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43話 신고식...(3)조회수 : 518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4.19 조회: 389, 줄수: 173, 분류: Etc. 매탤 02-15 19:40 | HIT : 62 | VOTE : 0
카투사 43話 신고식...(3) 


★까투리 시리즈...제 43 話...★ 

신병 때는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지만 모든 것이 힘이 드는 법이다. 
물론 신병을 조금 지나서 일병쯤 되면 밑에 애들 챙겨줘야되고, 양놈들한테 
시달리고, 고참들 눈치본다고 힘이들고, 상병쯤되면 밑에 애들 잘(?) 챙겨 
줘야하고, 양놈들에게 더 시달린다고 힘이들고, 병장쯤되면 군생활 할만큼 
했는데도 양놈들은 쮜뿔도 계속 갈구기만 하니 더 힘이드는 편이니, 
군대에서 편하다는 놈은 정말로 비정상일까? 

43번째...신고식 이야기(3)...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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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때는 특히 아무일도 하지 않지만, 한가지 막중한 준비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고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처음 전입오게 되는 신병 까투리들은 각 소대별로 돌면서 신고식을 
하게 된다. 이 신고식은 위의 인사계에게 했던 경례를 소대 선임병장에게 
하게 되는 것인데, 인사계에게 했던 것과의 차이점은 경례를 하기 전의 
준비동작(?)과 중간과정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먼저 막고참이 가르쳐 주는 것은 대가리 박는 요령인데, 
먼저 손을 뒤로 열중쉬어 자세를 취한다음 몸을 최대한 굽여서 무릎을 
살짝 땅에 댄다음 연속으로 머리를 바닥에 댐과 동시에 무릎을 올리는 
동작이었는데. 이 동작을 아주 빠른 속도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것도 모르고 첫날에 대가리 박으라고 했을 때 그냥 선체로 머리를 땅에다 
박았던 지훈이는 얼마나 땅을 치며 통곡했을까? 쯧쯧~ 

그리고 다음으로는 대답하는 요령을 배웠는데, 중요 포인트는 고참들이 
물어볼 때 절대로 꼬투리를 잡힐만한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약 한명이 "야! 너 집이 어디냐?" 하고 물었을 때, 
" 예! 신병 타.이. 부산입니다." 하고 대답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통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하기 때문인데, 

" 야~~~씨X~ 부산 어디라고? 부산이 다 너네 집이냐?" 

이런식으로 꼬투리를 잡히면 열라게 깨진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식으로 집을 물어오면 이렇게 대답해라고 하였었다.. 

" 예! 신병.타.이. 저의 집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집은 좆도 꼴리군 만지면 커지리 1818번지 입니다." -_-; 

또한 신고식은 자대 배치받은 동기들이 모두 같이 받게 되는데, 
혼자 잘한다고 혼자만 안구르는 것도 아니었다. 

"동기는 하나다!!!" 라는 구호에 따라서 만약 동기 중에 한명이 틀리면 
다른 동기들은 자동적으로 똑같이 머리를 땅에다 심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기들끼리 머리를 땅에다 심거나 엎드려뻗칠 때에도 일렬로 
가지런하게, 보기좋게, 아름답게 열을 맞추어야 하였었다. 

신고식에 임(?)하는 복장은 파리가 앉으면 미끄러질 정도로 광을 낸 군화와 
줄을 칼같이 잡아서 손을 대면 손이 벨 정도의 다림질을 한 군복과 군번줄이 
기본 복장이었고. 소대별로 요구하는 특이한 옵션도 있었다. 

물론 이 부분은 바로 막고참이 알아서 챙겨주는 부분이고, 또한 신고식이 
끝날 때까지는 막고참이 군화 닦는 것, 옷 다려주는 것, 데리고 다니는 것 
등등을 모두 책임지고 해 주는 것이다. 

나는 평택에서 군화를 거의 닦지 않아서 광이 안났었는데, 막고참이 3일정도 
군화를 닦으니 군화에 얼굴이 비칠 정도로 광이 반질반질 났었다. 
물론 나는 막고참이 군화닦고 옷다리는 동안 옆에서 논 것이 아니었고, 가장 
중요한 신고식의 소프트웨어적인 '암기사항'을 외워야 했다. 

이 암기사항이 바로 신고식의 핵심이다. 
이 암기사항에는 논산에서 받은 육군수첩의 '육군복무규율'에 있는 내용과 
논산에서 배운 여러가지 암기사항-차려자세, 경례의 목적, 군인의 길, 군가, 
등등-과 중대에 있는 고참의 이름과 계급, 등등의 많은 것들과 심지어는 
한국군 지원단의 파견대장들을 미8군부터 중대인사계까지 다 암기해야 한다. 

이것이 신고식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이었는데, 신고식을 할 때 이것 하나 
라도 틀리면 작살이나는 것이다. 물론 50명이나 되는 중대원들의 계급과 이름, 
논산에서 배운 육군의 복무사항이나 기타 등등의 것을 다 외운다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애초에 없었다. 그러나 암기사항을 
외우는 것만으로 신고식에서 능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암기사항도 한 명은 제일 위의 계급부터 암기를 시키고. 한 명은 제일 아래의 
계급부터 암기를 시켜서 둘이서 한명씩 간격을 맞추어서 해야 하게 한다. 

그러니깐 이런 식이다. 

신병1 : ... 왕따식 병장님. 나조아 병장님. 주글래 상병님. 나몰라 상병님... 
신병2 : ... 이병 송 지훈. 이병 타 이. 이병 박승준. 이병 김병석... 

이렇게 해서 같이 시작하고 같이 끝이 나야되는 것이다. 
비록 자기는 맞게 하더라도 다른 놈이 틀리게 해서 나는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른놈이 끝났다면 둘이서 곡소리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둘이 같이 끝나지 
않으면 한 명은 빼먹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뿐만이 아니고 상병 따.까.리. 위로부터 암기시키거나, 짝수번만 
암기시키거나 누구누구 병장의 동기는 누구냐고 묻는 등등 기기묘묘하게 
암기사항으로 신고식이 끝날때까지 괴롭혔다. 

그런데 신고식에서 한 따까리하는 것은 교육대와는 전혀 달랐다. 
교육대에서는 훈련병 150명이 같이 얼차려를 받으니 상대적으로 요령도 피울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편하다. 굴리는 사람은 교관 너댓명이고 구르는 사람은 
훈련병 150명이니 같이 구르면 그렇게 힘들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그것은 
비록 나도 힘이 들지만 옆에 전우도 힘이든 것을보니 상대적으로 나에게 드는 
힘이 작아진다는 식의 인간의 간사한 
'타인의 불행이 나의 행복으로 전이되어 나의 불행이 상쇄됨 현상' 
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구르는 사람은 4명 뿐이고, 굴리는 사람은 보통 10명의 
시퍼런 눈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굴리기 때문에 요령도 피울 수 없고 
심리적으로 느끼는 압박감은 교육대와는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신고식의 분위기에는 이 암기사항을 잘 외우는 것만이 또한 능사가 
아니었다. 암기사항을 잘 외우건 말건 간에 구르는 것은 정해져 있는 것이 
었고, 그렇게 구르는 강도는 중대 분위기와 소대 분위기가 많이 작용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중대원들이 작전을 험하게 뛰고 왔다던지, 팀 스피릿을 
하고 왔다던지, 혹은 그 소대의 까투리가 사고를 쳐서 영창이나 군기교육대 
갔다던지, 아니면 양놈들과 최근에 싸웠다던지... 등등과 소대간의 알력과 
시험군번, 차출군번의 알력도 많은 부분을 작용하는 것이다. 

보통 한 중대의 반은 시험군번이고 반은 차출군번 이었는데. 이 차출군번들이 
소대에서 실세(상병정도?)가 되어 신고식을 주도하면 그 신고식에 임(?)하는 
신병들이나 졸병들은 정말로 피곤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험군번이 실세가 
되면 비교적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신고식이 진행되는 편이다. 

시험군번과 차출군번의 차이점은 차출군번은 어자피 군대를 잡혀서 왔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군생활에 적극적이고 하는 일에도 열성적이다. 

그리고 

" X대가리로 밤송이를 까래도 깐다!!!" 

군인정신이 비교적 투철한 편이다. 물론 시험군번에 비해서는 영어에서 약간 
딸리는 관계로 미군들과 대화하는데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긴 한 편이다. 

반면에 시험군번은 시험을 쳐서 군생활 편히하려는 의도로 군대에 들어온 
병사들이 많기 때문에 힘든 것을 싫어하고 군생활에서도 소극적인 측면이 많다. 
그리고 만약 'X대가리로 밤송이를 까라'고 하면 

" 니가 까보면 나도 깐다!!!" 

는 합리적인 군인정인(?)이 투철한 편이다. -_-; 
또한 비교적 영어에는 나름대로 능통하기 때문에 미군들과 의사소통에 그리 
큰 문제를 겪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나의 주관이다. 

신고식에는 소대간의 원한같은 것도 많이 작용을 한다. 
그러니깐 1소대 신병이 2소대에서 많이 굴렀다는 말을 들으면 2소대는 
신고식을 할 때 1소대 신병을 집중적으로 굴리는 그런식이다. 

사실 자기 소대에 신병이 들어온 것은 마치 자기집에 새로운 아기(?)가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인데, 자기집 애가 다른 집에 가서 맞고 오면 부모마음이 편하 
지는 않을 것이다. 신병을 굴린다고 하지만 그건 처음에 군기잡으려고 하는 
것이고 자기 식구이고 자기집 귀한(?) 아들이니 나중에는 감싸주고 잘해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자기집 새끼(?)가 다른 곳에서 두들겨 맞고 
오면 당연히 그 곳에 대해서 앙심을 품고 복수를 하게 되지 않겠는가? 

내가 1소대 신고식에서 열라게 구르고 얻어 터졌는데, 나중에 듣기로는 
내가 자대에 오기 전에 당시 1소대 신병이 우리소대에서 신고식을 하는데, 
우리소대와 1소대가 이전에 그런 오랜 원한이 있었던 모양이다. 

당시 우리소대 선임병장은 신병을 갈굴려고 아예 작정을 하고 쏘주까지 
한 병마신 상태에서 신고식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당연한 귀결로 당시 
1소대 신병은 아주 아작이 났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 그 보복으로 우리 
소대 신병은 1소대에서 아주 많이 구르고 1소대 신병은 또한 우리소대에 
오면 열라게 많이 구르는 원한의 악순환이었다. 

그런 무시무시한 배경속에서 신고식의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었다. 



이어집니다....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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