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11話 부대 퇴폐(?)이발소...조회수 : 830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3.25 조회: 609, 줄수: 173, 분류: Etc. 
카투사 11話 부대 퇴폐(?)이발소... 매탤 02-13 22:20 | HIT : 117 | VOTE : 0 


★까투리 시리즈...제 11 話...★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교육대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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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투리 교육대에서 또 한가지 잊지 못할 것은 barber shop(이발소) 이야기이다. 
미군부대는 모든 복지 시설 - 예를 들면 체육관(GYM), 볼링장, 스넥바, 
세탁소 등등 - 을 민간인들이 운영을 하는데 이발소도 예외가 아니었다. 

논산에 있을 때는 소대마다 이발기구가 있어서 병사 중 이발에 소질있는(?) 
병사가 소대원들의 머리를 깍아주었다. 
그런데 머리를 한번도 깍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 머리를 깍으니 
머리 깍이는 사람은 머리 깍는 견습생(?)의 교보재에 지나지 않은 것이었다. 

그리고 물론 머리를 그렇게 깍고 다니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별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평택에서는 달랐었다. 
사회못지않게 민간인도 많고 여자들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미군들과 같이 생활을 
하는데 어설픈 머리를 보여준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평택으로 오고나서 2째 날인가 3째 날인가 머리를 깍으로 이발소로 갔다. 

우리는 논산에서 들은 말 
- 평택에서는 미니스커트입은 여자들이 머리를 깍아준다는 - 
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온 것이다. 

이발소에 발을 맞추어 가면서 모두가 위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만 생각할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발소에 도착하였다. 
모두가 밖에 줄을 맞추어 앉아서 기다리다가 이발을 끝낸 병사들이 10명정도 
나오면 밖에서 대기하던 병사가 10명씩 이발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모두가 들어가기 전에는 떠들고 활기찬 모습으로 긴장과 기대감(?)을 
가지고 조마조마 하며 들어갔던 동기들이 나올 때는 안에서 뭘 했는지 
말도 별로 하지않고 비실비실, 흐느적흐느적 하기만 한다. 

난 그때 이렇게 생각했다. 

'혹시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퇴폐 이발소가???!!!' 

그렇게 생각을 하니 진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계속 나오는 동기들마다 모두 그런 모습이니 나의 막연한 추축은 
이제 추측을 넘어 확신으로 치닫고 있었다. 

'아무리 미군 부대라지만 군 부대내에 퇴폐 이발소가 있다니... 
으흠! 이건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사안이군. 
군 부대 내에 퇴폐이발소가 있다니 도저히 묵과할 수 없군. 
자대배치를 받으면 미 대사관을 통하여 국무성과 국방성에 
엄중히 항의하리라. ' 

고 생각하였다...면... 얼나나 좋을까? 
사실은 그게 아니고... 나도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 

과연 얘들이 왜저리 힘을 쓰지 못할까? 
논산에서는 야외 훈련 나갈때는 할머니(?)만 보고도 힘을 내던 동기들이 
아니었던가? 
도대체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초조한 시간이 지나가고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 차례가 왔다. 
내가 이발소에 발을 담그는(?)순간 나의 확신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그 이발소는 정말 이발소(?)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사회에서 보던 이발소라기보다는 미장원에 가까운 이발소였다. 
더군다나 미군들이 간간히 보인다는 것이 더 사회에서 보던 것과 달랐다. 

놀라운 것은 미용사 여자들이 7명 정도 있었는데, 
모두가 무릎 위 20cm정도의 파란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이발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논산에서의 막연한 유언비어가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고, 
내 군 생활동안 그렇게 커다란 흥분과 충격을 받은 것은 처음인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군생활 통틀어서 가장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솔직히 논산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과 검붉은 땅... 
그리고 녹색의 군복과 회색의 건물 뿐이었고... 
미군부대에 와서는 기묘한 모양의 건물과 잔디, 아스팔트, 얼룩달룩한 미군복과 
시멘트 정도 밖에 없었다. 물론 여자 미군도 간혹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군인일 뿐. 사회의 여자를 그것도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를 
바로 눈 앞에서 본다는 것을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으리. 
바로 눈 앞에 있는 미용사가 내 눈에는 선녀로 보였었다. 

안에서 기다리던 동기들도 모두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그리고 자리가 비면 가서 앉아야 되는데, 비는 자리가 생겨도 아무도 
앉으려고 하지 않는다. 앉으면 머리를 깍고 나가야 되니 누가 앉으려고 할까? 

그렇게 아쉬운 시간이 흘러가서 내 차례가 왔다. 
자리에 앉으니 미용사가 머리를 잘라주는데, 근 2달을 여자라고는 할머니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내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바로 옆에서 은은한 
향수냄새를 풍기며 머리를 잘라주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이발소에 왔었지만 머리는 어찌되어도 상관없었다. 

나의 눈은 그 미용사를 머리 속에 기억하기 위해서 온 신경이 모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신경을 집중하다보니 어느 순간에 일어서서 나가라고 한다. 

놀라서 거울을 보니 머리를 다 깍았다. 
그래서 일어서는데 한 곳(?)에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지 어질어질하다. 
아마 태어나서 그렇게 한곳에 집중한 적이 없는것 같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비틀비틀 일어서서 나왔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전우들이 비틀거리면서 나온 이유가 분명하게 와 닿았다. 

역시 자기가 겪어보는 것이 현상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피부로 느낀 순간이었다. 


참고로 미군부대에서 머리를 깍는 데는 4달러 정도로 기억한다. 
물론 당시(89년 12월) 가격표에서 본 기억이다. 지금은 얼만지 모르겠지만. 

까투리들은 월급이 충분히 나오지 않은 관계로 Haircut coupon(이발 티켓)이 
나오는데 한 달에 두 장이 나왔었다. 

이걸 가지고 이발소에 가면 머리를 깍아준다. 
근데 대체로 이발소의 미용사들은 까투리에게는 불친절하고 미군에겐 친절하다. 

우리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부분인데, 사실 그들에게도 사정이 있다. 
미군들은 돈을 내고 머리를 깍고, 때로는 팁을 주기도 한다. 
더군다나 이발 뿐만이 아니고 비위에 따라서 면도나 기타 다른 것(?)도 
해 달라고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까투리들을 머리 잘라주고 티켓받아도 그게 다 돈이 되지도 않는다고 
내가 있었던 부대의 미용사가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괜찮은 미군과 결혼해서 
미국으로 갈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미군들에게 잘 해 준다고 한다. 

미군부대에서 많은 민간인을 만났다. 
그 중에는 물론 좋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같은 한국인인데도 
한국인을 더 멸시하고 비위를 상하게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물론 그들은 그들의 생업을 위해서는 돈이 되지 않는 까투리보다는 
미군들의 비위를 더 잘 맞추어야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런 생계유지의 
차원을 넘어서 미국인이라면 무조건 높게 평가하고 굽신거리는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본다는 것이 그리 유쾌한 기억은 아닐 것이다. 

이런 부분이 까투리 생활의 씁슬하고 어두운 기억이 될 수 있겠지. 

참고로.... 
미군부대의 규정에서는 옆머리는 귀에 닿으면 안되고 뒷머리는 
옷깃에 닿으면 안된다. 

그런데 군대 있을 때는 왜그리 머리를 기르고 싶었던지. 
아마도 " 하지마 하지마" 하면 더 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간사한 마음 때문 일 것이다. 

그래서 옆 머린 귀에만 안 닿도록 자르고 뒷머리는 옷깃에만 안 닿도록 잘라서 
머리가 마치 빵모자 쓴 것처럼, 영구처럼, 바보처럼 된 경우도 있었다. 

아침에 복장검사할 때는 모자를 쓴 상태에서 살펴보니 걸리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예리한 1ST-SGT(일등상사)가 검사할 때 모자를 벗은 상태에서 
검사하여 까투리들이 많이 걸린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왜 그렇게 머리를 기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요즘은 사회에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닌다. 
왜냐고? 


그건 머리 감기 귀찮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시 머리를 길러볼까 한다. 
또 왜냐고? 


그건 내 맘이니깐... 


이것이 바로 어떤 군대도 갖지 못하는 사회의 매력이 아닐까?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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