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redbeet69 추천: 6, 조회: 10843, 줄수: 23,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118
한 사내가 처와 첩을 한 집에 거느리고 살았다.
두 여인은 매일 붙어있기만 하면 싸움이었다.
하루는 밖에서 돌아온 사내가 또 싸우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났다.
"네 두 년은 어째서 그렇게 싸우기만 하여 집안에 분란을 일으키느냐. 내 네년들을 때려죽이고 말겠다."며 첩의 머리채를 잡고 건넌방으로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용하고 소식이 없었다.
처는 궁금해서 가서 들여다보니 남편과 첩은 한창 일을 치르고 있는 중 이었다.
화가 끝까지 난 처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이처럼 때려죽이시려거든 우선 나부터 때려죽여주세요."라며 남편의 알몸에 매달렸다.
- 고금소총 (古今笑叢)에서
2001/11/26(08: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