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75조회수 : 542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1822, 줄수: 117,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75 


[보리밥 장군]

옛날 옛날에 어떤 사람이 살았는데, 이 사람은 배가 커서 한끼에 보리밥을 두 
말씩이나 먹었다나. 하도 보리밥을 잘 먹으니까 사람들이 '보리밥 장군'이라고 
불렀지. 

보리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몸집도 여간 큰 게 아니야. 키가 서 발 
장대만하고 배도 뚱뚱하게 나와서 힘깨나 쓰는 것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면 
밥그릇 하나도 겨우 드는 허깨비 장군이지.

이 보리밥 장군이 밥만 축내고 집안 일은 하나도 못 하니까, 아 힘이 있어야 
일을 하지, 그러니까 아내가 그만 내쫓았어. 어디 가서 돈이나 벌어 오라고 
말이야. 

그래서 하릴없이 집을 나섰는데, 정처없이 가다 보니 어느 깊디 깊은 산골에 
가게 됐거든.

마침 그 깊은 사골에도 집이 한 채 있어서, 그 집에 가서 밥 좀 달라고 했지. 
그 집 할머니가 보리밥을 지어서 한 그릇 수북이 떠 주니까 대뜸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하는구나.

거 참 배가 몹시 고팠나 보다 하고 또 한 그릇 주니까, 이것도 뭐 사냥개 언 똥 
들어먹듯 해치우지. 

그렇게 해서 내리 열댓 그릇을 먹어치우니 주인 할머니가 그만 입이 딱 벌어져. 
'밥을 저렇게 많이 먹고 허위대가 저리 듬직하니 힘깨나 쓰겠구나.'

생각하고는, 할머니가 이 보리밥 장군을 앉혀 놓고 신세 한탄을 해. 

"여보시오, 장군님. 우리 영감이 지난해 나무하러 갔다가 호랑이한테 
잡아먹혔는데, 우리 아들 삼형제가 그 원수 갚겠다고 날마다 호랑이 잡으러 
산에 간다오. 그런데 호랑이가 좀 힘세고 날쌔야지. 몇 달째 허탕만 치고 
있으니 장군님이 좀 도와주시구려." 

그 말을 들은 보리밥 장군이 잔뜩 허풍을 떨어. 

"그럼 그러지요. 그까짓 호랑이쯤이야 두 손 쓸 것도 없이 한 손으로 때려눕힐 
테니 염려 놓으세요." 

밤이 돼서 아들 삼형제가 산에서 돌아오니까 서로 인사를 하고, 그 이튿날 
아침에 보리밥을 두어 말 해 먹고 이제 호랑이 잡으러 산에 갔어.

가서, 보리밥 장군은 산 밑에 서 있고 아들 삼형제는 산 위에 가서 호랑이를 
몰았어. 

보리밥 장군이 한참 서 있으려니까 저 산 위에서 집채만한 호랑이가 냅다 
달려오지 뭐야. 아 이 허깨비 장군이 뭐 어떻게 해. 그만 죽을 것 같아서 옆에 
있는 나무 위로 용을 쓰고 올라갔지.

그런데 이걸 어째. 호랑이란 놈이 그걸 보고 입맛을 쩍쩍 다시면서 나무 위로 
기어올라오는구나. 보리밥 장군이 그만 혼이 빠져서 죽을 힘으로 냅다 소리를 
질렀지. 

"아이고 보리밥 장군 죽는다!" 

호랑이란 놈이 나무 위로 기어오르다가 하도 큰 소리에 놀라서 그만 나뭇가지에 
코가 끼였어. 그래서 꼼짝도 못 하고 매달려 있다가 죽어 버렸지. 

뒤늦게 삼형제가 와서 그 꼴을 보고는 눈이 둥그래져서, 

"장군님, 어떻게 저 큰 호랑이를 잡았습니까?" 

"어떻게 잡긴. 그까짓것 한 손으로 모가지를 잡고 휙 팽개쳤더니 저 나뭇가지에 
걸려 죽더군."

그러니까 삼형제가 탄복을 하면서 절을 열두 번도 더 해. 그리고는 아버지 원수 
갚아 줘서 고맙다고 보리쌀 열 가마에 산삼 세 뿌리를 주거든. 보리밥 장군이 
그걸 보더니, 

"보리쌀은 우리 집에도 많으니 산삼만 가져가지." 

하고 산삼 세 뿌리만 달랑 들고 가. 뭐 힘이 있어야 보리쌀 열 가마를 지고 
가지.

그렇게 해서 또 정처 없이 길을 갔어. 한참 가다 보니, 어느 집 앞에서 웬 
아이가 엉엉 울고 있거든. 

"넌 왜 그렇게 울고 있느냐?" 

"우리 집에 도둑이 들어서 물건을 죄다 빼앗고는, 가지도 않고 방에서 잠을 
자고 있어요." 

"그거 아무 걱정 마라. 내가 내쫓을 터이니." 

보리밥 장군이 또 큰소리를 쳐. 어떻게 하나 했더니 곳간에 가서 나무떡메를 
끙끙거리며 끌고 오네.

힘이 없으니까 나무떡메도 잘 못들어. 죽을 힘을 다해서 겨우 떡메를 들고 
오더니 문지방을 베고 자는 도둑놈 이마를 한 대 내리치고는 얼른 떡메를 뒤에 
감추고 섰지.

도둑이 깜짝 놀라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웬 팔대장승 같은 사람이 떡 버티고 
서 있어서 겁이 잔뜩 나는데, 보리밥 장군이 새끼손가락을 쳐들고 한다는 
말이, 

"네 이놈, 못된 놈! 내가 요 새끼손가락으로 튀겼기에 망정이지, 엄지손가락 
으로 튀겼으면 죽었을 거다!" 

하고 엄포를 놓네. 그러니까 도둑이 그만 혼이 빠져서, 

"예, 예. 죽을 죄를 졌으니 그저 목숨만 살려 줍시오." 
하고 애걸복걸하거든. 

"그러면 네가 이 집에서 빼앗은 물건 다 내놓고 썩 가거라." 

그러니까 찍 소리도 못하고 하라는 대로 하고 가지 뭐 어떻게 해. 

그래서 보리밥 장군은 그 집에서도 아주 대접을 잘 받았더란다. 무슨 대접을 
받았느냐고?

아, 그야 물론 보리밥 대접이지. 한 두어 말 잘 얻어먹었다지.

-출처미상

2001/04/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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