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119조회수 : 1278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4    

작성자 : redbeet69 추천: 4, 조회: 8705, 줄수: 57,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119 


장자가 나들이 갔다가 돌아와서 부인에게 이야기한다. 

"돌아오는 길에 무덤에 부채질하고 있는 여인이 있었지 뭐요. 하도 이상하여 
이유를 물었더니, 지아비가 죽으면서 무덤에 풀이나 마르거든 그 때 
개가하라고 하여 부채질을 해서 빨리 마르도록 하고 있는 중이라고 
대답하더군" 

이 이야기를 들은 부인이 크게 흥분하여 그런 음탕한 년은 사지를 찢어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자는 아내에게 자기가 죽은 후 3년이 지나면 개가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열녀는 결코 두 명의 지아비를 섬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펄쩍뛰었다. 

어느날 장자가 갑자기 중병을 얻어 죽게 되었다.

부인이 시신를 붙들고 통곡하자, 마침 지나가던 미소년이 보고 어린 동자를 
데리고 들어와 이유를 물었다.

남편이 죽어도 염을 할 사람이 없음이 서러워서 그렇다고 이야기하니 미소년이 
수의를 준비하고 염을 해주었다. 

빈소를 차리고 장례를 치루던 중 미소년이 가정의 즐거움을 알고 싶다며 
부인에게 해로할 것을 청하였다.

그러자 그에게 반해있던 부인은 금세 소복을 벗어던지고 화려한 의복과 새 
금침을 마련하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쾌락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미소년이 이름 모를 중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하였다.

그러나 다행이 어린 동자가 말하기를,
"원래 가지고 있던 지병입니다. 저 병은 사람의 골을 먹으면 낳는 병이나 구할 
수 없느니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하였다. 

고민하던 부인은 도끼를 들고 남편의 빈소에 들어가 관을 열고 도끼로 장자의 
머리를 내려 치려던 찰나 장자가 두 눈을 부릅뜨고 일어나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호통을 쳤다. 

놀라고 어안이 벙벙한 아내의 손을 끌고 안방으로 가니 미소년과 동자는 
사라지고 화려한 옷과 금침만 남아 있었다. 

"내가 죽었으니 당신은 마땅히 소복을 입고 애통히 울고 있어야 하거늘, 이 
화려한 옷과 금침은 무엇이오?" 

"아직 개가는 하지 않았습니다" 

"실은 죽어서 빈소에 든 자도 나요, 밤마다 당신과 즐긴 자도 나요, 두골을 
먹고 싶다고 한 자도 나요. 헌데 전에 부인은 열녀란 두 지아비를 섬길 수 
없다고 하고도 죽은 남편의 머리를 도끼로 찍으려 했소. 그러면서 어찌 무덤에 
부채질하던 여인을 욕할 수 있으며, 어찌 그 여인이 열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이요!" 

- 고금소총 (古今笑叢)에서 

2001/11/29(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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