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2328, 줄수: 21,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52
面取油蜜
현묵자(玄默子) 홍만종(洪萬宗)의 장인 정상공(鄭相公)이 관서에 안찰사 (按察使)로 있을 때 북경 가는 사신이 평양에 왔으므로 장인이 대연을 베풀어 이를 위로할 때, 홍분(紅粉)이 자리에 그득하거늘, 한 기생이 얼굴에 주근깨가 많으니 서장관(書壯官) 이모(李某)가 희롱하여,
"네 면상에 주근깨가 많으니 기름을 짜면 여러 되가 나오겠구나."
하고 말하니, 그 때 서장관 이모는 마침 얼굴이 몹시 얽은 위이이라 기생이 응구첩대에,
"서장관 사또께서는 면상에 벌집이 많으시니, 그 꿀을 취할진대 여러 섬 되겠소이다."
하거늘 서장관 이모가 대응할 말이 없었다. 장인이 그 기생의 응구첩대에 감탄하여 많은 상품을 주었다 한다.
-명엽지해(蓂葉志諧)에서-
2001/01/08(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