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85조회수 : 635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2645, 줄수: 50,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85 

[구봉(龜峯)과 율곡(栗谷) - 구봉의 평교(平交)]

구봉 송익필(宋翼弼)은 사련(祀連)의 아들이다. 

그 어머니 감정(甘丁)은 정승을 지낸 안 당(安 )의 여비였다. 

사련이 흉악한 무리에게 붙어서 사화(士禍)를 일으켰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일이 평정된 뒤에 안 당의 집에서 사련을 몹시 미워하고 그 아들인 구봉을 쫓아 잡으려고 하므로 구봉은 도망해 숨어 스스로 화를 면하였다. 

구봉은 풍모가 뛰어나고 강학(講學)이 명석하였으므로 당시 여러 현인들이 그의 지체를 개의치 않고 더불어 벗삼지 않는 자가 없었다.  

율곡은 그의 어머니인 감정의 신주를 써 주는 등 우정이 매우 돈독하였다. 

구봉은 기백이 있어 지체가 낮은 것을 가지고 선을 긋지 않고 매양 사대부들과 모두 평교를 맺었다. 

정승 이산해(李山海)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산해를 그의 자(字)인 여수(汝受)로 부르기까지 하였다. 

구봉은 또한 언젠가 율곡과 혼인하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율곡이 정색하며 말했다. 

"우리 나라는 명분이 지극히 엄하거늘 그대는 어찌 그런 말을 하는가?"

구봉은 태연하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숙헌(叔獻 : 율곡의 자)이 속됨을 면하지 못한 바로세."

그의 분수를 넘어 교만을 부리는 것이 이와 같았다. 

그의 입신규모(立身規模)가 서고청(徐孤靑)과 서로 어긋났으므로 당시 이야기를 들은 자들 중에 분노하고 질시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연평(延平) 이 귀(李貴)는 율곡의 문인이었는데 항시 분노하며 이를 갈았다. 

"스승께서는 어찌하여 송사련의 아들과 친하게 지내시는지요? 

제가 그를 보거든 반드시 욕해 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율곡은 매번 웃으면서 말하곤 하였다. 

"그대가 구봉을 보지 않아서 그렇지, 만일 본다면 반드시 이와 같은 말을 안 할 것이다."

그 뒤에 이 귀가 다른 집에 갔다가 구봉이 온다는 말을 듣고 잔뜩 벼르고 기다렸다. 

그런데 막상 그가 들어오고 보니,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그와 말하게 되었다. 

구봉은 풍신이 깨끗하고 언론이 고상했던 것이다. 

《매옹한록》 

2001/05/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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