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한국의 야담 112
어느 과부가 역시 과부인 종과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두 여인은 크고 굵직한 송이버섯 하나를 구했다. 송이의 생긴 모양이 남자의
그것과 흡사해서 욕정을 이기지 못하고 송이로 한껏 흥을 높이고 재미를 즐겼다.
두 여인은 이것을 '덕거동'이라고 이름 붙이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번갈아가며 재미를
즐겼다.
두 여인의 정기와 신기가 붙은 '덕거동'은 이름만 불러도 알아서 움직이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어느 날 체장수가 지나가자 두 여인은 체장수를 불러 집안에 망가진 모든 체를
꺼내주고는 방안에 들어가서 덕거동을 부르며 즐거워하였다.
체를 다 고친 장수는 방안에서 덕거동이라고 부른 것이 아이 이름인 줄 알고 "덕거동아!"
하고 부르자 송이가 불쑥 나타나서 그의 뒷구멍을 힘껏 찌르자 강한 고통을 느끼고 놀라
도망하였다.
체장수는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꺼내자 친구는 비웃기만 했다.
그리하여 둘이 내기를 하고 그 집에 가서 체값을 다 받아오면 그 돈을 주겠다고 하였다.
친구가 가서 "덕거동아!" 하고 부르자 또 그것이 나와 항문을 찌르자 그 고통은 감히 참기
힘든 것이라 도망치기 바빴다.
- 고금소총 (古今笑叢)에서
2001/10/26(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