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44話 신고식...(4)조회수 : 455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5.10 조회: 416, 줄수: 165, 분류: Etc. 매탤 02-15 19:42 | HIT : 64 | VOTE : 0 
카투사 44話 신고식...(4) 


★까투리 시리즈...제 44 話...★ 


안녕하세요...정말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이제 일도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고...달이 바뀌었으니... 
다시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이제 44번째...신고식 이야기(4)...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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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시간은 더디게 가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루하루 신병으로 보내는 날들은 그렇게 지나가지 않았지만, 신고식을 
하기로 결정된 날들은 쏜살같이 다가왔다. 

일과를 마친 목요일 저녁, 옷을 갈아 입고 공포의 1소대로 갔다. 
막고참이 근 2주동안 정성을 들여서 닦은 군화와 손을 대면 손을 벨 정도로 
줄을 잡은 군복을 입고 뻗뻗한 자세로 1소대로 올라가는데, 막고참이 걱정 
스러운 눈빛으로 날 1소대 층의 입구까지 배웅을 해 주었다. 

막고참의 걱정스런 눈빛은 이런 사연이었다. 
만약 신병이 신고식에서 뭘 잘못하면 물론 신병은 작살이 나지만, 또한 그 
신병의 막고참을 불러서 신병에게 물어본 것을 그대로 시키게 해서 막고참이 
또 틀리면 그 위의 고참을 부르는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만약 신병인 내가 
무언가를 잘못한다면 막고참이 그 책임(?)을 뒤집어써야하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군대에서 막고참까지는 바로 위험지대인 셈이었다... 
졸병을 받고, 그 밑에 졸병까지 받아야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안정거리(?)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막고참의 걱정스런 배웅을 받으며 지정된 장소로 가니 이미 동기들 2명이 
와 있었고, 1분도 지나지 않아 나머지 한명이 왔다. 
우리 동기들 4명이 줄을 맞추어 어느 방으로 들어가면서 인솔하는 상병이 
지적한 대로 '안녕하십니까!'를 목놓아 외쳤었다. 

네 명이 방안에 들어가서 일렬로 선 상태로 앞을 응시하니 
전방에는 10여명의 1소대원들이 눈을 부라리며 앉아 있었다. 

우리들이 자리를 잡고 서자, 그 소대의 상병(군기반장) 1명이 나와서 말했다. 

"야! 여기 귀머거리 없으니까 목청껏 소리 지르지 말고 절도있고 
무게있게 울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하도록 해라. 알겠지? " 

"옜! 신병 *** 알겠씁니다..." 

"소리지르지 마라니까!!!" 

"예. 신병 *** 알겠습니다." 

"니들 지금 속삭이냐? -_-+" 

" -_-;;;;;;" 

사실 목청껏 소리지르는 것보다 절도있게, 무게있게 울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한다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웠었다. -_-; 
그리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저녁에 방안에서 큰소리가 들려나오면 옆방이나 위층을 쓰는 
양놈들이 조용히 하라고 방문을 두드리며 X지랄을 떨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때문에 까투리들과 양놈들의 패싸움도 많이 일어나곤 한다고 
들었었다. 또한 대가리를 땅에 박으면 당연히 바닥이 '쿵쿵' 울리는데, 
이것도 아래층을 쓰는 양놈들이 많은 항의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양놈들은 대가리박는 경우를 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래층에서 
천장이 쿵쿵거리면 '또 까투리 짜식들이 방안에서 농구를 하는구나!'하고 
자기들 나름대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래층을 쓰는 양놈들의 
경우에는 

"Don't play fucking basketball in the fucking room!!!" 
(방에서 농구하지 마!!! 시팔...) 

이라는 항의가 아주 많이 들어온다고 하였었다. 

그런저런 이유 때문에 신고식을 할 때는 음악을 비교적 크게 틀어놓고, 
신고식을 거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었다. 

내가 신고식을 받을 때 들었던 노래는 당시의 히트곡인 변진섭의 
'새들처럼' 이었었다. 

"~~~열린공간 속을 가르며 달려가는 .. 
어둠은 내려와 도시를 감싸고 나는 돌고있네. -_-; " 

노래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중간에 우리 동기중에 가장 선임군번인 
병석이가 구령을 붙여서 일제히 경례를 하였다. 

" 딴결! 신고합니다. 이병 김병석. 이병 박승준. 이병 타이. 이병 송지훈은 
1990년 1월 00일부로 B중대로 전입을 명...(퍽!!!) " 

" 야이 개*끼야! 그걸 신고라고 하냐!" 

그 말이 나오자마자 네명은 자동적으로 일제히 머리를 땅에 심었다. -_-; 

사실 신고식을 하기 전에 준비훈련을 상당히 많이 하였었다. 
특히 대가리 박기는 무슨 잘못을 하거나 마음에 안드는 경우가 발생하면 가장 
기본으로 이루어지는 종목이기 때문에 하루에도 골백번을 연습을 하였었다. 

그리고 방안의 바닥은 카펫이 깔려있어서 머리를 박아도 그렇게 아프진 
않았었다. 물론 사악한 소대는 이 카펫을 일부러 치우고 타일에 하기도 
하였다지만, 그런 소대는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보진 못하였다. 

머리를 박고 가만히 있으면 다른 동작보다도 편하다는 것은 논산에서부터 
익혀온 경험이었다. 더군다나 땅바닥도 아니고 카펫 위이니 말할 필요도 없겠지. 
그러나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카펫에다 머리를 박은 상태로 속으로는 '훈련한 보람이 있구나'하며 스스로 
흐믓해하고 대견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웬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앞으로 전진" 

" -_-; -_-; -_-; -_-; " 

" 어쭈~ 가만히 있지?" 

이건 생각도 못한 종목(?)이었다. 물론 까라면 까는 신병으로는 못할 것이 
없었었지만 앞으로 머리를 대고 달려가니 머리에서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고 올라왔고 그것은 액체로 변하여 온몸에서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건 겨우 시작에 불과하였었다. 

그 좁은 방안에도 신병들 굴릴 수 있는 도구와 자세는 무궁무진 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이 TA-50였었다. 그안에서 나오는 헬멧, 수통뚜껑, 야전삽, 
등등과 방안의 월락커, 침대, 책상 등등 옵션도 무궁무진하였다. 

거기다가 이십여개의 부라린 눈들과 예측하지 못하는 질문... 
덧붙여서 가끔씩 날아오는 주먹, 군화발, 욕설... 
애초에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하고 간다고 해도 이미 구르기로 작정을 한 
마당에 다른 것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1소대와 우리소대와는 앞에서 이야기한 소대간의 구원이 있었지 
않은가?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른체 2시간히 후딱 지나가 버렸고, 
나중에는 내 막고참까지 불려 올라와서 대타(?)로 얻어 터졌었다. 

물론 나중에 이 소식을 들은 우리소대원들이 분기탱천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렇게 소대간의 구원은 깊어만 가는 모양이었다. 


처절한(?) 두시간 정도가 지나고 나서 마지막으로 다시 신고를 하였다. 

" 딴결! 신고합니다. 이병 김병석. 이병 박승준. 이병 타이. 이병 송지훈은 
1990년 1월 00일부로 B중대로 전입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단결! " 

그렇게 가슴졸이던 신고식은 끝이났었다. 그리고 선임병장이 하던 말. 

" 이제 신고식이 끝났으니 너희들은 신병이 아니다. 이제부턴 이등병이다. 
B중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 앞으로도 매사에 오늘과 같은 긴장된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양놈들과 같이 일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수고 많았다." 

그말과 함께 신고식하는 동안에 쌓였던 감정이 다 녹아내렸다. 
아마도 평택에서 말한 신고식이라는 것은 이렇게 공포의 대상이지만, 
무사히(?) 끝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그건 결국 세상만사가 
겪고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이어집니다.... 


* 지난 글들은 from 매탤 하시면 볼 수 있다고 하네요...-_-;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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