한음이 찾아왔다. 

오성이 물었다. 

"듣자니 영공께서 평소 사랑하던 소실을 갑자기 내보냈다 하니 무엇 때문인가?"

한음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것은 남이 알 바가 아닐세. 

내가 어제 대궐에서 물러나와 갈증이 심하여 물 생각이 났는데 미처 입을 열지 
못하고 그녀를 보자마자 손바닥을 펴보였더니 곧 제호탕을 내오니 어찌 총명하고 
영리하지 않는가? 

내 제호탕을 받아 들고보니 몹시 사랑스러운 마음이 생기며 그녀의 얼굴을 보매 
평상시보다 더욱 아름다워 보이더군. 

스스로 생각건대 남자된 몸이 여색에 미혹되어 점점 빠져들면 일을 그르칠 것은 
뻔한 일일세. 

그래서 결국 정을 끊고 영영 버리게 된 것일세. 그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오성은 큰 소리로 탄복하였다. 

"영공의 이 일은 범상한 사람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일일세. 나 또한 하지 못할 
일일세."

《금계필담》

2001/06/09(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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