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1657, 줄수: 21,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20
春前難出
홍풍헌(洪風憲)의 처가 음모(陰毛)가 많았더니 추운 겨울밤에 얼음 위에서 오줌을 눌새, 그 터럭이 얼음과 더불어 함께 얼어붙어서 떨어지지 아니하여 일어날 수 없는지라 큰 소리로 부르짖었더니,
풍헌이 놀라 일어나 머리를 낮추어 입김으로 불어 얼어붙은 음모를 녹이려 할새, 날씨가 하도 추워 풍헌의 수염마저 그만 땅에 얼어붙어 풍헌도 일어나지 못하게 된지라 풍헌의 입이 그 처의 음문(陰門)과 서로 향하여 엎드려 있었다.
날이 새어 이웃집 김약정(金約正)이 문밖에 찾아오거늘,
『관청 일이 비록 무거우나 나는 해동하기 전에는 출입키 어려우니, 그대는 이 뜻으로 관가에 고하여 나의 소임을 갈게 하라. 명춘 이후로는 권농(勸農)을 하시더라도, 내 마땅히 따라가리라.』
하고 풍헌이 말하더라.
-어수록(禦杭錄)에서-
2000/10/1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