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108조회수 : 1264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4    

작성자 : redbeet69 추천: 4, 조회: 6592, 줄수: 21,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108 


[남편이 문 앞에 있어]

한 장님 점쟁이의 아내를 탐하고 있던 이웃집 총각이 좀처럼 장님이 집을 비우지 않자 
꾀를 내었다.

"내가 한 여자를 몹시 사랑하는데 그 남편이 집에 없는 동안 가서 일을 치르려고 하오. 
그러니 당신이 나와 가서 그 남편이 언제쯤 돌아올지 점을 쳐 줄 수 있겠오?"

총각은 간청한 후 장님을 데리고 이리저리 꼬불꼬불 같은 길을 한참 돌고 돌아 장님의 
집 앞에 멈춰섰다.

자신은 일을 보러 들어가고 장님은 점을 쳤다.

어지러운 길을 돌아온 터라 자신의 집인지도 모르는 장님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봐, 점괘에 남편이 문 앞에 있는 걸로 나왔어, 빨리 끝내고 나오게"

- 고금소총 (古今笑叢)에서

2001/10/15(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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