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41話 신고식...(1)조회수 : 392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4.17 조회: 429, 줄수: 137, 분류: Etc. 매탤 02-15 19:39 | HIT : 76 | VOTE : 0 
카투사 41話 신고식...(1) 


★까투리 시리즈...제 41 話...★ 


늘 새로운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다. 
이런 '통과의례'가 가장 발달한 집단이 아마도 군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건 아무래도 '상명하복'이라는 특수성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럼 41번째...신고식 이야기(1)...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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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 이야기를 하면 제일먼저 기억나는 일이 신고식이다. 
인원의 변동 -전출, 전입이나 전역 등등 -이 생기면 가장먼저 하는 것이 
보고이고, 이 보고는 군대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지만, 이 보고라는 
놈이 이상한 형태로 변질(?)되어버린 특수한 형태가 바로 '신고식'인 것이다. 

이 신고식에는 인사계한테 하는 신고가 있고, 각 소대에 하는 신고가 있다. 
인사계에게 신고하는 신고식은 아무 문제도 아니다. 
그냥 ROK Staff(인사과)에 가서 인사계에게 신병 4명이 나란히 서서 
경례를 하고 

" 단.결! 신고합니다. 이병 타이는 89년 00월 00일부로 B중대로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이에 신고합니다. 단.결!" 

라고 크게 이야기하면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이것이 진짜 신고이지만 이건 신고식으로 쳐주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진짜(?) 신고식은 무엇일까? 

교육대에서 교관들이 이야기하기를 까투리들은 자대에 가면 훈련소와는 
비교할 수 없이 편한데, 단 한가지 '신고식'이 엄청나게 힘들다고 이야기를 
여러번 걸쳐서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모든 훈련병들은 교관의 말을 신앙처럼 
믿고 있었기에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자대에서 받은 신고식은 교관의 
말 그대로 진짜~로, 졸라~게, 엄~청, 빡시~게, 억수~로, 더럽게 힘들었었다. 

군생활을 처음 할 때 논산으로 들어가던 날만큼 처음 자대배치를 받고 
부대로 들어간 날의 저녁이 기억에 선명하다. 

싸락눈이 흩날리던 목요일 오후 더플백을 메고 중대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간 곳이 인사과였다. 인사계에게 인사를 하러 갔었는데, 
그곳에 인사계는 간데없고 병장들만 우글우글(?) 포진하고 있었다. 

차를 몰고 운전해온 이상병이 시키는 데로 우리 동기 4명은 들어가면서 
최대한 목소리를 우렁차게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며 눈알을 똘망똘망하게 
정면을 응시하며 일렬로 섰다. 

그런데 우리가 인사과에 그렇게 일렬로 서 있어도 병장들은 처음에 

"어? 신병들이네!" 

라고 한마디만 툭 던지고는 자기들 잡담을 계속 하고 있었다. 

아주 긴 (사실 그렇게 길지도 않았지만, 긴장된 마음에다가 야전상의까지 
걸쳐 입은 상태에서 바깥은 눈발이 날리는 겨울이었는데,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니 얼굴에는 땀이 흘러내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렷었다.) 
시간이 지났을까...병장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야! 편하게 있어." 

그 말이 우리에게는 '여기도 사람이 살고 있었구나~'하는 커다란 안도감을 
주었지만, 우리들의 입에서는 "괜찮습니다!"라는 말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나왔다. 논산에서부터 갈고 닦은 잔대가리 덕분이다. -_-; 

그렇게 우리가 대답을 하고 나니 다른 병장이 말했다. 

"괜찮다고? 그래? 눈알 굴리지!...어? " 

하고 말끝을 흐리더니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졌다. 

" 이런 좀만한 쉽헐 새끼가 웃어? " 

라고 말함과 동시에 내 옆의 동기에게 군화발과 주먹을 듀엣으로, 콤비 
네이션으로, 사이좋게, 여름날 소나기 내리듯 시원하게, 비오는날 
먼지 날리듯 격렬하게, 복날 개패듯 쉴새없이, 얼굴,가슴,배 가리지 
않고 상하 구분없이 오묘하게 날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주먹을 
날리다가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 어쭈! 이 새끼봐라? 그래도 웃어? " 

그러면서 스스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인사과안에서 붕붕 날아다녔다. 

사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우리 동기 중 승준이는 아무리 인상을 
지어보여도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는 '썩은 미소'의 표정의 소유자였는데, 
그 병장이 생각하기에는 자기가 뭐라고 말하는데 갓 들어온 신병놈이 
웃는 인상을 보이니 자기를 비웃는줄 알고 그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었다. 

물론 나중에 신고식을 할 때에도 승준이의 그 웃는 인상때문에 문제가 
되긴 하였었지만...그건 며칠 후의 이야기이고. 

역시 옛 말이 틀린 것은 하나도 없었다. 
'모진놈 옆에 있으면 벼락맞는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인사과 안에서 자가발전(자기의 분을 자기가 주체못하여 스스로의 화에 
더 열받는 현상)으로 붕붕 날아다니던 그 병장이 갑자기 동기중 한명을 
보더니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 너! 이 XXX 눈알굴리지? 대가리 박아! " 

그 말이 마치자 마자 또다른 동기 지훈이는 손을 땅에 대고 머리를 
심었는데, 또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야! 요즘 애들 안돼겠네? 머리 박으라고 했는데, 손을 땅에다 대네? " 

보통 머리를 박으라고 하면 잽싸게 엎드려서 머리를 땅에 댄 다음 
손을 뒤로하는 것이 기본자세라고 알고 있었는데, 손을 땅에 대지 
마라는 것은 선체로 머리를 바로 땅에 박으라는 말인가? 

누구도 그런 자세로 머리를 박을 줄 상상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지훈이가 우물쭈물 어쩔줄 모르고 있으니 바로 군화발이 날아왔다. 

" 쿵!~~~~" 

군화발을 이기지 못한 지훈이가 머리를 그자리에서 땅에 박았는데, 
그 소리와 진동은 옆에 서 있던 내 발까지 감지될 정도였었다. 
(나중에 지훈이가 말년에 또라이가 되어버린 것도 그때 그 충격의 
휴유증이었음이 거의 확실하다.) 

사실 선체로 머리를 단단한 바닥에 박으면 머리가 깨지거나 머리 속의 
내용물(?)이 상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 순간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바로 사치였었다. 역시 모진놈 옆에 있으면 벼락을 맞는 것이었다. 
지훈이 뿐만 아니라 병석이와 나까지도 샌드백이 되어버려야 했던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당시의 그 상황을 멈춰줄 수 있는 사람은 단연코 인사계 
뿐이었다. 인사과에서 이리 떼굴, 저리 떼굴, 굴러다니면서도 그렇게 애타게 
인사계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망할노무 인사계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그 결과로 그 밤의 끝을 잡고 구른 기억이 지금까지도 선명하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펼쳐질 화려한(?) 군생활의 서막이었으니... 
진짜 소대에서 펼쳐지는 신고식은... 


이어집니다....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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